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장면 공개, 열린수술회 성황
상태바
수술장면 공개, 열린수술회 성황
  • 김명원
  • 승인 2006.07.12 0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브란스병원, 신장이식과 로봇수술
세브란스병원이 수술장면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는 ‘열린 수술회’가 많은 시민들의 참여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11일 오전부터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 마련된 수술회에는 300여명의 일반 시민들이 참석했다.

이번 열린 수술회는 일반시민에게 실제 수술이 이루어지는 수술방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그동안의 폐쇄적이고 무거운 이미지 대신 최신 의료장비와 뛰어난 솜씨를 가진 의료진들이 어우러진 첨단 의학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됐다.

오전 9시부터 비뇨기과 양승철 교수의 집도로 만성 신부전으로 투병중인 아버지에게 대학 1학년인 아들이 자신의 신장을 떼어주는 신장이식술이 시행됐다.

이식술이 펼쳐지는 동안 참가자들은 수술실과 연결된 방송중계망을 통해 수술실 전경과 의료진 모습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지켜보았다.

수술이 이어지는 동안 순간 들어난 선명한 몸속 핏줄과 콩팥 모습에 눈을 질끈 감는 여성 참석자들도 많았으나 전 참석자들이 조금의 자리이동 없이 수술 전 과정을 지켜보았다.

또 헤드셋을 통한 양승철교수의 자세한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필기를 했으며, 소지한 비디오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로 수술모습을 담기도 했다.

이어진 비뇨기과 나군호 교수의 로봇수술기로 이용한 62세 남성의 전립선암 절제술에는 전 참석자들이 수술 의사가 환자와 떨어진 채 로봇조종기를 이용해 로봇 팔로 수술하는 모습에 감탄했다.

참석 시민들은 수술 중간 중간 주어진 질문 시간에 수술실내 의사와 질의문답을 가졌으며 행사장 밖에 별도로 마련된 상담코너를 찾아 궁금증을 해소하기도 했다.

특히 참석한 시민들은 수술을 하면 으레 환자들은 수혈을 받으면서 많은 피를 흘리는 모습을 생각하고 왔으나 수혈 없이 그리고 출혈도 거의 없이 수술이 끝나자 많은 박수를 보냈다.

이번 행사에 준비한 양승철 교수는 “기존 수술실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는 한편 특히 국내 많은 신장이식 대기 환자들에게 국내 의학수준의 첨단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양승철 교수는 “국내 장기기증운동의 저조로 오랜 이식대기 기간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많은 신장이식 환자들이 중국에서 불법 신장이식을 받고 몸에 큰 흉터는 물론 각종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이가 많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신장을 공여한 환자는 약 10센티미터의 절개만을 통해 신장을 적출했다.

한편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의료진이 아닌 일반 시민에게 공개된 장소에서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수술모습을 전면 공개하는 사례는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