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美대형병원 CEO 취임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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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美대형병원 CEO 취임 시선집중
  • 윤종원
  • 승인 2006.08.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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加州 코로나 의료센터 CEO 리버스, 모친이 한국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로나 지역 의료 센터"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한국계 혼혈인 켄 리버스(41)가 최근 임명돼 관심을 끌고 있다.

28일 현지의 "프레스 엔터프라이즈"(PE) 닷컴 보도에 따르면 한국인을 어머니로 둔 리버스가 지난 달 10일 캘리포니아의 코로나 지역 의료 센터의 새 CEO로 취임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코로나-노르코 지역을 관할하는 코로나 의료 센터는 228개의 병상을 갖추고 있다.

리버스를 29세에 처음 보건분야 CEO에 오르게 한 후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도록 한 가장 큰 힘은 바로 한국인 어머니로부터 나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카리스타"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그의 어머니는 한국전 직후 주한 미군으로 복무하던 미국인 대니얼(72)씨를 만나 결혼, 슬하에 리버스를 비롯해 2남2녀를 뒀다.

리버스의 어린 시절 꿈은 암(癌)치료제를 발견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의 어머니가 10년 간 암으로 투병하다가 결국 그가 12세 때 43세를 일기로 일찍 별세했기 때문이다.

리버스는 대학 졸업반 때 의사 보다는 행정가로서 더 많은 도움을 병자들에게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 보건 행정가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는데 어머니의 삶과 불의의 죽음이 그를 보건분야의 탁월한 행정가로 키웠다는 것.

그는 암 치료에 대한 자신의 간절한 염원이 "나로 하여금 보건분야에 투입토록 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리버스의 어머니는 "강한 여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아버지 대니얼은 지난 1977년 아내가 이승을 하직한 지 30년 가까이 지났는 데도 그녀가 생전에 만들어놓은 가정의 분위기가 온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니얼은 "그녀는 잠시도 그냥 있지 못하는 억척 여성이었고 그녀 방식 대로 모든 일이 이뤄지기를 기대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아들과 딸들도 똑같아 그녀가 세상을 뜬 후 내가 아이들 가르치는 데 전혀 곤란을 겪지 않았다"고 말했다.

리버스는 어머니의 죽음으로부터 "가족들을 사랑하며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밝혔다.

리버스는 수영을 잘해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출전할 미국 수구 대표팀에 선발될 뻔 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소재 월너트 고등학교 재학 시절이던 1983년에는 수구와 수영 선수로 빼어난 활약을 펼쳐 "올해의 선수"로 뽑히는 등 평점 3.9점으로 우등생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그는 1987년 브라운 대학을 졸업한 후 23세로 남부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 병원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는 한편 라번 대학에서 석사를 땄다.

이혼 후 빅토리아(15)와 케니(11) 등 두 자녀를 홀로 키우고 있는 리버스는 코로나 메디컬 센터 CEO로 임명된 후 현지로 이사를 오고 자녀도 전학시키는 등 적극적으로 현지 생활에 적응하려는 모습을 보여 병원 직원들의 찬사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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