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얼음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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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얼음왕국
  • 윤종원
  • 승인 2006.07.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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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의 여름이야기, 얼음왕국

지금도 꾸준히 방영중인 "동물의 왕국"은 나이가 들수록 더 흥미롭게 지켜보게 되는 프로그램이다. 동물들의 치열한 생존 전략과 역경을 딛는 방법은 사회생활을 하는 인간에게 교훈을 주고, 자연환경의 변화에 맞춰 종족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들이 인간에게 전하는 울림은 크다.

자연에 맞선 북극곰 가족의 일상이 다큐멘터리 필름으로 소개된다. 사실 자연에 맞서는 게 아니라 인간의 잘못된 행동에 대응해야 하는 것이다. 곰들이 곤란을 겪는 건 인간의 문명이 지구환경을 헤치고 있기 때문.

이 다큐멘터리는 티에리 라고베르트 감독과 티에리 피아타니다 감독이 2002년부터 3년간 북극에서 살며 완성했다. 피아타니다 감독이 그 해 TV용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북극을 찾아 동물들의 삶을 본 것이 이 영화를 만든 계기가 됐다.

이 영화는 점점 더 버텨가기 힘들어지는 북극 동물의 여름을 담았다. 춥기만 할 것 같은 북극에도 사계절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인간의 무분별한 환경 파괴로 지구 온난화 현상이 심각해져 북극의 여름에 빙하가 녹아내리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 여름이 더 더워지면서 생태계가 파괴되며 북극의 동물들은 먹이를 구하기조차 힘들어지는 상황을 맞는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동물은 북극곰. 북극곰 한 마리가 눈구멍 속에 보금자리를 만들어 아리와 쓰리를 낳는다. 어미곰은 100일 동안 먹지도 않고 젖을 먹여 아기를 키운다. 광활한 북극의 자연은 시원하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5만 마리가 넘는 순록의 대이동. 순록은 극성스러운 모기떼를 피해 새끼들에게 신선한 이끼와 새 순을 찾아 북으로 향한다. 곰의 먹이가 되는 바다표범들도 자유로운 항해를 계속한다.

풍부한 플랑크톤을 찾아온 일각돌고래와 북극고래, 혹등고래의 신비한 노래소리와 희귀한 생물 클리오네, 바다동물의 먹이가 되는 크릴새우 등이 펼치는 장관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뜨거워진 여름은 얼음을 녹여 바다표범이 서식할 곳을 빼앗아 버리고, 먹잇감이 보이지 않게 되자 북극곰들은 먹이를 찾아 헤매야 하는 눈물겨운 사투를 시작한다.

"퀴즈 탐험-신비의 세계"를 진행하며 동물들의 목소리를 재현해낸 손범수 아나운서가 내레이션을 맡아 북극여행을 돕는다. 친숙한 그의 목소리와 함께 아직은 생명의 기운이 넘치는 북극의 동물과 바닷속 세상이 펼쳐진다.

77분간의 상영이 끝나면 다시 한번 환경파괴자 인간의 태도가 반성된다.

13일 개봉. 전체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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