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SPITAL UNIQUE] 2024년 2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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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SPITAL UNIQUE] 2024년 2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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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2.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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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새로운 소식 및 의료계 동정·화촉·부음, 각종 학술 뉴스 등

◆ [동정]박재형 충남대병원 교수, 대전광역시장 표창 수상

박재형 충남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박재형 충남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박재형 충남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감염병 예방관리 사업으로 지역사회 발전과 시민 건강 증진을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대전광역시장 표창을 받았다.

박 교수는 심장질환의 전문가로 진료뿐만 아니라 대전지역의 감염병 예방과 관리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 피해 보상 관련 자문 등에도 기여했다.

박 교수는 “이번 표창은 단순히 개인의 성과가 아닌, 충남대병원이 감염병 대응에 있어 우수한 전문성을 갖추고 지역사회의 건강을 지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진료와 연구에 매진해 보다 나은 의료환경 조성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오민호‧omh@kha.or.kr>


◆ 인천성모병원, 필리핀 국외 의료인 연수 시행

연수 수료를 기념해 림 오베니에타 씨와 인천성모병원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수 수료를 기념해 림 오베니에타 씨와 인천성모병원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최근 필리핀 DAVAO DOCTORS HOSPITAL 소속 하조랜드 림 오베니에타 씨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병원장 홍승모 몬시뇰)에서 국외 의료인 연수를 마쳤다.

이번 연수는 김강언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필리핀 척추학회와 교류를 통해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 관련 단기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해 진행됐다.

하조랜드 림 오베니에타 씨는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의료진의 수술을 직접 참관하며 △양방향 척추 내시경(Biportal endiscopic spine surgery)의 기초 접근법 △후방 감압술 △추간판절제술 △추간공접근법 및 최신 척추유합 술기 등 척추 내시경 수술 기법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을 받았다.

하조랜드 림 오베니에타 씨는 “인천성모병원의 첨단장비를 경험하고 고난도 척추 내시경 수술 참관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며 “연수 기회를 주신 김강언 교수님과 인천성모병원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상용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진료부원장(소아청소년과 교수)은 “이번 연수가 필리핀으로 돌아가 환자분들을 진료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향후 양 기관 의료진들 간 긴밀한 학술교류를 이어나가며 의학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은 지난해 12월 카자흐스탄 1명, 우즈베키스탄 3명의 의사를 대상으로 국외 연수를 진행한 바 있다.<오민호‧omh@kha.or.kr>


◆ 전북대병원, 아프리카 해외 의료봉사 실시

전북대병원 아프리카 해외봉사 실시
전북대병원 아프리카 해외봉사 실시

전북대학교병원(병원장 유희철)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등 총 17명으로 구성된 해외의료봉사단이 10일간의 일정으로 케냐 바링고주(Baringo County) 일원 지역에서 의료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케냐 해외 의료봉사활동에는 이식(신장내과), 김찬영(소화기내과), 황홍필(간담췌이식외과), 정태오(응급의학과), 황정환(감염내과), 김종헌(흉부외과), 이세열(대자인병원 외과), 문성신(대자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등 8명의 의료진과 간호사 6명(김지연, 김현종, 김형주, 이경민, 임혜리, 이지은), 일반 자원봉사자 3명(김미선, 김경, 이정은) 등 총 17명이 참여했다.

봉사단은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Marigat, Kabartonjo, Pokot, Kapchemuso 지역 등을 방문해 총 1,300여 명의 주민들을 진료했으며 카바넷 레퍼랄 지역거점병원(Kabarnet Referal Hospital)에서 혈액투석을 위한 동정맥루 수술 6건, 등쪽 낭종제거수술 1건을 진행했다. 의료봉사활동 외에도 의학교육 세미나, 한국 문화 소개 등 현지인과의 친목활동과 문화 교류를 진행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전북대병원은 케냐 바링고주(Baringo County)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진료와 의료진 교육 및 연구 활동 교류를 확대키로 했다.

유희철 병원장은 “이번 케냐 바링고주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지속적인 의료서비스 제공과 현지 의료인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지원하는 등 활발한 교류를 이어 나가겠다”며 “전북대병원은 앞으로도 의료 시설과 인력이 취약한 지역의 소외 계층을 위한 의료봉사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병원은 2016년부터 Hands for the little(작은손) NGO와 피그미마을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르완다, 우간다, 콩고, 케냐에서 총 7회 진행됐다.<오민호‧omh@kha.or.kr>


◆ 광주서석교회, 화순전남대병원에 의료비 후원

정용연 화순전남대병원장(오른쪽에서 다섯 번째)과 강주성 광주서석교회 담임목사(왼쪽에서 다섯 번째) 등이 사랑의 후원금 전달식을 가졌다.
정용연 화순전남대병원장(오른쪽에서 다섯 번째)과 강주성 광주서석교회 담임목사(왼쪽에서 다섯 번째) 등이 사랑의 후원금 전달식을 가졌다.

광주서석교회가 화순전남대학교병원에서 치료 중인 취약계층 소아암 환아들을 위해 의료비 2,000만 원을 후원했다. 후원금은 다문화와 한부모 가정 등의 취약계층 환아 10명에게 각각 200만 원씩 지원될 예정이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최근 병원 5층 회의실에서 광주서석교회와 취약계층 소아암 환아 후원금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체결식에는 정용연 병원장과 국훈 소아청소년과 교수, 지영운 사무국장, 이애경 간호부장을 비롯해 광주서석교회 강주성 담임목사, 주철호 장로, 전상석 장로, 정한성 장로 등이 참석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앞으로 경제적지원이 필요한 취약계층 소아암 환자 상담, 지원 대상자 확인, 지원의뢰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광주서석교회는 취약계층 환자들의 건강회복과 행복 실현을 위해 ‘소아암 환자 돕기 바자회’ 캠페인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 마련한 후원금을 화순전남대병원에 기탁 할 계획이다.

강주성 광주서석교회 담임목사는 “지역 취약계층 이웃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하고 바자회 등을 시작했다”며 “소아암 환아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용연 화순전남대병원장은 “경제적인 문제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아암 환아들을 위해, 광주서석교회에서 발 벗고 나서준 것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우리병원도 지역거점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의료 취약계층 이웃들의 삶에 대한 꿈과 희망,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오민호‧omh@kha.or.kr>


◆ 부천성모병원, 향기네 무료급식소에 설맞이 기부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교직원 중심 자선단체 성가자선회가 독거노인과 노숙인 등 취약계층 대상으로 무료 급식을 하는 부천 송내역 남부에 위치한 향기네 급식소에 설을 맞아 500만원 상당의 식자재를 전달했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교직원 중심 자선단체 성가자선회가 독거노인과 노숙인 등 취약계층 대상으로 무료 급식을 하는 부천 송내역 남부에 위치한 향기네 급식소에 설을 맞아 500만원 상당의 식자재를 전달했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자선단체 성가자선회가 지난 2월 8일 설을 맞아 독거노인 및 노숙인을 대상으로 무료 급식을 제공하는 ‘향기네 무료급식소(대표 임성철)’에 500만 원 상당의 식자재를 전달했다.

부천 송내역 남부에 위치하고 있는 향기네 무료급식소는 지난 2000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365일 매일 독거노인 및 노숙인을 대상으로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부천성모병원 성가자선회는 지난 2019년 삼복더위로 힘들어하는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해 삼계탕 200인분을 전달하는 ‘더건강한하루’ 행사를 진행한 이후로 해마다 향기네 무료급식소에 여름에는 보양식을, 겨울에는 식료품을 전달해 왔다. 올해도 보양식 등을 추가로 전달할 예정이다. <오민호‧omh@kha.or.kr>


◆ 미국 대학병원에 심장 수술 노하우 전달
 
- 서울아산병원 김준범 교수, 스탠퍼드 대학병원 초청 강연
 - ‘새로운 대동맥판막 성형술’ 주제로 강의 및 수술법 소개

김준범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2월 9일 미국 스탠퍼드 대학병원의 초청을 받아 ‘새로운 대동맥판막 성형술’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김준범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2월 9일 미국 스탠퍼드 대학병원의 초청을 받아 ‘새로운 대동맥판막 성형술’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준범 교수가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미국 10대 병원)의 초청을 받아 2월 9일(현지 시간) 스탠퍼드 대학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서울아산병원의 심장 수술 노하우를 전달했다.

김준범 교수는 이날 스탠퍼드 대학병원 흉부외과 교수, 전공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로운 대동맥판막 성형술’을 주제로 약 1시간 동안 강연을 진행했다.

이후에는 스탠퍼드 대학병원 의료진이 진행 중인 연구에 대해 발표하고, 1:1로 면담을 통해 연구 내용과 방향성을 지도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준범 교수의 이번 강연은 매년 2,500건 이상의 심장 수술을 시행하는 서울아산병원의 노하우는 물론, 최근 개발 및 연구 중인 대동맥판막 성형술 관련 발명품에 대한 연구 성과를 공유해달라는 스탠퍼드 대학병원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대동맥판막은 심장에서 나가는 혈액이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여닫이문 역할을 한다. 노화나 고혈압 등으로 대동맥판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심장 내로 혈액이 역류하는 대동맥판막 폐쇄부전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자신의 판막을 보존한 상태에서 대동맥의 뿌리 부분만을 제거한 다음, 인조혈관을 삽입해 대동맥판막의 3차원적 구조를 재구성시켜 그 기능을 복원하는 대동맥판막 성형술이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다.

고난도 수술인 만큼 숙련된 의료진의 노하우가 중요한데, 보다 쉽고 일관성있는 대동맥판막 성형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김 교수가 3D링이 결합된 인조혈관 발명품을 개발한 것.

3D링을 활용하면 인조혈관과 판막 부위가 견고하게 유지되며, 보다 단순하게 봉합할 수 있어 수술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수술 직후에도 복원된 3차원적 구조를 육안으로 평가할 수 있고 출혈도 감소시킬 수 있다.

김 교수는 발명품에 대한 특허를 미국과 유럽에서 출원했으며, 임상에서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스탠퍼드 대학병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번 강연은 스탠퍼드 대학병원 흉부외과에서 주최하는 의과학자 초청 교수(Translational Surgeon Scientist Visiting Professor) 프로그램에서 진행됐다. 세계적으로 권위 높은 의과학자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최신 지견을 나누는 행사로, 김 교수가 첫 한국인 강연자다.

이외에도 김준범 교수는 스탠퍼드 의과대학의 요청으로 1월 11일 ‘대동맥궁의 수술적 치료’를 주제로 정규 강의를 진행했으며, 오는 4월에는 미국흉부외과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Thoracic Surgery)의 초청을 받아 ‘새로운 대동맥판막 성형술’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오민호‧omh@kha.or.kr>


◆ 충북대병원, 신경섬유종증 치료제 ‘코셀루고’ 비수도권 최초 투약 시작

충북대학교병원 전경
충북대학교병원 전경

우혜원 충북대학교병원 충북권역 희귀질환 전문기관 소아신경과 교수가 최근 제1형 신경섬유종증 총상신경섬유종증(PN, plexiform neurofibroma) 환자에게 비수도권 최초로 ‘코셀루고’ 투약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1일부터 보험급여가 적용된 코셀루고(성분명: 셀루메티닙,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수술이 불가능한 총상신경섬유종증을 동반한 제1형 신경섬유종증 소아환자에게 투약하는 신약이다.

코셀루고는 MEK(mitogen-activated protein kinase) 활성화를 선택적으로 차단해 비정상 세포의 증식 억제 기전을 가지고 있다.

코셀루고 캡슐(10mg, 25mg)의 보헙급여 인정 기준은 수술이 불가능한 총상신경섬유종을 동반한 제1형 신경섬유종증의 만 3세 이상 만 18세 이하 소아 환자 가운데 해당 병변이 △머리, 목 주변에 위치해 기도 장애나 혈관 손상의 위험이 있는 경우 △주요 신경 주변 혹은 신경 자체에 발생해 신경 압박 및 기능 장애가 있는 경우 △중요한 혈관 부위 또는 장기를 감싸고 있어 심부 주요 기관의 기능 장애가 있는 경우 △현저한 외형 변화를 유발해 운동기능 또는 감각기능 이상이 있는 경우 △신경병증성 통증치료제를 복용함에도 심한 통증이 있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 △이에 준하는 상태로 약제 투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중 하나에 해당하는 환자다.

최종 결정된 코셀루고의 급여 상한금액은 10mg 캡슐당 9만5,347원, 25mg 캡슐당 23만5,464원이다.

우혜원 교수는 “코셀루고의 급여권 도입으로 총상신경섬유종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제1형 신경섬유종증 환자들에게 치료옵션이 다양해졌다”며 “환자들의 치료 결과 향상 및 삶의 질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오민호‧omh@kha.or.kr>


◆ 한양대구리병원, 이주 아동·청소년 무료 건강검진 시행

한양대학교구리병원(병원장 이승환)은 최근 사회복지팀, 소아청소년과, 건강증진센터 주관으로 이주 배경 아동·청소년의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사회 건강증진을 목표로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이주 배경 아동·청소년에게 △혈액검사 △소변검사 △잠복결핵검사 △간염 검사 △엑스레이 검사 △소아청소년과 성장발달 검진 등을 제공하기 위해 열렸다.

이승환 병원장은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이주 배경 아동·청소년들이 적절한 시기에 건강검진과 예방접종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검진 행사를 통해 이주 배경 아동·청소년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검진에는 ‘위대한 교회(목사 정진욱)’의 후원금(150만 원)과 ‘구리도시공사’ 직원들의 간식 지원 봉사활동 등도 더해져 보다 뜻깊은 자리가 됐다.

정진욱 목사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양대구리병원은 이주 배경 아동·청소년들이 피부색 및 언어·문화적 차이에 의해 구별되기 이전에 모두 건강할 권리를 가진 존엄한 생명이라는 취지로 지역사회의 의료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지원 사업을 2010년부터 펼치고 있다. <정윤식·jys@kha.or.kr>


◆ 한림대성심병원, ‘항생제 내성균 병원체자원전문은행’ 지정
- 항생제 내성 센터 연구·개발 역량 인정…‘항생제 내성균주’ 고부가가치화 추진
-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 구축 통한 글로벌 공동연구 토대 마련 기대감 높아져

한림대학교성심병원(병원장 유경호)은 최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분야별병원체자원전문은행 지정 사업의 일환으로, ‘의료관련감염 내성균 병원체자원전문은행’ 지정을 받았다.

은행장은 김용균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장이 맡게 됐다.

한림대성심병원 의료관련감염 내성균 병원체자원전문은행은 앞으로 항생제 내성균 등 생물안전 2등급 세균에 대한 수집·분석·관리·분양·연구·고부가가치화 등을 수행하며 보건의료 발전을 도모할 예정이다.

한림대성심병원은 항생제 내성에 대한 해법을 디지털 헬스케어에서 찾기 위해 관련 연구 역량을 지속해서 키웠다.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병원 내 항생제내성센터(Hallym Antibiotic Resistant Center)를 설립하고 항생제 최적정 용량·용법 추천 및 항생제 내성균 예측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개발, 지역사회 감염관리 네트워크 구축 등을 활발히 연구한 게 그것.

또한 한림대학교의료원 도헌디지털연구소(DIDIM)와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임상자료를 결합한 항생제 정밀치료를 연구하고 있으며 이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항생제 내성균 병원체자원전문은행으로 국가 지정을 받게 됐다는 게 한림대성심병원의 설명이다.

앞으로 한림대성심병원은 △한림대의료원 산하 병원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양한 항생제 내성균주 수집·관리 △병원체자원의 자원화 및 균주분양을 통한 연구자 중심의 연구 환경 조성 △병원체자원의 유전·임상·역학 정보 융합 △오믹스(OMICS) 데이터 확보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 △국내 병원체자원 고부가가치화 △국제 병원체자원은행과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국제 협력 연구 활성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용균 은행장은 “국가 지정 항생제 내성균 병원체자원전문은행으로서 고품질 내성균 병원체자원 확보를 통해 국내 연구자들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유수의 해외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글로벌 협력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고 전 세계에서 대두되고 있는 항생제 내성 문제의 극복을 위해 항생제 정밀치료와 같은 가치 있는 성과 창출에도 이바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의료관련감염 내성균이란 의료기관에서 감염 환자와의 밀접 접촉이나 오염된 손, 의료기구 등을 통해 전염되는 세균감염 내성균을 말하는데 대표적으로 항생제 내성균인 CRE, MRSA, VRE 등을 들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 내성균을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10가지‘ 중 하나로 꼽았으며 유엔환경계획(UNEP)은 전 세계 연간 500만 명이 항생제 내성균 감염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사망자로 추정, 2050년엔 1,000만 명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인데, 지난해 국내 슈퍼박테리아 감염증 환자는 역대 최대 규모인 4만 명을 기록하며 최근 5년간 3배 넘게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정윤식·jys@kha.or.kr>


◆ 세브란스병원, 간암 방사선색전술 500례

- 수술 어려운 진행성 간암 대상 완치 및 병기 호전 이끌어

- 간암 부위에 항암제 대신 방사선 물질 넣어 부작용 줄여

세브란스병원이 간암 방사선색전술 500례를 달성했다.

간암 방사선색전술은 다리 대퇴동맥으로 카테터를 삽입해 간동맥으로 이동시킨 후 간암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찾아 방사선 동위원소 미세구를 주사하는 시술이다. 이렇게 들어간 방사선 동위원소는 간암 미세혈관에 위치한 후 베타선을 방출해 종양을 파괴한다.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절제, 이식 등 수술을 진행한다. 하지만 병기가 많이 진행되면 수술이 어렵다. 이러한 경우 일반적으로 간동맥 화학색전술 또는 항암치료를 시행한다.

간동맥 화학색전술 시술 원리는 방사선색전술과 같다. 방사선 동위원소 대신 항암제를 넣는다는 차이가 있다. 항암제를 넣는 만큼 시술 후 발열, 구토, 식욕부진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서 종양 크기가 크거나 고령 환자에게는 사용하기가 어려운 때가 많다.

방사선색전술은 이러한 부작용이 드물다. 방사선이 지나가는 길에 있는 다른 장기나 정상 조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체외 방사선 치료와 다르게 간암 부위에만 집중적으로 방사선 물질을 주입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병기 호전을 유도한 후 수술이나 이식을 시행하기도 한다. 한 번의 시술로도 부작용 없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 환자 대부분은 시술 다음날 퇴원 가능하다.

세브란스병원 김경민 교수(사진 오른쪽)가 방사선색전술을 시행 중이다
세브란스병원 김경민 교수(사진 오른쪽)가 방사선색전술을 시행 중이다.

세브란스병원에서는 원종윤, 김경민 교수팀이 2009년 첫 시술을 시작한 지 14년 만에 500례를 달성했다. 2020년 말부터 건강보험 급여 적용으로 환자 부담이 줄어 방사선색전술을 받는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간암센터는 소화기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전문가들이 모여 다학제 회의를 매주 진행, 환자에게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는 치료 방향을 결정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김경민 교수는 “방사선색전술의 가장 큰 장점은 건강한 간 조직을 보호하며 간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방사선색전술은 효과적이면서도 부작용 발생 빈도가 낮다”고 밝혔다.

연세암병원 김도영 간암센터장은 “앞으로도 간암 치료에서 개별 환자에 맞는 맞춤형 방사선색전술을 적용하는 것은 물론 다른 치료법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확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관식·cks@kha.or.kr>


◆ 대구의료원, ㈔동서화합미래연합회와 협약

대구의료원(원장 김시오)이 ㈔동서화합미래연합회(총재 장해진)와 ‘취약계층 환자 돌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대구의료원 서관 4층 제1회의실에서 진행된 상호 협력 협약식에는 김시오 대구의료원장, 권오언 진료처장, 신상헌 행정처장, 장해진 ㈔동서화합미래연합회 총재, 김효훈 의료·보건·간호 중앙회 총괄 본부장, 이호석 보건중앙단장, 남경민 의료·보건·간호단장 및 두 기관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두 기관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지역사회 취약계층과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 및 중증환자의 돌봄과 나눔 봉사 실천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장해진 ㈔동서화합미래연합회 총재는 “자유민주시민의 일원으로서 취약계층 및 장애인 복지 지원 사업과 지역사회 봉사활동 시행을 통해 국민복지 향상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오 대구의료원장은 “지역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두 기관이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관식·cks@kha.or.kr>


◆ 일산백병원-잠수함토끼콜렉티브, '제2회 섭식장애 인식주간(EDAW2024)' 개최

- 2월 28일부터 7일간,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 행사 진행

김율리 교수
김율리 교수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율리 교수(인제대 섭식장애정신건강연구소)가 비영리단체인 잠수함토끼콜렉티브와 공동으로 2월 28일부터 3월 5일까지 '섭식장애 인식주간(Eating Disorders Awareness Week)' 행사를 개최한다.

모즐리회복센터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 3층에서 열린다.

7일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섭식장애 환자와 가족이야기를 직접 듣는 시간, 섭식장애 의료체계 문제점, ‘국가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숙고 없이 추앙되어 온 디지털 헬스케어, 그리고 자기서사의 윤리 등 섭식장애를 둘러싼 뜨거운 논제를 다루는 토크 세션 시간을 마련했다. 전체 세션은 유튜브 라이브로도 볼 수 있다.

섭식장애 인식 주간 첫날인 2월 28일에는 ‘전복적 재구성’을 주제로 섭식장애 경험 당사자 토크 세션을 저녁 7시부터 진행한다.

거식증 회고록인 <삼키기 연습>(글항아리, 2021)의 저자 박지니 작가의 진행으로, 영화 <두 사람을 위한 식탁>(김보람 감독, 2022)의 주인공이자 <이것도 제 삶입니다>(오월의봄, 2023)의 저자 박채영 작가, 섭식장애 심리 에세이 <또, 먹어버렸습니다>(다른, 2021) 저자 김윤아 심리상담가, 섭식장애 유튜버이자 섭식장애 심리상담자 이진솔 씨, 곽예인 포토그래퍼, 양석영 영화감독, 섭식장애건강권연대 이선민 기획자, 이은아 씨 등 7명의 패널이 자리를 함께한다.

둘째 날인 2월 29일 저녁 7시에는 박채영 작가의 어머니, 이선민 기획자 어머니, 임지혜 씨 등 3인의 섭식장애 경험 당사자 가족이 ‘그러나 삶은 계속되고’라는 주제로 당사자와 그 가족이 겪는 어려움, 당사자 가족에게 쏟아지는 뭉툭한 비난과 편견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을 마련했다.

3월 1일 저녁 7시에는 인간-컴퓨터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미국 메릴랜드대 최은경 교수가 디지털 헬스케어와 디지털 멘탈헬스의 윤리적이며 정치적 지점들을 논하는 시간을 갖는다.

3월 2일(토) 같은 시간에는 보건의료정책 연구자 김새롬 씨, <의료비즈니스의 시대>(돌베개, 2023), <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창비, 2023) 저자 김현아 교수, 그리고 20년 넘게 섭식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식사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는 안주란 씨가 패널로 자리해 ‘섭식장애와 의료시스템’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3월 3일 일요일에는 싱어송라이터 바바라와 박채영 씨가 함께하는 낭독 콘서트가 열린다. 3월 4일 7시에는 미술평론가 리타(이연숙)가 여성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천착된 ‘자기이론(auto-theory)’를 힌트 삼아 자기서사의 정치성과 윤리에 대해 논한다. 섭식장애 인식주간 마지막 날인 3월 5일 세션은 여성학자 정희진 씨가 진행한다.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율리 교수는 "한국에서 섭식장애는 ‘젊은 여성들의 다이어트 강박증’, ‘의지력만 발휘하면 해결될 습관 문제’로 치부되며 사회적 관심의 우선순위에서 내내 밀려나 있었다"며 "섭식장애는 생명을 위협하는 매우 심각한 정신질환이지만 주변의 이해와 도움을 받고 조기에 치료하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기 때문에 이 병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섭식장애주간을 기획한 잠수함토끼콜렉티브 박지니 대표는 "이번 섭식장애 인식주간이 ‘인식적 정의(Epistemic Justice)’라는 주제를 내세운 것은, 어떤 상황에서 약자의 위치에 놓인 이들의 말이 전혀 신뢰받지 못하거나 진지하게 다뤄지지 않음으로써 폭증되는 부당함을 가리키는 철학자 미란다 프리커의 ‘인식적 부정의(Epistemic Injustice)’ 개념을 빌려 섭식장애 경험 당사자의 위치에서 우리 스스로 ‘회복적 정의’를 성찰해 보겠다는 선언적인 의미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윤종원·yjw@kha.or.kr>


◆ 서울대병원, 대규모 수면 데이터셋 활용 이미지 기반 수면 단계 자동 판독 알고리즘 개발

자동 판독으로 약 80% 이상의 수면 단계 분류 정확도 나타내... 수면 의료 효율성 향상 기대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신현우 교수, 한림대춘천성심병원 김동규 교수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신현우 교수, 한림대춘천성심병원 김동규 교수

수면 단계 분류를 높은 정확도와 설명 가능한 방식으로 보여주는 ‘이미지 기반 자동 판독 알고리즘’이 최근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를 활용하면 판독 과정 자동화를 통해 수면 데이터 판독 소요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신현우 교수 ·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김동규 교수 공동 연구팀은 세계 최대 규모의 수면다원검사 데이터셋을 활용한 이미지 기반 자동 판독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수면 단계 판독 및 수면 생체 신호를 시각화한 연구 결과를 2월 14일 발표했다.

수면 단계 분류는 수면 관련 질환을 진단하는 데 필수적이며, 수면의 질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보통 수면 단계는 Wake-N1-N2-N3-REM의 5단계로 각성(Wake), 얕은 수면(N1~N2), 깊은 수면(N3~REM) 단계로 분류된다.

수면 데이터 분석을 위한 기존 연구에서는 검사 환경에 있어 샘플링 속도나 센서의 타입이 변할 때마다 판독자가 직접 조정을 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보다 효과적인 수면 단계 분석을 위해서는 다양한 검사 및 판독 환경에 일반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자동화된 기술과 수면 결과를 더욱 면밀하게 해석할 수 있는 프레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세계 최대 규모인 10,253건의 수면다원검사 데이터셋을 구축하고, 이 중 7,745건의 데이터를 활용해 ‘이미지 기반 의료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후 수면 단계 자동 판독 가능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새로 개발된 이미지 기반 자동 판독 알고리즘은 약 80% 이상의 수면 단계 분류 정확도를 보였다. 이는 기존에 보고된 ‘의료진 판독자 간의 수면 결과 판독 일치율’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특히 연구팀은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생체 신호 데이터의 표준화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모델의 학습 패턴을 구현해냈다. 생체 신호의 시각화는 알고리즘이 수면 단계별로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기존 인공지능 모델이 내놓은 판단이나 결정 과정 혹은 방법에 대해 설명할 수 없는 이른바 ‘인공지능 블랙박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가공 데이터를 이용해 AI를 학습시켰던 기존 연구와 달리, 수면 생체 신호의 경향성을 시각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이미지로 학습시키고 수면 단계 분류를 판독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비인후과 신현우 교수는 “의료 인공지능 모델에서 요구되는 설명 가능성을 충족할 수 있는 이미지 기반의 수면 단계 자동 판독 알고리즘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며 “이번 연구결과가 향후 AI 기반 수면다원검사 자동 판독을 더욱 활성화하고 수면 의료의 효율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수면의학 관련 국제학술지 ‘수면(Sleep)’ 최근호에 게재됐다. <윤종원·yjw@kha.or.kr>


◆ 악력 약할수록 당뇨병 발생 위험 높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가정의학과 이희정 교수팀

좌측부터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가정의학과 이희정·조민경 교수
좌측부터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가정의학과 이희정·조민경 교수

악력이 약할수록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은 만성신장질환, 심혈관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해 환자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사망률을 높이는 중요한 건강 문제다. 또, 최근 근육량과 근력 감소를 특징으로 하는 근감소증이 신체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여러 질환과의 연관성을 규명하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순천향대 부천병원 가정의학과 이희정 교수팀(조민경 교수)은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연구팀과 협업하여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자료를 기반으로 당뇨병과 근감소증 간 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시행했다. 대한민국 성인 3만3,326명을 평균 4.1년 동안 추적관찰 했으며, 이 기간 1,473명에서 당뇨병이 새롭게 발병했다.

연구팀은 근감소증 평가 지표 중 하나인 악력 측정값을 ‘절대악력’으로, 절대악력을 체질량지수로 나눈 값을 ‘상대악력’으로 정의했다. 그리고 상대악력이 낮은 그룹부터 높은 그룹까지 4그룹으로 분류해 당뇨병 발병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상대악력이 높을수록 당뇨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논문의 저자인 조민경 교수는 “나이, 운동, 음주, 흡연 등 다른 당뇨병 위험인자를 보정한 후에도 상대악력과 당뇨 발병률의 역상관관계는 동일하게 나타났다. 본 연구는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수년간 추적관찰을 시행해 악력과 당뇨병 발병률 간 관계를 밝힌 첫 연구”라고 말했다.

본 논문 저자인 이희정 교수는 “당뇨병은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간단하고 빠른 근감소증 평가 방법인 ‘악력 측정’을 주기적으로 하고, 식습관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감소증을 예방하여 당뇨병 발생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본 연구 논문은 저명 의학전문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IF: 4.9)’ 최신호에 게재됐다.

<윤종원·yjw@kha.or.kr>


◆ ‘과민성장증후군’ 치료 유익균 규명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이동호 교수 연구팀

사진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최수인 선임연구원, 남령희 연구원, 이동호 교수
사진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최수인 선임연구원, 남령희 연구원, 이동호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이동호 교수 연구팀은 수많은 현대인이 고통 받고 있는 ‘과민성장증후군’의 치료에 효과가 있는 미생물 균주를 발견하고 성별에 따른 효과까지 규명했다.

과민성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은 특별한 질환이나 해부학적인 이상 없이 주로 식사 이후 복부 통증과 불편감을 느끼고, 설사 혹은 변비 등 배변 습관에 이상을 보이는 만성적 증상의 집합을 말한다.

전체 한국인의 10% 가량이 겪을 정도로 흔한 과민성장증후군은 긴장하면 배가 다소 아픈 체질 정도로 오해받기 쉬우나, 실제로 이로 인해 환자들이 겪는 삶의 질 저하는 심각한 수준이다. 환자들은 평생에 걸쳐 시도 때도 없는 복통과 급한 설사로 인해 학업이나 직장 생활 등에서 큰 지장을 느끼고, 장거리 운전이나 대중교통 이용과 같은 일상 전반에서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러한 과민성장증후군은 스트레스, 염증, 장-뇌 신경계 이상, 장내세균 불균형 등이 유병률을 높이고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발생 기전(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고 확실한 치료법도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이에 김나영 교수팀은 건강한 장에서 추출한 유익균을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의 장에 이식하는 치료법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에 주목, 이에 적합한 균주를 찾는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공여자에서 관찰되는 ‘로즈부리아 파에시스(Roseburia Faecis)’ 균주가 항염증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을 확인하고, 설사형 과민성장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유발한 쥐 모델에 13일간 경구 투여해 장내 환경 및 배변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로즈부리아 파에시스를 구강 투여하면 장내 점막과 점막하층에 분포, 스트레스 노출 시 그 수가 증가하며 복통 등 과민성장증후군의 중증도를 높이는 ‘비만세포(mast cell)’ 수가 크게 감소하고 설사 증상이 개선됐으며, 특히 수컷 쥐에서 이러한 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분변의 세균총을 분석했을 때 필수아미노산의 흡수와 연관된 유전자 발현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며, 무너진 항상성(생물이 최적의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경향)이 회복되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이 역시 수컷 쥐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이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건강한 장에서 유래된 로즈부리아 파에시스 균주가 설사형 과민성장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는 프로바이오틱스(체내에 투여 시 유익한 효과가 있는 살아있는 미생물)로서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시사해 의미가 깊다.

김나영 교수는 “로즈부리아 파에시스 균주의 치료 효과뿐만 아니라 프로바이오틱스의 선택에 있어서 남녀 성차를 고려해야 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동물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추후 인체 대상 임상시험 연구를 진행해 수많은 현대인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과민성장증후군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최근 국제학술지 ‘Journal of Cancer Prevention’에 게재됐다.

<윤종원·yjw@kha.or.kr>


◆ 영남대병원, 심장이식 가교수술 성공

- 이식 전까지 환자 컨디션 향상시켜 이식수술 후 경과 향상

영남대병원(병원장 신경철)은 지난 1월 5일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고 있던 60대 환자의 심장이식 가교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 최근 환자가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고 전했다.

확장성 심근병증은 초기에는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심부전으로 진행돼 호흡곤란, 쇠약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서 밝혀지는 경우가 많다. 심장의 기능 저하 정도에 따라 예후가 변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남대병원에서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약물치료를 받던 중 집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영남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됐다. 영남대병원은 1999년 첫 심장이식 수술을 시행한 이후로 신장, 간 등 여러 장기에 대한 다양한 이식수술을 시행한 숙련된 경험을 토대로 환자가 병원에 도착한 직후부터 이식수술을 마치는 순간까지 모든 절차에서 진료과의 유기적인 협진 체계가 돋보였다.

우선 심정지 상태로 영남대병원 응급의학과에서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던 환자를 살리기 위해 심장혈관흉부외과에서 신속히 에크모를 삽입했고, 이러한 치료에도 심장의 정상 박동이 돌아오지 않아 지체없이 심장내과에서 심방중격결손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좌심방에서 혈액을 빼내 에크모에 연결하는 시술(left atrial venting via septostomy)을 시행했다. 에크모는 신체 내 혈액을 기계로 빼내어 산소를 공급해 다시 환자의 신체로 주입하는 장치로 심장 기능을 일시적으로 대신해 주는 기계를 일컫는다.

심기능이 회복되기 어렵다고 예측한 의료진은 장기이식센터의 이식 시스템을 통해 빠르게 심장이식 대기자로 등록했다. 이식 후 예후를 좋게하기 위해 에크모 상태에서 공여 장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환자가 기계 호흡에 의존하게 하지 않고, 기계를 삽입한 다음 날 바로 발관(extubation)해 정상 생활을 이어가도록 유도했다.

이식수술에는 최근 미국 의료계에서 주로 시행하고 있는 선진적인 방법이 적용됐다. 일반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심장이식 수술 방식은 공여자의 심장이 수혜자의 가슴으로 들어가기 전 혈관을 다 연결한 후 심장을 재관류하게 한다. 그러나 이번 수술을 집도한 심장혈관흉부외과 심훈보 교수는 좌심방과 대동맥을 먼저 연결한 후 심장이 뛰는 상태에서 나머지 혈관을 연결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공여자 심장에의 재관류를 앞당겨 허혈시간을 단축, 공여자 심장이 수술 후에 회복되는 데 도움을 준다.

영남대병원 심장이식 수술 관련 교수진과 환자, 그리고 장기이식코디네이터(사진 오른쪽에서 첫 번째).
영남대병원 심장이식 수술 관련 교수진과 환자, 그리고 장기이식코디네이터(사진 오른쪽에서 첫 번째).

수술을 마친 후 중환자실에서도 일반적으로 이식환자는 감염 때문에 격리된 상태에서 컨디션 관리를 목적으로 절대적 안정만을 취하는 경우가 많으나 영남대병원은 환자의 빠른 일상생활 복귀를 위해 일반 병실과 비슷한 환경을 조성해 환자가 혼자서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등 원활한 협조가 이뤄졌다.

현재 환자는 이식수술 후 첫 번째 조직검사와 퇴원 후 시행한 두 번째 조직검사에서도 면역거부반응 없이 좋은 경과를 보이고 있다. 또 영남대병원 심장재활센터를 통해 정기적인 심장재활 치료를 받고, 감염내과와 심장내과 외래 진료를 통해 새로운 심장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심장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끈 심장혈관흉부외과 심훈보 교수는 “심장이식 전까지 환자의 컨디션을 향상시켜 이식수술 후 경과를 좋게 만드는 것을 가교 치료(Bridge to Transplantation, BTT)라 한다. 이번 수술은 이러한 가교 치료가 잘 적용된 사례”라고 말했다.

심장내과 최강운 교수는 “이식수술은 진료과 간의 협조와 의료진의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영남대병원의 강점인 다학제 협진을 바탕으로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의 소중한 심장이 건강하게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최관식·cks@kha.or.kr>


◆ NMC, ‘다낭신 환자교실’ 개최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주영수)은 1월 13일 연구동 대강당에서 다낭신 환자와 가족 50명을 대상으로 ‘다낭신 환우와 가족을 위한 환자 교실’을 개최했다.

이번 환자 교실은 국립중앙의료원, 대한신장학회, 한국다낭신연구재단, 다낭사랑(환우회)이 공동주최했으며 환자와 가족들이 질병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교육은 안규리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 오윤규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교수, 박혜인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교수가 진행했다.

‘다낭신’은 콩팥에 수많은 낭종(물집)이 생기면서 서서히 콩팥 기능이 감소하는 질환이다.

이중 ‘상염색체우성다낭신’은 우리나라에 제일 흔한 중증 유전성 질환 중의 하나로, 약 8,000명의 환자가 있으며 유전자를 보유한 가족의 50%가량에서 발병한다.

다낭신 환자들은 다른 유전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완치를 할 수는 없지만, 신장 기능을 잘 보존하면서 합병증을 줄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날 국립중앙의료원은 환우들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식사를 포함한 건강관리법을 비롯해 새로 도입된 약물 소개, 질병 정보 등 상세한 내용들을 소개했다.

교육 이후 이뤄진 만족도 조사에서는 82%가 ‘매우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으며, 응답자 전원이 다음 환자교실에도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은 2021년부터 다낭신클리닉을 운영, 환우들에게 질환에 대한 이해와 관리 방법을 전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번 환자교실처럼 지속해서 환우들과 소통의 장을 열어갈 계획이다.

주영수 원장은 “이번 환자교실이 우리나라 투석환자 발병 원인 중 4번째로 흔하지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질환인 ‘상염색체우성다낭신’을 이해하고 많은 환우가 건강한 삶을 이어가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윤식·jys@kha.or.kr>


◆ 국립암센터, 고양시와 ‘남북한 암진단·치료 현황집’ 발간

국립암센터(원장 서홍관)는 최근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와 함께 북한의 암 진단과 치료 현황을 상세히 담은 ‘남북한 암 진단 및 치료 현황 자료집’을 발간했다.

국립암센터와 고양시는 2020년 6월 ‘평화의료센터’를 개소해 북한이탈주민 건강검진 및 남북한 보건의료시스템에 대한 이해증진 사업을 추진했으며 이번 자료집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특히 북한의 암 진단과 치료 현황을 알아보기 위한 목적으로 북한에서 발행하는 의학간행물을 토대로 다빈도 발생암 6종(폐암, 위암, 간암, 대장·직장암, 유방암, 부인암)과 관련된 북한의 암 진단 및 치료현황을 분석한 게 특징이다.

또한 북한의 사회·경제적 측면을 고려해 남북한 암 등록체계를 정리하고 향후 남북한 보건의료 사업을 구상하기 위한 토대도 마련했으며 남북한의 암 진단·치료 등의 현황을 비교 분석하는 등 포괄적인 정보도 담아냈다.

총 4장으로 구성됐는데, 구체적으로 제1장은 ‘남북한 암 발생 및 치료 현황 통계’를 주제로 국제기구에서 발행한 남북한 암 관련 통계 추이를 통한 암 발생 현황과 질병부담을 분석했다.

제2장 ‘남북한 암 관리사업 비교’에서는 북한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공동제작한 CCS와 북한 의학간행물을 통한 암관리 사업 현황 및 남북한의 비교점을 정리했다.

제3장의 주제는 ‘북한 의학간행물을 통해 살펴본 암 진단 및 치료 현황’으로, 북한 의학간행물을 통해 다빈도로 발생하는 암의 진단 및 치료 현황을 파악했다.

끝으로 제4장 ‘결론’에서는 남북한 암관리사업의 차이점과 향후 보건의료 사업 준비 시 고려해야 할 점 등을 소개했다.

이번 자료집에는 내과, 외과, 호흡기내과, 산부인과 등 국립암센터의 전문의들이 다수 참여해 전문성을 높였다.

‘우리말 암용어사전’ 발간에 참여했던 유금혜 평화의료센터 건강관리팀장(소화기내과 전문의)과 김열 평화의료센터장(가정의학과 전문의)도 대표저자로 참여해 남북한의 암 진단 및 치료 현황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진행했다.

이동환 시장은 “자료집에 담긴 자료 하나하나가 남북한 보건의료체계에 대한 상호 이해를 높이고 미래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열쇠가 돼주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고양시는 보다 나은 의료 환경과 보건의료협력 기반 구축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서홍관 원장은 “의학 분야 중에서도 암과 관련된 분야는 가장 빠른 속도로 변화했고 암 생존율도 과거보다 현저히 향상됐다”며 “암 분야의 지속적 발전에 따라 암의 진단 및 치료 분야에서 남북 간에 이질성을 극복하는 과제는 시대적인 요청인 만큼 향후 남북한 의료인 간 의사소통과 남북한 주민의 진료에도 이번 자료집이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윤식·jys@k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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