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수술실 등 운영 보상할 수 있는 종합병원 관리료 신설 필요
“종합병원이 살아야 필수의료, 응급체계가 바로 섭니다.”
정영진 대한종합병원협회 회장(강남병원장)은 1월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이후 인건비, 물류비 등의 증가로 인해 대부분 병원들이 경영난에 직면해 있다”며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최근 대학병원 분원 설립과 각종 규제로 인해 의사 인력난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정상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조차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환자들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의사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고 했다.
정영진 회장은 “요즘 병세권이라는 말도 있다”며 “지역 종합병원이 무너지면 지방 도시도 소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의사의 행위별 수가의 현실화는 필수의료, 응급의료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며 “공간, 시설, 고가의 의료장비, 응급실, 수술실, 검사실 등 운영을 보상할 수 있는 ‘종합병원 관리료’의 신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종합병원 내 인프라가 보호, 유지되면 모든 의료 현안이 해결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병근 수석부회장(평택박애병원장)은 “정부가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입원전담의 확보를 의무화하고, 각종 평가에 전문의 숫자를 기준으로 삼으니 상급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으로 의사가 집중돼 연쇄적으로 규모가 작은 병원의 의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필수의료나 응급의료를 담당하는 의사들에 대한 과감한 예우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수련과 전공을 마치고 전문의가 된 의사들에게는 충분한 보상을 할 수 있는 체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역 종합병원들은 훌륭한 의료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만 환자 쏠림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의료전달체계의 획기적인 개선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대국민 홍보와 정책적인 방향 전환을 통해 지역 종합병원들이 필수의료, 응급의료를 잘 할 수 있도록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김 수석부회장은 “최근 5년 동안 의사 인건비가 약 60% 정도 오르고, 각종 관리비도 급증했다”며 “수입은 그만큼 늘어나지 않아 경영난이 가중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전담병원들이 대학병원과 함께 중환자 치료를 담당했었다”며 “그만큼 인프라를 갖춘 병원들이 평상시에도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남영 부회장(검단탑병원 이사장)도 “의료전달체계에서 종합병원의 위치를 패싱 할 거라고 차라리 명확히 애기하면 살 길을 찾을 것 같다”며 “생존이 가능한 종합병원으로 탈바꿈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