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혈액검사 바이오마커로 알츠하이머 상관관계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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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혈액검사 바이오마커로 알츠하이머 상관관계 입증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4.04.0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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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베타-아밀로이드 올리고머화 정도 알츠하이머병 초기에 증가
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 임현국‧왕성민 교수 연구팀, 연구 결과 발표

국내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혈액 베타-아밀로이드 올리고머화 정도와 알츠하이머병과의 상관관계를 입증했다.

혈액 베타-아밀로이드 올리고머화Oligomeric Amyloid Beta, OAβ) 검사는 소량의 혈액으로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병리기전인 올리고머화된 아밀로이드 베타를 선택적으로 측정하는 검사다.

OAβ 검사는 알츠하이머병 초기 선별을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그 결과와 대뇌 아밀로이드 축적 및 중등도와의 관계는 명확하지 않아 실제 임상에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 임현국‧왕성민 교수 연구팀은 122명 환자를 대상으로 혈액 베타-아밀로이드 올리고머화 정도, 뇌 아밀로이드-PET에서 측정된 대뇌 아밀로이드의 침착도, 그리고 인지기능저하의 관계를 분석했다.

왼쪽부터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 임현국 교수, 왕성민 교수
왼쪽부터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 임현국 교수, 왕성민 교수

먼저 혈액 베타-아밀로이드 올리고머화 정도는 정상인에 비해 경도인지장애 환자에서 더 높았다. 그러나 치매 환자에서는 대뇌 아밀로이드 음성 경도인장애 환자 수준으로 다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혈액 베타-아밀로이드 올리고머화 정도가 높을수록 뇌 아밀로이드-PET CT에서 측정된 대뇌 아밀로이드 축적도가 높아지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혈액 베타 아밀로이드 올리고머화 정도는 대뇌 피질의 두께 (left fusiform gyrus: 좌측 방추형회) 감소와 관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혈액 베타-아밀로이드 올리고머화 정도가 알츠하이머병 초기에는 증가하나 알츠하이머병의 중등도가 높아질 때 다시 낮아진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왕성민 교수(제1저자)는 “혈액 베타-아밀로이드 올리고머화 결과의 올바른 해석 및 임상 사용은 알츠하이머병 진단 및 치료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현국 교수(교신저자)는 “혈액 베타-아밀로이드 올리고머화 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여 환자들의 상태를 더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임상신경학 분야 상위 10% 학술지인 ‘알츠하이머즈 리서치 앤 테라피(Alzheimer’s Research & Therapy, IF 9.0) 2024년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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