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침구학계 경혈 위치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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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침구학계 경혈 위치 통일
  • 윤종원
  • 승인 2006.11.0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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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3국 침구학계 사이에 약간씩 차이를 보여온 인체의 경혈(經穴) 위치가 통일된다.

한.중.일 3국 등 각국 전문가들은 31일 세계보건기구(WH0) 주최로 일본 쓰쿠바(筑波)시에서 개막된 "경혈부위 국제표준화 공식회의"에서 인체의 "급소"로 불리는 경혈 위치를 통일하기 위한 최종 점검 작업을 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회의 마지막날인 오는 2일 표준화된 경혈 위치를 발표한다. 동양의학의 핵심인 경혈의 좌표가 표준화되면 침구학의 연구는 물론 서양의학과의 융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혈 위치의 통일은 국제 침구학계의 숙원 사업으로, 지난 2003년 10월 마닐라에서 WHO 주재로 첫 침구 전문가 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그동안 6차례의 비공식 전문가회의와 3차례의 실무자 회의를 갖고 표준화 작업을 서둘러 왔다.

인체에는 총 361개의 경혈이 있어, 그 부위에 침을 놓고 뜸을 떠 질병을 치료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92개의 경혈 부위가 한.중.일 3국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중에는 임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합곡(合谷)과 족삼리(足三里)도 포함돼 있다.

각국간에 경혈 위치에 차이가 있는 것은 경혈 위치를 정한 근거가 달랐기 때문. 일본은 14세기 중국의 "14경발휘(十四經發揮)"를 토대로 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이전의 의서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한국도 동의보감 등 독자적인 의서를 토대로 삼았다.

이 때문에 3개국 대표들은 침구학의 고전으로 서기 3세기에 편찬된 중국의 "침구갑을경(鍼灸甲乙經)" 등을 참고로 표준화 작업에 착수, 3년간 격론을 벌인 끝에 기본적인 합의를 이루고 이번 회의에서 정식 채택하게 됐다.

이번 회의에서 채택되는 표준 침구 경혈 부위는 한.중.일 3국을 비롯한 전 세계 침구학 교과서의 내용에 반영된다.

회의를 주재한 WHO서태평양사무국의 최승훈 전통의학 고문은 "오랜 숙원인 경혈부위에 대한 국제표준이 마련됨으로써 임상 및 연구, 교육 분야 등에서 객관적이고도 신뢰할 수 있는 침구치료, 교육 및 연구의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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