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효녀 심청이 8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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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효녀 심청이 8명 선정
  • 박현
  • 승인 2004.11.22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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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0일 가천의대 길병원 응급의료센터 강당에서 시상식
우리 고전소설의 주인공 심청. 눈 먼 아버지의 개안(開眼)을 위해 꽃다운 나이에 인당수에 몸을 던졌던 심청이의 효(孝) 정신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는 "현대판 효녀 심청"이 선정됐다.

(재)가천문화재단(이사장·이길여 경원대학교 총장)은 22일 제6회 심청효행상 대상에 배지혜(裵持慧, 16, 대구 화원고등학교 1년), 신원미(申元美, 16, 경북영양여자고등학교 1년)양 등 2명, 본상에 최방주(崔方舟, 17, 인천 백령종합고등학교 2년)양을 각각 선정했다.

특별상에는 오영림(吳英林, 12, 충북 속리중학교 1년), 정모란(鄭모란, 16, 경기 안양고등학교 1년), 조희영(曺喜英, 17, 부산 영상고등학교 2년), 김난희(金蘭姬, 18, 서울 혜화여자고등학교 3년), 이혜림(李慧林, 18, 인천 부광여자고등학교 3년) 양 등 5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심청효행상은 "박애·봉사·애국"이라는 가천문화재단 설립자 이길여 이사장의 평소 신념을 바탕으로 지난 99년 10월, 인천시 옹진군 백령면의 심청각 건립과 때를 맞춰 심청동상을 제작·기증하면서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으로 인륜의 근본인 효(孝)사상을 청소년들에게 심어 주기 위해 시상해 오고 있다.

이 효행상은 교육인적자원부, 보건복지부, 문화관광부, 청소년보호위원회 등의 후원으로 전국 공모를 통해 응모한 34명을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현지 실사, 최종심사 등 3차례의 엄정한 과정을 거쳐, 어려운 여건에도 효를 실천하면서도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들이 수상자로 확정됐다.

공동 대상 수상자인 배지혜(대구 달성군 옥포면)양은 간암으로 투병중인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을 이식한 효녀. 체격이 건장한 아버지의 간암이식을 위해 작은 체격으로 인해 간을 70%나 떼어 이식해야하는 어려운 결단이었지만 낳아주시고 정성껏 키워주신 아버지를 위해 선뜻 자신의 몸을 바쳤다.

또 대상수상자인 신원미(경북 영양군 영양읍)양도 누구나 인정하는 효녀. 5년 전 공무원이던 아버지가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루게릭병)이라는 불치병을 앓으면서 집안 형편이 어려워졌다. 아버지의 약값과 원미, 민철 남매의 생활비등을 벌기 위해 어머니가 우유배달을 하는 동안 원미는 새벽잠을 거르며 투병중인 아버지의 산소호흡기 옆을 지키며 안마와 말동무가 되어주면서도 우수한 성적을 유지,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본상 수상자인 최방주(인천 옹진군 백령면)양은 소설 심청의 무대로 알려진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거주하고 있는 살아 있는 심청이로 3년 전 아버지가 간암으로 사망한 후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어머니를 위해 과외 등의 아르바이트와 고령의 친할머니와 외할머니를 보살피는 등 집안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특별상 수상자인 오영림(충북 보은군 내속리면)양은 2년 전 아버지를 여의고 병 치료를 위해 별거 중인 어머니를 대신해 지난해 9월 돌아가신 할머니의 병수발을 도맡아 해 왔으며 어린 남동생의 학교생활도 착실히 챙겨 온 사실상 소녀가장이다.

중·고등학교 선생들의 연명으로 추천을 받은 정모란(경기 안양시 만안구)양은 생계를 위해 10년간 어머니와 떨어져 있는 동안 고령의 할머니를 정성을 다해 보살펴 오다가 2000년부터 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병수발을 하며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있다.

조희영(부산 사하구 다대2동)양은 홀로되신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오고 있는 소녀 애니메이션전문가로 3년 전 설상가상으로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거동이 불편해지자 집안 살림과 병수발을 하면서도 학교생활에 충실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교통사고로 아버지와 사별한 김난희(서울 도봉구 창3동)양은 건강이 좋지 않아 파출부 등의 일도 간간이 하고 계신 어머니를 도와 가정살림을 도맡아 하면서도 학교에서는 회장과 방송반 활동은 물론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모범생이다.

이혜림(인천 부평구 청천동)양은 일용직으로 어렵게 살고 있는 부모님과 각종 질병으로 고생하는 여동생을 위해 집안 실림과 병수발을 도맡아하고 있으면서도 항상 밝은 표정과 상위권의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효녀이다.

한편 이번 시상은 박양실 전 보건복지부 장관, 윤성태 전 보건복지부 차관, 김득린 대한 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정광모 한국소비자연맹회장 등 학계, 교육계, 사회복지 관련 인사 11명으로 구성된 최종심사위원회 결의에 따라 배지혜·신원미 양에게는 각각 장학금 300만원, 본상 수상자인 최방주 양에게는 장학금 200만원, 심청특별상 수상자 5명에게는 각각 100만원의 장학금이 주어진다. 또 수상자 전원에겐 가천의대 길병원 진료비 평생 감액과 무료 종합건강검진권 2장(100만원 상당), 경원대학교 수시전형 응시 자격 부여 등의 특전이 주어진다.

가천문화재단은 지난해부터 화려한 시상식을 지양하고 시상식 예산을 이용해 모든 수상자와 가족을 초청, 12월 8일부터 2박3일간 영화 관람 등의 문화체험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시상식은 12월 10일(금) 오전 10시 가천의대 길병원 응급의료센터(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소재) 11층 가천홀에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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