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생소했던 카자흐, K-의료에 대한 열기는 후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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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생소했던 카자흐, K-의료에 대한 열기는 후끈했다
  • 박해성 기자
  • 승인 2025.10.23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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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 가득했던 알마티시 내 ‘오픈헬스케어 코리안 메디컬센터’ 오픈식 현장
현지 정부 및 보건 관계자, 시민들까지 한국형 최첨단 의료 솔루션에 찬사

카자흐스탄, 알마티, 에어아스타나, 텡게...평소 해외 여러 나라를 여행하길 좋아하는 기자에게도 이 단어들은 다소 생소한 것들이었다.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카자흐스탄. 정식명칭은 카자흐스탄공화국(Republic of Kazakhstan). 18세기 중반에 러시아의 중앙아시아 진출이 시작되며 19세기 러시아에 편입됐다가 1991년 12월 16일 독립해 독립국가연합(CIS)에 가입한 나라이다.

인구 약 2천만명에 세계에서 9번째로 넓은 국토 면적(2,724,900㎢)을 보유하고 있고, 러시아, 중국,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과 인접해 있다. 이에 국민도 카자흐인(67.5%), 러시아인(19.8%), 그리고 우즈벡인, 우크라이나인, 위구르인, 타타르인, 독일인 등 다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대한민국 사람에게 특별한 부분은 한민족(고려인)이 12만명 정도(8번째) 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기자가 카자흐 거리를 걷다보면 외모는 한국인처럼 보이지만 카자흐어를 사용하는 현지인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또 기자가 현지에서 돌아다니면 현지인들이 외국인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연스럽게 카자흐어로 말을 걸어오는 분위기였다.

국민의 70% 이상이 이슬람교를 종교로 갖고 있으며, 카자흐어(국어)와 러시아어(공용어)를 사용한다. 2024년 GDP(국내총생산)는 약 2,967억 4,000만 달러로, 최근 32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연평균성장률 약 15.6%를 기록하는 등 급속 발전을 이루고 있다. 그렇기에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주변 ‘탄’으로 끝나는 나라 중 자국이 가장 잘산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기도 했다.

출산율 또한 합계출산율이 3이 될 정도로 높아 아이들과 젊은층이 두터워지며 더욱 높은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도 기자가 다닌 식당이나 거리에서 3명 이상의 자녀들과 함께하는 가족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원유(세계 12위, 확인매장량 300억 배럴), 가스(세계 25위, 매장량 1.1조㎥), 크롬(세계 1위), 우라늄·연(세계 2위), 은(세계 4위), 금(세계 16위) 등 풍부한 광물 자원을 보유한 천혜의 자연을 갖고 있다. 거리를 지나가다 본 주유소의 너무나도 저렴한 기름값이 왜 그런지 이해가 바로 됐다. 그리고 아름다운 경관을 보기 위해 카자흐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새삼스럽지 않게 느껴졌다.

카자흐는 3개의 특별시(누르술탄(구 아스타나)·알마티·쉼켄트)와 14개의 주(州)로 구성돼 있다. 수도는 알마티(Almaty)였으나 1997년 누르술탄(Nur-Sultan)으로 수도가 변경됐다. 누르술탄은 2019년까지 아스타나(Astana)로 불리었으나 대통령 제안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하지만 현지에서도 아직 아스타나로 표기된 것이 더 많이 보였다.

기자가 방문한 곳은 인구 200만명의 옛 수도인 알마티시. 울긋불긋 완연한 가을을 맞은 유럽풍의 거리 모습. 이곳에서 한국의 선진 의료와 최첨단 의료장비들이 도입된 씨젠의료재단의 오픈헬스케어 카자흐스탄 법인(OPEN Healthcare KZ)의 ‘코리안 메디컬센터(KMC)’ 오픈을 앞두고 있었다.

최신 술기와 장비를 바탕으로 글로벌 수준의 진단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씨젠의료재단의 해외 메디컬센터의 설립. 해외 여러 지역 중 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의 알마티였을까?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카자흐스탄 의료 면허를 취득한 내과 전문의 민희석 원장이 2018년 알마티에 MPK클리닉을 열었고, 그가 대표로 있던 한국 해외 의료사업 전문기업 메디컬파트너즈코리아(MPK)가 현지 보건부로부터 민간 의료기관 최초로 국가 지정 코로나19 전문 검사기관으로 선정돼 대규모 검사를 시행하며 COVID-19 확산 방지에 이바지했다.

당시 MPK는 한국의 진단시약과 한국산 진단장비, 한국인 전문인력 등을 투입해 신속한 검사를 진행했고, 한국형 ‘드라이브스루’ 검사센터까지 도입하면서 카자흐스탄 정부와 알마티시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개설 직후엔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직접 센터를 방문해 검체 채취 과정 등을 체험하고 여러 가지 질문을 하는 등 선진 검사 시스템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인연을 바탕으로 알마티에서의 k-의료 전파가 시작됐다. MPK클리닉은 오픈헬스케어 코리안 메디컬센터의 전신이 됐고, 민희석 대표원장은 오픈헬스케어 의료본부장 자리를 맡았다. 이처럼 씨젠의료재단은 알마티시의 감염 전파 방지에 크게 이바지하며 현지에서의 신뢰를 두텁게 쌓아갔다.

이 같은 신뢰는 카자흐 정부와 보건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내며 센터를 확장 이전하는 밑바탕이 됐다. 이는 기대감 가득한 표정으로 오픈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에게서 확인할 수 있었다.

카자흐 외교부 알마티 대표, 알마티시 보건국장, 알마티 인베스트 이사회 의장, 카자흐 전 하원의원(고려인협회 이사회 의장), 카자흐 국립대학교 부총장, 카자흐 의과대학교 총장과 하태욱 알마티 총영사 등이 오픈식에 함께한 것만 봐도 한국형 메디컬센터의 오픈이 큰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현장의 분위기를 담기 위해 기자보다 하루 앞서 알마티를 찾은 KBS 방송팀도 분주히 돌아다녔고, 취재에 열중하고 있는 현지 언론들도 다수 보였다.

‘해외에서 한국형 의료센터가 한곳 오픈하나 보다’라는 단순한 행사의 개념으로 알마티를 방문한 기자의 생각을 넘어선 성대한 환영 오픈식이 마련된 것이다.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경만호 전 의사협회장, 윤호주 한양대의료원장, 백남종 전 분당서울대병원장 등도 한국에서 센터 오픈을 축하하기 위해 알마티 현지를 찾아 후끈한 열기를 더했다.

200여 명이 운집한 행사장에서 현지 관계자들은 기념사와 축사에서 하나 같이 수준 높은 k-의료를 알마티에서 제공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쁨을 넘어 찬사를 보내고 있었다.

우리나라처럼 공공의료와 민간의료의 동반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 카자흐는 의료 수준이 그리 높지 않아 암 등 중증질환의 경우 그나마 가까운 터키, 독일을 비롯한 유럽 등 해외로 의료원정을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던 중 글로벌 수준의 진단검사 전문기관인 씨젠의료재단이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한곳에서 진단부터 진료, 시술, 검진까지 가능한 k-의료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는 메디컬센터를 오픈했으니 그 높은 기대감은 왠지 당연하다고 기자는 느낄 수 있었다.

회사 관계자들 또한 다소 상기된 모습이었다.

이민철 대표
이민철 대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민철 오픈헬스케어 대표는 “재단 자체는 비영리법인이기에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을 위해 오픈헬스케어가 설립됐다”며 “알마티의 메디컬센터는 진료와 진단, 검사검진까지 한 곳에서 진행되는 한국형 의료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해 현지 시민들의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어 “눈앞의 이익보다는 상생에 중점을 둘 것이며, 이곳 알마티를 거점으로 중앙아시아 지역의 확장 진출을 기대해 본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픈식 전에는 한국에서 방문한 내외빈을 대상으로 라운딩이 진행됐고, 기자도 자리에 함께했다. 직접 돌며 바라본 센터는 첨단 장비들을 보유한 깨끗한 시설과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중앙아시아와 카자흐에는 아직 도입되지 못한 최신 MRI·CT 장비들과 진단 솔루션 등은 환자들에게 더욱 정확한 진단을 제공해 K-의료에 대한 신뢰를 쌓아나갈 것이다.

다양한 진료과의 의료진은 센터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필요시에는 환자들을 한국 의료기관으로 전원해 수술 및 치료를 제공할 것이다. 또 돌아온 이후에도 원격의료를 통한 협진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성대했던 오픈식 행사는 두시간 여 만에 마무리됐고, 이후에는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한 센터 투어가 조별로 차례차례 진행됐다. 행사 중 큰 관심 없을 수 있는 센터 라운딩이었지만 참석자들은 자발적으로 투어에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그들 눈에는 한국형 메디컬센터가 어떻게 보였을까? 이제는 회사가 센터를 목표하는 본궤도에 올리는 일이 남았다.

회사 관계자들은 의료수가가 높지 않은 카자흐의 보건의료 체계 속에서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 같은 자신감은 현지 상황을 취재한 기자에게도 ‘왠지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감을 주었다.

우연한 기회로 방문하게 된 모든 것이 생소했던 나라 카자흐스탄.

기자와 대화를 나눌 때 자국에 대한 자랑에 열을 올리는 ‘자국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한 나라’. 기자 홀로 찾은 관광지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싶으나 신용카드로 결제가 안돼 곤란해하는 기자에게 선뜻 시민분이 커피값을 결제해주는 ‘타인에게의 친절을 잊지 않은 나라’. 카자흐스탄은 기자에게 이런 이미지로 추억될 듯 싶다.

이곳에 K-팝, K-드라마, K-푸드, K-화장품 외에도 K-의료를 전파해 갈 씨젠의료재단 오픈헬스케어의 행보에 기자도 높은 기대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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