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사회 투쟁 함성,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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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사회 투쟁 함성,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진동’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4.02.1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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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정원 증원 규탄 집회에 전공의 및 의대생 포함 500여 명 몰려
박명하 회장, “정부 강경 대응과 압박은 의료계 투쟁 의지만 높여”
의사 회원 피해 최소화 법적 대응 약속…‘의대정원 증원 OUT’ 퍼포먼스

대한의사협회 산하 16개 시도의사회가 정부의 의대정원 2,000명 증원을 규탄하기 위한 궐기대회를 동시다발적으로 열고 있는 가운데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박명하)도 투쟁 함성으로 밤하늘을 가득 채웠다.

서울시의사회는 2월 15일 저녁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서울시의사회 회원, 전공의, 의대생 등 약 500명이 한자리에 모여 ‘의대증원·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당초 100명가량이 참석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서울 지역 9개 의과대학 대표들과 61개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이 대거 참석해 힘을 보탰다.

박명하 회장은 정부가 전공의에 이어 개원의 개인정보까지 수집하려 하고, 동시다발적 집회에 캡사이신 등을 분사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는데 이러한 강경 대응은 오히려 투쟁 의지만 높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박명하 회장은 “정부의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의대정원 증원 강행에 강력히 저항하겠다”며 “전국 의사들이 함께 일어날 때 투쟁의 선봉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투쟁 중에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도 건넨 박 회장이다.

박 회장은 “의대생들은 동맹휴학을 선언하고, 전공의들은 사직서를 낸다고 한다”며 “투쟁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회원과 젊은의사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법적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언급했다.

김택우 의협 비대위 위원장(강원도의사회장)도 집회에 참석해 면허취소를 당해도 반드시 전쟁에서 승리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고, 의협 비대위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성근 여의도성모병원 외과 교수는 학생과 전공의가 의료 현장을 이탈하고 있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택우 위원장은 “14만 의사들의 면허가 동시에 취소되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야만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강행을 막을 수 있다”며 “전국 의사들의 마음은 한데 모아 의대정원 증원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김성근 교수는 “전국에서 의대생들이 자발적으로 휴학하고 전공의들이 떠나고 있는데, 교수들이 병원을 지켜도 2주 이상 버틸 수가 없다”며 “이대로라면 대한민국 의료가 무너질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제발 이성적으로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이날 궐기대회에는 실제 수련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가 단상에서 분노에 찬 손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이 전공의는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대한전공의협의회와 관련이 없는 개인의 선택”이라며 “한 사람의 사직은 대세에 큰 영향이 없겠지만, 더 이상의 수련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보름만 지나면 1년차 전공의 수료인데 사직을 하게 돼 피눈물이 난다”며 “하지만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보다는 사직이 나을 듯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준비 안 된 의대증원, 의학교육 훼손된다 △일방적인 정책추진 국민 건강 위협한다 △무계획적 의대증원 건보재정 파탄난다 △보건의료정책 의료전문가와 준비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또한 ‘의대 정원 증원 OUT’이라고 표기된 투표용지를 총선 투표함에 넣는 퍼포먼스를 진행했으며 항의의 표시로 대통령실을 향해 스마트폰 플래시를 비췄다.

끝으로 서울시의사회는 ‘의대 증원 및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즉각 철회’, ‘정책 원점 재논의’, ‘정책 책임자 문책’ 등의 결의문을 정부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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