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통과 체한 느낌이 심장병 주요 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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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통과 체한 느낌이 심장병 주요 증세
  • 김명원
  • 승인 2007.02.0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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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42%가 소화불량 비슷한 증상 보여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 심장병환자에서 주요 증세가 흉통과 더불어 체한 것처럼 가슴이 답답한 느낌인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 지정 심장ㆍ혈관 전문병원인 세종병원이 2006년 12월부터 2007년 1월까지 협심증, 심근경색 등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주요 증상으로 흉통(55%)을, 그 다음으로 체한 것처럼 가슴이 답답한 느낌(42%)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았다. 즉 두명 중 한명 꼴로 소화불량과 비슷한 증상을 느낀 것이다.

이외 증상으로 △식은땀(27%) △호흡곤란(25%) △어지럼증(21%) △두통(16%) 등을 들었다.

체한 것처럼 가슴이 답답했다는 증상을 호소한 환자(47%)중, 체한 것 같은 가슴 답답함만 느낀 환자는 21%였으며, 체한 것 같은 증상과 흉통 증상을 모두 느낀 환자는 42%, 체한 것 같은 증상과 식은땀, 어지럼증,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동반된 환자는 37%였다.

세종병원 세종의학연구소 노영무 소장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발병할 때 전형적인 흉통이 나타나지 않고 가슴이 답답하고 체한 것 같은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극심한 흉통을 동반할 경우가 아니라도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차면 급성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소장에 따르면 관상동맥질환은 명치부위와 가슴부위에 답답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소화불량으로 오인되지만, 대부분 불안감,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이며, 식은땀 등도 동반된다.

특히 심근경색증은 소화불량과 달리 갑자기 흉통이나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이 발생하여 30분 이상 지속되고 안정을 취해도 사라지지 않거나 점점 더 심해진다.

그러나 환자들은 증상의 원인을 감별해내기는 어려우므로, 증상이 지속되거나 관상동맥질환 위험인자(고혈압,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등)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이처럼 속이 답답해지거나 체한 것 같다고 생각되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응급조치를 받는 것이 좋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심장병 초기증상 외에 증상 후 대처방법,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질병, BMI(체질량지수), 생활습관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실시했다.

그결과, 대부분의 환자가 병원에 가지 않고 증상이 사라지기를 기다리다가 내원하는 경우가 42%로 가장 많으며, 소화제, 우황청심환 등 다른 약물을 복용하거나 손을 따는 등 민간요법을 이용하는 환자가 22%였다. 증상이 나타난 즉시 병원을 찾은 경우는 33%에 불과했다.

갑자기 흉통이 생기거나 가슴이 답답하면 빨리 가까운 병원에 가서 응급치료를 받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심근경색의 경우는 6시간이 지나면 막힌 혈관을 뚫더라도 심근보호 효과가 크게 감소하며, 치료 후에도 호흡곤란 같은 심부전 증상이 후유증으로 남을 수 있다. 따라서 후유증을 최소화하려면 6시간 이내에 막힌 혈관을 뚫어줘야 하여, 최대한 빨리 관상동맥 질환을 치료해 줄 전문 시설과 인력을 갖추고 있는 병원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노영무 소장은 “협심증 초기진단이 늦어지고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심근경색으로 이행되거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흉통 및 가슴 답답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질환을 신속히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설문에 참여한 심장질환자가 앓고 있었던 다른 질병은 △고혈압 34% △당뇨병19% △비만 13% △고지혈증 8%로 조사됐다.

설문에 답변한 환자의 BMI(체질량지수)를 분석한 결과 34%가 1단계비만(BMI지수 25~29.9), 6%가 2단계비만(고도비만, BMI지수 30이상)비만으로 비만이 총 40%를 차지했다. 그 외에 △정상체중 35% △과체중 23% △저체중 2%로 조사됐다. 체질량 지수(BMI)는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다.

설문조사 참여한 심장질환자의 생활습관에 대한 답변으로 스트레스 과다가 55%로 가장 많았으며, 운동부족이 그 뒤를 이어 36%를 차지했다. 그 외에 △화를 잘 낸다 31% △흡연 27% △야채보다 육류 선호 24% △과음 16% 등이었다.

노영무 소장은 “관상동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바르게 하고, 금연, 체중 조절 및 과도하고 지속적인 스트레스의 완화, 규칙적인 운동 도움이 되며 동반된 내과적 질환 즉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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