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성유산 일으키는 단백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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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성유산 일으키는 단백질 발견
  • 박현
  • 승인 2006.08.30 0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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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원 백광현 교수팀, 세계최초로
포천중문의과대학교 강남차병원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소장 정형민) 백광현 교수팀은 세계최초로 습관성유산에 영향을 미치는 5개의 단백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습관성유산 환자의 경우 △면역 △혈관형성 △혈액응고 등과 관련된 5개의 단백질의 양이 정상인에 비해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나 단백질 이상이 습관성유산의 원인임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면역, 혈관형성, 혈액응고 관련 단백질에 이상 있으면 습관성유산 가능성 높아져

백광현 교수팀의 이번 연구는 습관성유산 환자 7명과 정상 여성 6명에게 여포액을 추출해 단백질의 성분과 특성, 그리고 양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실시됐다.

난자를 둘러싸고 있으면서 난자의 형성과 성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와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는 여포액(follicular fluid)은 습관성유산의 원인을 밝혀내는데 유용한 유전정보를 제공한다. 만약 습관성유산 환자들만이 가지는 독특한 단백질 특성이 있다면, 이것이 곧 습관성유산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에서 습관성유산 환자의 단백질 특성을 분석한 결과, 면역관련 단백질인 ‘컴플리먼트 컴포넌트 C3c 체인 E(Complement component C3c chain E)’, 항혈액응고 관련 단백질인 "피브리노오겐 감마(Fibrinogenγ)"와 "안티트롬빈(Antithrombin)", 혈액형성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안지오텐시노오겐(Angiotensinogen)’과 ‘헤모펙신 프리커서(Hemopexin precursor)’의 총 5개의 단백질이 습관성유산 환자의 경우 정상여성에 비해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습관성유산 환자는 단백질의 양에 있어서도 정상인과 차이를 보여, ‘피브리노오겐 감마(Fibrinogenγ)’와 ‘안티트롬빈(Antithrombin)’의 양이 정상인보다 3배 정도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팀은 단백질의 양을 결정짓는 물질인 mRNA 양을 측정한 결과, 습관성유산 환자의 ‘컴플리먼트 컴포넌트 C3c 체인 E(Complement component C3c chain E)’와 ‘피브리노오겐 감마(Fibrinogenγ)’, ‘안! 티트롬빈(Antithrombin)’, ‘안지오텐시노오겐(Angiotensinogen)’의 mRNA양이 정상인에 비해 1~30%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상당히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원인불명이 대부분인 습관성유산에 대한 원인 규명으로 조기진단 가능

연속 2회 이상 임신 20주 이전에 유산되는 ‘습관성유산’은 전체 임신 중 10%를 차지하고 있는 질환이다. 알려진 원인으로는 부모의 염색체 이상, 자궁 기형, 호르몬 대사 이상, 면역 이상, 스트레스 등이 있지만, 아직 습관성유산으로 진단된 환자의 절반 이상은 그 원인조차 알 수 없는 실정이다.

포천중문의과대학교 강남차병원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 백광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습관성유산 환자들은 태아와 산모 사이의 면역 거부반응에 관여하는 면역 단백질과 태아의 산소 및 영양분공급에 관여하는 혈관형성 유도 단백질, 그리고 태아 혈액의 응고를 막는 항혈액응고 관련 단백질에 모두 이상이 있었다”며 “지금까지 밝혀진 여러 습관성유산의 원인 이외에, 이들 단백질 이상이 임신의 안정성을 저해하여 습관성 유산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처럼 유전자를 이루는 단백질이상이 습관성유산과 상당한 관계가 있다는 점은 향후 해당 단백질의 분석을 통해 습관성유산을 조기에 진단해 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 원인도 모르는 습관성유산으로 고통 받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백광현 교수팀은 향후 혈액을 이용한 습관성유산의 진단법에 대해서도 연구를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임신이나 불임 검사 시 흔히 실시되는 혈액검사에서 습관성유산을 진단할 수 있다면 습관성유산 진단과 치료가 일반화되는데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지정 불임 및 생식의학 유전체사업 (사업단장 이숙환)의 일환으로 진행된 백광현 교수팀의 이번 연구는 ‘단백질체학’에서 세계적 권위를 갖고 있는 ‘Proteomics 저널’에 지난 6월 게재됐으며 올해 3월에 열린 ‘제6회 국제프로테옴학회’에서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연구 성과를 인정 받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현재 국내 특허를 출원 중인 상태다(출원번호 10-2006-003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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