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요양병원 설립붐, 병원 수 증가율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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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요양병원 설립붐, 병원 수 증가율 견인
  • 김완배
  • 승인 2006.06.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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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이래 200곳 이상 증가, 급성기병원 증가율은 제자리
최근 몇년사이 노인요양병원 수가 급증, 우리나라 전체 병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처럼 보이고 있다.

대한병원협회가 최근 발행한 전국 병원명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병원은 올 4월말 기준으로 1,386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에 1,193곳보다 193곳이 더 늘어난 것으로 16.1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한해동안 새로 문을 연 병원 193곳중에는 110곳의 노인요양병원이 포함돼 있어 노인요양병원을 제외한 병원수 증가는 8%가 채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요양병원은 인구의 고령화에 따라 최근 몇년사이에 급증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999년 55곳에 불과하던 노인요양병원은 지난해 140곳으로 크게 늘어나더니 지난 한해동안만 110곳이 더 문을 열어 올 4월말 현재로 250곳이 됐다. 노인요양병원은 올해에도 급증추세를 유지, 올해말까지 300곳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총 병상수도 1년사이에 23만7,533 병상에서 26만7,815 병상으로 12.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노인요양병원이 많아 병원수 증가율(16.17%)에 비해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고령화사회 진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노인의료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노인요양병원이 최근 몇년사이에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인데, 정부 등 사회 일부에서 병원들의 전체적인 경기가 좋아져 병원수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는데 있다.

실제 의료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의료제도 개선방안을 논의중인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에서조차 병원들의 도산율이 높다고 하나, 신규 진입 병원수는 더욱 많아 최근 10년간 매년 5.2%씩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병협에 따르면 병원급 의료기관의 경우 두자리수의 높은 도산율이 낮아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4년 1년 동안 88개 병원이 도산해 7.4%의 도산율을 기록했으며 이가운데 병원급 의료기관 도산율은 9.2%였으며 특히 100병상급 병원의 도산율은 15.8%나 됐다. 2005년에도 이같은 도산율이 추이가 지속된 것으로 추계된다.

병원계는 병원도산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병원신설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약 8만여명에 달하는 전체 의사가운데 단 0.15%정도만 1년 사이에 병원을 개원해도 산술적으로 120여개 병원이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부도난 병원 수 보다 신설병원이 많으면 병원수는 증가하는 것이며, 전문의가 경영여건이 어렵다고 병원이나 의원 개원 외에 다른 직업을 택할 수 없기 때문이지 병원경영이 호전돼 신규오픈이 꾸준히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2006 전국 병원명부’에 따르면 전체 병원 가운데 3차 기관 43곳을 포함한 종합병원은 2005년 4월 286 곳, 11만6,065 병상에서 올 4월 295 곳, 12만2,474병상으로 늘어났으며, 병원급은 같은 기간 907 곳에서 1,091 곳, 병상수의 경우 12만1,468 병상에서 14만5,341 병상으로 증가했다.

전국병원 현황을 시도별로 보면 서울이 195개 병원(종합병원 65)에 4만5,112 병상으로 전국 병상의 16.84%를 차지했으며, 경기는 239개 병원 4만1,826 병상으로 15.61%, 인천은 53개 병원 1만060 병상으로 3.75%로 수도권 병상점유율이 36.2%에 달했다.

1년간 병원 수 증감은 시도별로 경기도가 204 곳에서 239 곳으로 35 곳이 늘었으며 △경남 134(+24) △부산 133(+24) △서울 195(+21) △대구 92(+15) △울산 44(+14) △경북 89(+13) △충남 64(+12) △인천 53(+11) △전북 73(+10)인데 비해 강원, 광주, 대전, 제주는 각각 2개씩 늘었고, 충북은 1군데만 증가했다.

설립구분별로는 개인병원 618, 의료법인 367 곳을 비롯, 국공립 63 곳, 지방의료원 23 곳, 특수법인 35 곳, 학교법인 76 곳, 재단법인 53 곳 등으로 분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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