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워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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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워터스
  • 윤종원
  • 승인 2006.09.0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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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 소재 일본영화 워터스

잘생긴 남자와의 로맨스는 여성 대부분의 꿈이다. 그런데 이런 축복(?)은 원하는 여성 모두에게 골고루 주어지지는 않는 법. 그러면 대리만족이라도 얻어야 할 것 아닌가. 여기 단돈 7천 원으로 "꽃미남"을 무더기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하지만 한국 꽃미남은 아니고, 보기만 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는다.

일본 영화 "워터스(Waters)"는 시쳇말로 "물 좋은" 꽃미남 호스트들에 관한 얘기다. 일본 꽃미남들이 한국 여성의 기호에 얼마나 부합할지는 미지수지만 이들이 만들어내는 코미디는 썩 쓸 만하다.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호스트 소재 영화라는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

돈 때문에 거리공연을 포기한 배우 료헤이(오구리 슌), 농구팀이 해체되면서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된 나오토(마쓰오 도시노부) 등 7명의 젊은이들은 구인광고를 보고 바닷가 한 호스트클럽에 찾아든다.

큰 돈을 벌겠다는 욕심에 클럽 주인에게 보증금까지 냈지만 근무 첫날에 나타난 건물주는 클럽 주인이 돈을 갖고 도망갔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사기를 당한 것. 실의에 빠진 이들에게 건물 주인은 함께 호스트클럽을 운영해 보자고 제의하고, 호스트클럽 "DOGDAYS"가 문을 연다.

그렇지만 이들은 대부분 초보 호스트들. 경영하던 회사가 망하면서 호스트가 된 유키(스가 다카마사)만이 잠시 아르바이트로 호스트 생활을 경험했을 뿐이다.

이들은 건물주와 그의 손녀 지카(나루미 리코) 등과 힘을 합해 호스트클럽을 시작한다. 의욕만 앞섰을 뿐 이렇다고 성과가 없자 호스트들은 거리에서 호객행위를 시작하고 결혼준비회사 "퀸"의 여사장 미나코(마나카 히토미) 일행을 손님으로 맞게 된다.

영화는 초보 호스트들의 성공기다. 친절한 서비스는 물론 손님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일류 호스트들로 성장한다는 것이 영화의 기본 얼개.

줄거리만 들어도 영화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되지만 전개과정에서 안주처럼 제공되는 유머는 영화를 끝까지 지켜보게 하는 힘으로 작용한다.

20~30대 여성들이 머리 비우고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인 영화. 그러나 영화적인 완성도나 감동을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일본의 떠오는 신예 스타 오구리 슌이 주인공 료헤이 역을, 영화 데뷔작 "여기에 있는 것"(2001)으로 일본 아카데미 신인여우상 등 6개의 신인상을 받은 마나카 히토미가 결혼준비회사 여사장 미나코로 출연했다.

14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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