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데스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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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데스노트
  • 윤종원
  • 승인 2006.10.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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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천재의 두뇌싸움 데스 노트
한국에 "타짜"가 있다면 일본에는 "데스 노트(Death Note)"가 있다?
일본 만화를 즐겨 보는 사람에게 필독서 중 하나인 오바타 다케시 원작의 "데스 노트"가 영화로 소개된다.

일본 내에서 "데스 노트"의 기록은 엄청나다. 최단기간 1천만 부 돌파에 이어 지금까지 2천100만 부가 팔렸다. 국내에서도 최근 2년간 판매량 1위로 집계되고 있다.

만화의 성공은 대부분 "원 소스 멀티 유스(one source multi use)"로 확장된다. "데스 노트" 역시 영화, 소설, 애니메이션, 게임으로 재탄생했다. 게임으로 즐기기에 딱 맞는 내용은 아예 이를 염두에 두고 기획됐다는 인상이다.

만화는 단행본 12권을 마지막으로 끝난다. 현재 일본에서는 연재가 끝났으며 11월 중 한국에서도 완결편이 나올 예정. 영화는 1, 2편이 따로 제작돼 지난 6월17일 개봉된 1편은 일본에서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한국에서 1편이 개봉되는 11월2일에 맞춰 일본에서는 2편이 11월3일 개봉된다. 내년 1월 한국에서도 곧바로 2편이 개봉될 예정.

미리 밝히자면 영화는 천재 "키라"(킬러의 일본식 발음)와 천재 "L"의 대결로 압축된다. 원작에 나오는 니아, 즉 N은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다. 1편은 "데스 노트" 소개에 이어 키라와 L의 만남까지, 2편에서는 키라와 L의 본격적인 대결로 진행된다.

영화는 만화 속 캐릭터 구현에 충실하다. 사신계(死神界)에서 "심심하다"는 이유로 데스 노트(죽음의 공책)를 떨어뜨린 류크와 이를 주워 범죄자를 처단하는 야가미 라이토(일명 키라), 그리고 키라의 뒤를 쫓는 천재탐정 L을 비롯해 주요 등장인물의 성격이 명확하게 소개된다. 데스 노트를 접한 라이토가 노트의 능력을 발견한 후의 방황은 만화보다 설득력 있다.

원작을 보지 않은 이들에게는 그야말로 "만화 같은 이야기"에 지나지 않을 테지만 만화니까 가능한 이야기다. SF적 스타일과 게임 같은 전개과정 등 요즘 젊은이들의 구미에 맞게 기획된 만화는 촘촘하고 세밀하다.

최소한 1편은 원작보다 느슨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지만 캐릭터 설명과정이라고 넘어가자. 방대한 분량을 모두 소화해낼 수 없어 사건의 전개과정은 원작과 다르게 진행되기도 하지만 흥미진진한 캐릭터를 영상으로 접한다는 점만으로도 만화 팬들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게임의 형태에 더욱 가깝다는 것. 데스 노트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과 키라와 L의 두뇌싸움 과정이 세세하게 설명되는 만화와 달리 기본 내용을 알고 있다는 설정에서 사건을 나열한다.

라이토이자 키라 역의 후지라와 다쓰야(24)는 일본내 동년배 배우 중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타. "배틀 로얄"로 제27회 일본 아카데미 우수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만화 속 L의 외모를 완벽하게 재현해낸 마쓰야마 겐이치(21)도 역시 만화 원작이었던 "나나"에 출연한 이후 급부상중인 배우.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현해낸 류크의 연기도 생생하다.

"노트에 이름이 적힌 사람은 죽는다"는 데스 노트. 정의감이 남달랐던 야가미 라이토가 어느 날 이 노트를 줍고, 이 노트의 주인인 사신 류크를 만난다. 뛰어난 두뇌를 갖고 있는 라이토는 데스 노트를 이용해 사법기관이 해결하지 못하는 범죄자들을 죽인다. 이름과 얼굴을 알면 그뿐. 특별한 사인을 적어놓지 않는 한 라이토가 얼굴을 떠올리며 데스 노트에 이름을 적으면 40초 후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사람들은 범죄자를 처단하는 얼굴 없는 인물을 키라라고 부르며 신처럼 추앙한다.

그러나 키라 역시 범죄자인 건 마찬가지. 키라는 세상에 가치관의 혼란을 부추기는 인물이다. 경찰청에는 특수수사대가 꾸려지고 국장인 라이토의 아버지가 이를 지휘한다. 이 과정에서 천재 탐정이 등장한다. 세계 어느 국가의 경찰 및 정보기관이 해결하지 못한 사건을 해결한 능력을 가진 L. 그는 순식간에 누군가의 단독범행이며, 이름과 얼굴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유추해낸다.

마치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듯 범죄자를 처단하려는 라이토와 그의 그릇된 독주를 막으려는 L. 비슷한 또래인 두 천재의 대결이 펼쳐질 2편이 기대된다.
가네코 슈스케 감독은 "아즈미" 시리즈로 일본 SF영화계에서 주목받은 인물.

11월2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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