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당뇨병 1.5형이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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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당뇨병 1.5형이 12.8%
  • 윤종원
  • 승인 2006.11.0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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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연구 권위자 허갑범 박사 내과학회에서 발표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들 가운데 1형도, 2형도 아닌 "1.5형"이 전체의 12.8%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당뇨병은 췌장 내 인슐린 분비 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는 경우를 제1형, 인슐린분비능력은 어느 정도 있지만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혈당이 높아지는 경우(인슐린 저항성)를 "제2형"이라고 한다.

1형은 보통 소아기에 발생하기 때문에 소아당뇨병 또는 인슐린의존형 당뇨병이라고 부른다.

반면 2형은 주로 40세 이후에 나타나고 비만한 사람이 많으며 인슐린을 투여하지 않고 식사요법과 운동요법 및 적절한 처방약으로 적정한 혈당을 유지할 수 있다.

허갑범 연세대 명예교수와 최영주 내과의사는 2003년 1월부터 2006년 6월까지 허 내과를 찾은 당뇨병환자 3천357명을 분석한 결과 1형이 2.3%에 그친 반면 84.9%가 2형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나머지 12.8%는 1형과 2형의 중간에 해당하는 1.5형이라는 게 의료진의 분석이다.

허 명예교수는 이 연구결과를 지난 27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내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보고했다.

허 교수에 따르면 서구인의 경우 제1형 당뇨병이 5~10%이고, 나머지는 제2형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를 보면 우리나라는 서구에 비해 제2형이 월등히 많으며 1.5형도 상당수라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허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제2형 당뇨병에 비해 발병연령이 낮고 비만하지도 않으면서 인슐린저항성도 심하지 않은 특성을 가진 환자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는데 이를 1.5형으로 분류한다"면서 "1.5형은 2형에 비해 인슐린저항성이 심하지 않아 중풍이나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적은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1.5형에게 인슐린이나 인슐린 분비촉진제를 함부로 사용하면 심혈관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게 의료진의 주장이다.

의료진은 1.5형 당뇨병이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거나 과음하는 사람에게 잘 나타나는 것으로 볼 때 단백질의 부족이나 당분의 과잉섭취 같은 영양 불균형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했다.

허 교수는 "1형 당뇨병은 인슐린치료가 필수적이고, 2형 당뇨병은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반드시 선행한 뒤 혈당조절이 안 될 때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면서 "1.5형의 경우는 인슐린이나 인슐린분비촉진제를 1차로 사용하는 등의 맞춤요법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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