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우리 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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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우리 읍내
  • 윤종원
  • 승인 2006.07.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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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달오름극장, 7월 21일부터 8월 6일까지

‘우리읍내’는 원작자 손톤 와일더(Thornton Wilder)가 현대 사실주의 연극을 개념에 두고 쓴 퓰리처 상 수상에 빛나는 명작이다.

그는 관객들이 연극이 허구임을 알 수 있도록 텅 빈 무대 기법을 고안했다. 텅 빈 무대 기법은 ‘우리읍내’의 주제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 일상에 나타난 사실성을 강조하기 위해 무대 막, 장치, 소품 등 모든 것을 과감하게 무대에서 제거하였다.

텅 빈 무대는 배우의 동작과 마임을 부각시키며,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시키고 확대시켜서 관객은 각 장면의 의미를 더욱 효과적으로 알 수 있다. 즉 배우들의 연기가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어 관객이 직접 삶의 보편적 의미를 깨달을 수 있고, 또한 시대가 달라져도 배우들의 연기는 보편적인 만큼 시간의 제약을 극복하는 효과도 있다.

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무대감독’의 역할은 한국연극의 오랜 역사이자 국립극단의 대들보인 장민호(79), 국립극단장을 역임한 권성덕(65) 두 배우가 함께 맡는다.

의사인 김씨네와 그의 아들 준기, 편집장인 이씨네와 그의 딸인 영희는 그다지 크지 않은 읍내에서 함께 자란 어릴 적 친구이다. 같은 학교를 다니며 자라난 둘은 미래에 대한 꿈을 함께 이야기하며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은 읍내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을 하게 된다. 그로부터 10년 뒤 둘째아이를 해산하던 영희는 죽게 되고 읍내 공동묘지에 묻히게 된다.

연극은 무대감독의 설명으로 진행이 된다. 1막에서는 무대감독의 해설에 따른 무대 설정이 이루어지며, 1970년대 후반 읍내의 모습이 잔잔하게 그려진다. 평범한 마을 사람들의 일상과 준기와 영희의 성장과정을 보여준다.

3년이 흐른 2막에서는 변함없는 읍내의 모습이 보이며 어느덧 훌쩍 커버린 준기와 영희가 결혼을 하게 된다.

마지막 3막은 9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공동묘지에서 시작된다. 둘째아이를 해산하다가 죽은 영희의 장례식이 벌어지고, 영희는 김씨부인과 마을의 죽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다시 한번 삶이란 것을 느끼고 싶은 영희는 이 세상으로 가고 싶어 하고, 김씨는 만류하지만 결국 영희는 12살이 되던 해의 생일로 돌아가게 된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영희는 흘러가는 일상들의 순간순간들에 아쉬움을 느낀다. 생전 깨닫지 못한 일상들의 소중함과 사랑을 느끼고 다시 돌아오게 된다. 죽은 영희의 시각으로 지난 세월의 흔적과 애틋한 사랑을 보여주게 된다. 무대감독의 마무리로 공연은 끝이 난다.
<평일 오후 7:30, 토 오후 4:00, 7:30, 공휴일/일 오후 4:00, 월요일 공연 없음/관람료 으뜸 3만원, 버금 2만원, 딸림 1만5천원/예매 및 문의 : 02-2280-4115~6/인터넷 예매 www.ntok.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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