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스위스서 총기자살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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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스위스서 총기자살 가장 많아
  • 윤종원
  • 승인 2006.08.31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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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의 소지가 비교적 자유로운 미국과 스위스가 총기 관련 자살건수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취리히 대학병원 정신과 연구팀이 밝혔다고 스위스 언론이 30일 전했다.

아메리칸 저널 오브 퍼블릭 헬스 최신호에 실린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스위스의 경우 군용 무기 뿐 아니라 권총 및 소총 등을 이용한 자살은 하루에 1건 꼴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스위스의 느슨한 총리 규제와 직결되어 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자살률을 줄이기 위해 관련 법률을 개정해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스위스에서 돌아다니는 총기는 모두 200만정으로 추산되는 등 손쉽게 총기를 보유할 수 있어 순간적인 자살 및 살인 충동에 관한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스위스의 경우 수백 년 전부터 민병대가 자신의 무기를 집에 둘 수 있도록 하는 군 전통이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 15만명 이상이 실제로 소총 클럽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총기 소지와 자살률의 관계를 연구하는데 일조를 했던 루체른 칸톤병원 정신과 의사인 안드레아스 프라이 박사는
"몇몇 국제적 연구에서도 드러나듯 한 나라의 총기 건수와 살인 및 자살 건수와는 분명한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총기의 소지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나라들의 경우 자살률이 낮게 나타났다.

1980년대말 가정에 총기를 보유하는 것을 제한했던 캐나다와 호주의 경우 총기 관련 자살률 크게 줄었다.

캐나다에서는 총기 소지율이 31%에서 19%로 줄어들면서, 총기 관련 자살률도 32%에서 19%로 감소했다. 또 호주에서도 총기 보유 가정이 20%에서 10%로 줄어들면서, 총기 관련 자살률도 30%에서 19%로 줄어 들었다.

그러나 스위스의 경우 같은 기간에 총기 관련 자살률은 23%에서 27%로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취리히 연구팀을 이끌었던 블라데타 아자치크-그로스 박사는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과 화학약품, 기계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총기에 대한 접근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런 방안으로 총기 등록, 특수 총기 금지, 적성검사, 총기등록 신청자 인터뷰, 총기 구입시 장기 대기, 가정 내 탄약 보관 금지 등을 예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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