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백혈구 검사 꼭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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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백혈구 검사 꼭 해야
  • 박현
  • 승인 2006.09.0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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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한규섭-상게백병원 한태희 교수 주장
아기가 태어났을 때 하는 혈액검사에서 기존에는 긴급한 수혈 등에 대비해 혈색소검사와 적혈구의 ABO나 Rh형 검사를 주로 해왔으나 앞으로는 백혈구수도 중점적으로 확인해야 할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한규섭 교수팀과 상계백병원 한태희 교수팀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실린 "A case of Neonatal Alloimmune Neutropenia Associated with Anti-Human Neutrophil Antigen-1a Antibody" 논문에서 산모와 신생아의 백혈구 항원과 항체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논문에서는 신생아 동종면역성 중성구 감소증(Neonatal Alloimmune Neutropenia, NAN)을 국내최초로 발견하고 원인을 규명했다. NAN은 출생후 신생아에게 나타나는 백혈구 감소증이다. 백혈구 내에는 HNA-1a(Human Neutrophil Antigen-1a, 이하 1a라 한다), HNA-1b, HNA-2a 같은 항원이 존재하는데 산모와 태아의 백혈구 항원이 다르면 산모에게 존재하지 않은 항원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어 태반으로 이동, 태아의 백혈구를 파괴한다.

구미인의 경우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신생아 200명중 하나에서 발병하는 흔한 질환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천500명당 1명 정도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이번 환자가 처음이다.

연구에 의하면 30세의 산모에서 태어난 신생아의 백혈구 절대과립구수가 정상치 보다 훨씬 낮은 상태로 발견되었다. 다행히 미리 발견되어 수치를 높이기 위해 약물치료를 실시했으며 생후 21일 후 퇴원했다.

산모는 1b항원만 가지고 있었고 태아는 1a와 1b 항원을 모두 가지고 있어 산모의 1a 항체가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로 이동, 백혈구를 점차 파괴했다.

백혈구 수가 감소하면 신생아는 면역력이 약해져 제대혈이상, 피부염, 중이염, 폐렴, 폐혈증의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 자연치유가 될 수 있지만 6개월이상 이런 현상이 지속될 수 있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사망률은 5%다.

한규섭 교수는 “종전에는 산모와 태아의 혈액검사는 주로 적혈구 위주로 이루어져 백혈구수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그러나 백혈구 항원이 산모와 태아가 다를 경우 출산전에는 특별히 검사할 수 있는 수단이 없기 때문에 출산 후 혈액검사를 통해 적혈구 검사와 함께 반드시 백혈구검사를 실시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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