영화 -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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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 윤종원
  • 승인 2007.02.0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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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줄거리에 화려한 특수효과

깊은 숲 속에 존재하는 마법의 세계 "테라비시아".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상상력을 모두 동원해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그렇지만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이 아니면 테라비시아로 통하는 문은 열리지 않는다.

영화"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Bridge to Terabithia)"가 테라비시아로 어린이들을 초대했다. 흰 눈처럼 맑은 마음에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이면 누구나 대환영.

상상만 하면 무엇이든 가능한 곳 테라비시아를 영화로 만나기 전 먼저 살짝 엿보자.

평범한 12살 소년 제시(조시 허처슨)는 빨리 달리는 것이 소원. 그래서 매일 달리고 또 달린다.

그러던 어느 날 신비함을 간직한 소녀 레슬리(안나소피아 롭)가 전학을 온다. 우연히 운동장에서 벌어진 달리기 시합에서 제시는 레슬리에게 1등 자리를 내주고 만다. 편치 않은 마음으로 집으로 오는데 레슬리가 따라오는 게 아닌가. 그런데 알고 보니 레슬리는 옆집으로 이사 온 소설가 부부의 딸. 둘은 함께 스쿨버스로 등교하면서 절친한 친구가 된다.

어느 날 레슬리는 자신만이 아는 비밀의 숲으로 제시를 안내한다. 둘은 사과나무에 매달려 있는 오래된 밧줄을 타고 험한 계곡을 건너 비밀의 숲에 당도한다.

레슬리는 평범한 숲과 별반 다르지 않는 이곳에서 이상한 말을 계속 주워섬긴다.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를 두고 "어둠의 마왕"의 죄수들이 묶여 있는 쇠사슬 소리라는 둥 이끼 낀 바위를 놓고는 "위대한 요새의 폐허"라는 둥 이해하지 못할 엉뚱한 말만을 반복한다.

그러나 상상하면 보인다는 레슬리의 충고대로 제시가 눈을 감았다 뜨자 거짓말처럼 거대하고 환상적인 세계가 펼쳐진다.

제시와 레슬리는 상상하는 대로 이뤄지는 이곳을 테라비시아라고 이름짓고 둘만의 비밀로 간직하기로 약속한다. 이들은 매일 방과 후 테라비시아 탐험을 떠난다.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는 미국의 아동문학가 캐서린 패터슨의 동명소설을 영화로 옮긴 작품. 1977년 패터슨이 아들을 위해 쓴 이 책은 다음해 미국의 대표적인 아동문학상인 뉴베리상(The Newbery Medal)을 수상한다. 애니메이션 "러그래츠(Rugrats)" 시리즈로 유명한 가보 쿠스포 감독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사랑받는 이 책을 30년 만에 영화로 만들었다. 특수효과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 "나니아 연대기" "킹콩"의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뉴질랜드 웨타워크숍이 맡았다.
영화 속 설정은 "판타지"라는 개념에 충실하다. 판타지란 상상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이기 때문.

판타지의 세계인 테라비시아는 제시와 레슬리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한다. 영화는 현실과 판타지의 세계를 넘나들며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테라비시아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빨리 달릴 수도 있고 악당의 습격을 막아내는 초인적인 힘도 순간적으로 얻을 수 있다. 거인괴물과 친구도 된다.

"절대 꿈을 포기하지 마라" "인생이 준 가장 귀한 선물은 값진 일에 땀을 흘리는 것이야" "마음의 문을 활짝 열면 상상하는 모든 게 있지" 등 삶의 교훈으로 삼거나 상상력을 자극하는 대사들도 많다.

또한 상상력만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꿈과 우정의 소중함도 함께 일깨워준다. 한국의 모든 어린이에게 보여 주고 싶을 만큼 훌륭한 어린이 영화다.

16일 개봉. 전체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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