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사일런트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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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사일런트힐
  • 윤종원
  • 승인 2006.11.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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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와 게임, 영화의 공생은 영상 문화의 절대적 흐름이 되고 있다. 만화가 영화가 되고 게임이 영화가 되며, 영화는 만화와 게임으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4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일본 코나미사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사일런트 힐"이 "늑대의 후예들"의 크리스토프 강스 감독에 의해 영화로 재탄생했다. 지난 4월 미국에서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

영화는 더욱 사실적인 크리처(창조물:주로 게임이나 영화 등에서 정체불명의 생물을 일컬음) 묘사와 한층 기묘한 분위기, 거기에 게임보다 잔혹한 살육 장면으로 시선을 붙든다. 종교에 대해 동양인보다 훨씬 더 집착하는 서양인들의 사고로 인해 파생될 수 있는 문제점이 영화의 밑바닥에 깔린 질문이다. 절대적 가치를 지닌 종교는 왜곡된 형태로 나타날 개연성이 충분하며, 정의라는 이름으로 살인을 서슴지 않는 부조리한 모순을 드러내려 한다. 수많은 전쟁이 사람들을 사랑해야 한다는 종교 때문에 일어나지 않았는가.

여기에 게임과 달리 주인공을 "딸을 잃어버린 어머니"로 바꾸면서 강한 모성애로 관객의 일체감을 유도한다.

그러나 감독은 강력한 비주얼을 만드는 것에 지나치게 치중했다는 느낌을 준다. 미스터리 심령영화가 되기에는 비주얼이 너무 앞서가 심리묘사는 이를 따라가기 힘들다. 어느 한 지점은 게임에 충실하며, 또 어느 지점에서는 영화만의 독특한 색깔을 띠려 했으나 어찌됐든 다른 장르간의 공생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걸 확인하게 한다.

입양한 딸 샤론(조델 퍼랜드)이 밤새 몽유병에 시달리는 것을 보다 못한 로즈(라다 미첼 분)는 딸이 정신을 잃을 때마다 외치는 "사일런트 힐"이라는 사라진 마을에 간다. 말리는 남편 크리스토퍼(숀 빈)는 남겨둔 채. 사일런트 힐은 30년 전 의문의 화재 사건으로 마을 전체가 불에 타버린 후 인터넷에 "유령마을"이라고 소개될 정도로 죽은 도시가 됐다.

짙은 안개가 내린 사일런트 힐 입구에서 차 사고가 난 후 샤론이 사라져버린다. 로즈는 샤론을 찾기 위해 사일런트 힐에 들어가고 로즈를 유괴범이라고 착각한 여경 시빌(로리 홀든)도 그 뒤를 쫓는다.

귀를 찢을 듯한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나면 마을은 지옥 같은 곳으로 변한다. 기이한 형상을 한 사람들, 사람을 잡아먹을 듯한 벌레들. 눈앞에서 벌어지는 엄청난 일과 맞닥뜨려도 로즈는 샤론을 포기하지 못하며, 시빌은 그제야 로즈를 돕는다.

크리스토퍼는 아내와 딸을 찾아 사일런트 힐에 오지만 그곳 출신 경찰은 되레 의혹만을 갖게 한다.

로즈와 시빌은 30년 전 딸 알레사를 잃은 달리아를 만나고, 끔찍한 살육이 벌어지는 공간에서 유일한 도피공간인 교회 속에서 살아남은 자의 지도자 크리스타벨라도 만난다. 악마에게 도달해야만 샤론을 구할 수 있다는 크리스타벨라의 말을 듣고 로즈는 샤론을 찾아 악마에게 향한다.

9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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