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파업, ‘밥그릇 지키기’라는 비난 피하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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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파업, ‘밥그릇 지키기’라는 비난 피하기 어려워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4.02.1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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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내대표‧대변인, ‘의사 단체의 대승적 협력’ 요청
정부도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에 충실히 경청하며 설득의 노력 계속해야

정부가 연일 의사 단체의 집단행동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는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권 보장을 위한 의사 단체의 대승적 협력을 요청하고 나섰다.

정부가 연일 의사 단체의 집단행동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는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권 보장을 위한 의사 단체의 대승적 협력을 요청하고 나섰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월 13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의사단체의 과격 발언이 실제로 집단행동으로 옮겨질 경우 국민의 질타가 쏟아질 것이라며 필수의료와 지방의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 대승적으로 대화하고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필요 인력을 구하지 못한 필수의료 및 지방의료 현장이 만성적인 업무 과정에 시달리고 있음을 의사라면 모를 리 없다”며 “의료인력 부족으로 인해 환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생겨 사회적 이슈로까지 떠오른 상황이라면 의사단체에서 먼저 나서서 의대 정원 확대를 요구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윤 원내대표는 “이런데도 불구하고 지금 의사단체들은 파업을 무기 삼아 번번히 정원 확대 논의를 무산시켜 왔다”며 “의대정원 확대 반대가 의사 모두의 뜻은 아니고 직업윤리를 저버리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인질로 잡은 채 과격 집단행동을 주장하는 일부 의사단체 집행부의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예로부터 의술은 인술이라는데 지금 집단 반발을 주도하는 분들에게 과연 의술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고 밝힌 윤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의 90% 가까이 의대 정원 확대에 동의하고 있으며, 정치권도 이 문제만큼은 여야의 생각이 다르지 않다”며 “잇따른 과격 발언이 실제로 집단 행동으로 옮겨진다면 국민의 대대적인 실망과 질타가 쏟아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2월 12일 국민의힘은 정광재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대한의사협회가 파업으로 응수할 경우 ‘밥그릇 지키기’ ‘국민 건강을 볼모로 한 투쟁’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는 2월 15일 대한의사협회 산하 16개 시도 의사회가 오는 15일 의대 정원에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며, 2월 17일은 서울에서 전국 의사대표자회의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대한응급의학의사회 또한 비대위를 구성해 응급의료 현장을 떠나 집단 행동에 가세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고 대학병원 진료 필수 인력인 전공의에 이어 응급전문의들까지 집단행동에 동참하겠다고 밝혀 의료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 대변인은 “그동안 의사 단체는 의대 증원을 추진할 때마다 파업을 무기로 반대해 왔고, 이는 현재 의사 부족과 필수‧지역의료 공백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응급실을 찾지 못하던 환자가 도중에 사망하는 ‘응급실 뺑뺑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부족으로 벌어지는 ‘소아과 오픈런’ 대란 소식은 일상용어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주민들은 아픈 몸으로 도시 지역의 병원을 찾아가는 불편을 겪거나 서울 대형병원에 가기 위해 새벽이나 하루 전날 서울로 올라오는 등 경제적 부담까지 떠안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렇기에 의대 정원의 확대는 필수의료 분야를 지키고 지방의료의 공백을 막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사협회가 이런 상황을 외면하고 또다시 파업으로 응수한다면 ‘밥그릇 지키기’ ‘국민 건강을 볼모로 한 투쟁’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정부는 그동안 의대 증원과 관련해 지난 1년간 27차례에 걸쳐 논의했으며, 의료계의 요구사항을 정책패키지에 담는 등 무수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정부는 의사들을 이길 수 없다’고 말하기 전에 국민의 고통을 먼저 살펴주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를 향해서도 “원칙적 대응과 함께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도 충실히 경청하며 설득의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과 정부는 앞으로도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책무를 다하고, 의료위기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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