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WHO 사무총장 후임 선정 中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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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WHO 사무총장 후임 선정 中日전
  • 윤종원
  • 승인 2006.08.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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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마거릿 찬에 日 시게루 오미 대항마 내세워

고(故) 이종욱 박사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공석이 된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후임을 두고 중국과 일본이 맞붙을 전망이다.

중국이 WHO 사무총장 후보로 홍콩 출신 중국인 마거릿 찬(陳馮富珍.여.59) 현 사무차장을 추천하자 일본은 시게루 오미(尾身茂.57) WHO 서태평양 사무처장을 대항마로 추천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6일 전했다.

현재까지 WHO 사무총장직 도전을 선언한 6명의 후보중 중국 및 개발도상국의 지지를 받고 있는 찬 차장과 일본과 미국의 지지를 받고 있는 시게루 처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꼽히고 있다.

홍콩 입법위원을 지낸 역학전문가 로윙록(勞永樂) 박사는 "더이상의 후보가 없다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제3세계 캠프와 일본과 미국을 위주로 한 동맹국간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22일 이종욱 WHO 사무총장의 갑작스런 사망 이후 WHO 이사회는 내달 5일까지 후보 추천을 받은 다음 5명의 후보를 추려 오는 11월6~8일중 후임 사무총장을 선임하게 된다.

현재 WHO 34개 이사국은 아프리카 7개국, 유럽 8개국, 북중남미 6개국, 동부 지중해 5개국, 서태평양 5개국, 동남아 3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이런 이사회 구성으로 중국은 아프리카, 남미 등 개발도상국들의 지지표를 얻기가 쉬울 것으로 낙관하고 있으나 훌리오 프렝크 멕시코 보건장관의 출마로 지지표가 갈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통상 WHO 사무총장 인선은 각 블록별로 표를 몰아주는 경향이 있었으나 이것이 의무사항은 아니다.

중국이 이와 함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라는 사실도 중국측 후보인 찬 차장에게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중국이 너무 많은 권한을 갖고 있다는 인식을 국제사회에 심어줘 중국측 후보에게 거부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찬 차장 지지를 노골화하는 것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중국이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을 은폐한 전력을 기억하고 있는 회원국들로선 중국이 WHO 사무총장직을 탐내는데 의구심을 품을 가능성이 있다.

찬 차장은 "앞으로 24개 이사회 회원국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라며 "사무총장직에 오르면 공정하고 투명하게 업무를 처리하면서 중국에 우호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3년 홍콩 위생서장을 지내며 사스 대처에 미온적이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는 찬 차장은 "중국은 사스 발생으로부터 이미 많은 교훈을 얻었고 조류인플루엔자(AI)에서는 바뀐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법학 및 의학 분야 학위와 함께 분자생물학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시게루 처장은 두차례 서태평양 사무처장을 지내면서 사스, AI 등 대형 전염병에 대처한 경력을 강조하며 보건행정 전문가로서 능력을 내세우고 있다.

연봉 21만7천달러의 WHO 사무총장직에는 현재 이 둘 외에도 프렝크 멕시코 보건장관과 피터 피요 유엔에이즈계획(UNAIDS) 사무총장(벨기에), 페카 푸스카 핀란드 국가공중보건연구소 소장, 카젬 베흐베하니 WHO 특사(쿠웨이트) 등이 출사표를 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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