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C 2023] 일본의 경험을 통해 본, 초고령 사회의 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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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 2023] 일본의 경험을 통해 본, 초고령 사회의 의료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3.12.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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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장: 사토루 코마츠모토 아시아병원연맹 회장(일본)

일본은 현재 초고령화 사회를 맞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가와 여러 관련 단체가 어떻게 대응할지 고심하고 있다. 한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일본이 어떤 대응을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한일 양국이 같은 행보를 해나가면 좋겠다.

연자1: 히토시 아키야마 일본 후생노동성 사무관

'초고령사회 일본, 요양 시설의 향상'

네 일본에서 발표하게 된 후생노동성의 아키야마라고 합니다. 여러분 잘 부탁드린다. 저는 장애인 시설에서 근무했었고 20여 년 전에 후생노동성에 들어와 현재 후생노동성 노인보건국 고령자 지원과 돌봄 업무 효율화 생산성 향상 추진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오늘 돌봄 현장의 생산성 향상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

먼저 일본의 돌봄 현장을 둘러싼 상황에 대해 먼저 설명하자면 65세 이상의 고령자 수는 2025년에는 3,677만 명에 달하고 2040년에는 3,935만 명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75세 이상의 고령자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증가해 2055년에는 25%를 넘어설 전망이다. 65세 이상 고령자 중에서 치매에 걸리는 고령자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세대주가 65세 이상인 1인 가구 또는 부부만으로 구성된 가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75세 이상의 인구는 도시 지역에서 급속히 증가하고 원래 고령 인구가 많은 지방의 경우에도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게 될 것이다. 각 지역의 고령자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광역지자체인 도도부현이 추산한 돌봄 인력 필요 인원을 집계해보면

2019년에는 11만 명이었던 데 비해 2023년에는 233만 명, 2025년에는 243만 명, 2040년에는 280만 명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서 일본 정부에서는 돌봄 인력의 처우 개선이라든가 다양한 인재 확보, 그리고 육성, 이직 방지, 정착 촉진, 생산성 향상, 돌봄 직종의 매력 향상, 외국인 인력 수용, 환경 정비 등 종합적인 요양보호 인력 확보를 위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처럼 고령화율은 높아지는 반면 생산가능인구는 감소하고 있다. 즉 노동 수요는 증가하는 데 반해 노동 공급은 감소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돌봄 직원들의 부담을 줄이면서 양질의 서비스를 계속해서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일본의 민간 조사 연구에 따르면 돌봄서비스 직종은 2030년에 21만 명, 2040년에 58만 명의 공급 부족 사태가 예상된다. 2040년 인력 수요는 229만7,000명에 대비해 부족한 비율은 25.3%다. 예를 들어 주 4일 필요한 서비스를 인력 부족으로 인해 3일밖에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될 것이고 이는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이같은 인력 부족 속에서 돌봄의 질을 확보‧향상시키고 또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수단이 바로 생산성 향상이다. 일본에서는 지정된 사업장이 시설에서 돌봄서비스를 행하고 있다. 한편 그 돌봄 사업장은 이상적인 모습과 또 현실의 괴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 근본적인 원인은 자신들이 안고 있는 과제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돌봄 지원 기기 등 다양한 기술이 존재하지만 이러한 기술 도입 자체가 목적이 돼버리면 실패하게 될 위험성이 높아지게 된다. 기술은 업무 개선의 수단으로서 인식을 해야 한다. 적절한 업무 분석과 효과적인 수단을 통해서 업무 개선으로 연결해 나가고 이와 동시에 돌봄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을 돌봄시설에서의 생산성 향상이라고 부르고 있다.

생산성 향상과 관련해 일반적인 견해를 소개하자면 일본에서는 도요타 자동차 같은 제조업 분야에서 예전부터 업무 개선 활동이 정착돼왔다. 일반적으로 생산성이라는 것은 노동자 1인당 혹은 노동 시간당 얼마나 많은 성과를 창출했는지를 나타낸다. 이 성과에 대해서 제조업에서는 제품의 양으로 나타낼 수가 있고 또 부가가치로서 늘어난 매출이 지표가 되는 경우가 많다.

만일 A와 B가 같은 대수의 자동차를 생산해도 적은 인력 적은 시간에 같은 대수의 자동차를 생산한 쪽이 생산성이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런데 이러한 개념을 돌봄서비스 같은 대인 서비스, 즉 사람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에 적용하게 되면 단순히 인력을 줄이려는 노력으로 오해 받기 쉽다. 중요한 것은 이 성과가 되는 아웃풋을 어떻게 설정하는가? 그 부분이 제대로 정의가 되어 있다면 대인 서비스에 있어서도 생산성 향상이라는 개념이 성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돌봄 현장에서의 생산성 향상이라는 것은 돌봄 로봇 등의 기술을 활용해 업무 개선이나 효율화 등을 추진함으로써 돌봄 인력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업무 개선과 또 효율화를 통해서 창출하게 된 시간을 직접적인 요양 돌봄 업무에 투입해, 서비스 이용자와 돌봄 인력의 접촉 시간을 늘리는 등 돌봄서비스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나가는 것으로 정의했다.

일반적인 생산성 향상에 대한 인식과 관점을 바꿔 사업장이 업무 개선을 통해 인재 육성 또 팀 케어의 질적인 향상, 정보 공유의 효율화를 도모하고 돌봄 인력의 동기부여 그와 동시에 즐거운 직장,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듦으로써 인력의 정착과 확보를 실현할 수 있다. 그 결과가 돌봄서비스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순환적이면서도 지속적인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서는 이를 위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 가이드라인 일부를 발췌한 내용인데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을 7가지 관점에서 정리해 놓은 것이다. 처음부터 너무 힘을 들이지 않고, 무리하지 않고, 직장의 작업 환경 정비처럼 쉽게 실천할 수 있고, 성공 체험을 얻기 쉬운 그런 부분부터 시작해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제 후생노동성에서 실시하고 있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에 대해서 소개 하겠다. 돌봄 현장의 생산성 향상을 촉진하기 위해서 지방자치단체 도도부현에서 지원하는 메뉴를 신설했다. 구체적으로는 살펴보면 먼저 사업장과 시설에서 생산성 향상에 관한 상담을 일원화해 조언과 정보를 제공한다. 이와 동시에 경영지원과 인력 확보를 지원하는 외부 기관으로 연결하는 상담 창구를 설치했다. 또한 모니터링 센서라든가 이동 지원 기기 등 구매 비용의 일부 또는 돌봄 소프트웨어, 태블릿 단말기 등에 대한 구매 비용의 일부를 보조하고 있다. 돌봄 생산성 향상 종합상담센터가 원스톱 상담 창구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사업장에서 ICT, 돌봄 로봇을 포함한 생산성 향상과 관련되는 상담을 일원화해서 접수를 받고 필요한 지원과 정보를 제공하고 경영지원, 인력 확보 지원, 관계기관 연계 등의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이 밖에도 전문가 파견, 기기 사용 그리고 대여 전시 이런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한 ‘돌봄현장 혁신회의’라는 것이 있는데 전문가나 사업자 단체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는 도도부현 광역자치단체의 생산성 향상 방향성을 제시하고 필요에 따라서 지역의 시범시설 등을 육성하는 내용을 계획한다. 또한 ICT 그리고 돌봄 로봇의 도입 지원 사업과 일체화시켜서 시행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후생노동성과 경제산업성에서는 돌봄 분야에서의 기술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개발과 보급을 위한 중점 분야를 선정했다. 착용형, 비착용형을 이용한 이동지원이라든가 실내외 착용, 비착용 상태에서의 이동지원, 배변 지원, 돌봄과 의사소통, 목욕 지원, 업무 지원 등 6개 분야 13개 항목을 선정했다.

후생노동성이 별도로 설치한 상담 창구에서 이와 관련된 상담을 하고 수요를 수집하는 한편, 니즈를 가지고 있는 개발기업의 상담에도 대응해 돌봄 현장의 니즈를 전달을 하거나 실증 환경에 대해서 안내하는 등의 여러 가지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국가와 지방 정부가 재원을 마련해 돌봄 사업장이 구입하는 비용의 일부를 보조하고 있다. 이 보조금을 이용해 기술을 도입하는 사업장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충분하다고 보긴 어렵기 때문에 더욱더 노력을 기울여 나갈 생각이다. 일상적인 돌봄의 기록을 남기는 돌봄 기록 소프트웨어 등 ICT와 관련해서도 유사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아직도 종이로 기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소프트웨어를 사용해도 여기저기에 동일한 내용을 입력하고 있어 이러한 종이 기록지로부터 옮겨 적는 행위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태블릿 단말기와 소프트웨어의 조합 등을 통해서 옮겨적는 작업을 없애는 것이 현장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유의할 점은 기술의 경우 도입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업장에 계신 분들에게 사전에 도입계획 수립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사업장으로부터 도입 효과를 보고 받고 있다.

후생노동성 사이트에서는 그 결과를 집계해 공개하고 있다. 더불어서 돌봄 현장 부담을 줄이기 위해 데이터를 연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두 가지인데 하나는 요양보험 지정을 받기 위한 온라인 시스템 구축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매월 서비스에 대한 일정한 실적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온라인 시스템 구축이다.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일본에서는 요양보험 서비스 제공 사업장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지자체로부터 지정을 받고 6년마다 한 번씩 갱신을 신청해야 한다. 지정받기 위한 신청 서류는 지자체마다 다르다. 어떤 곳은 많은 양의 문서가 필요한데 100장 이상의 서류를 요구하는 지자체도 있다. 이러한 문제는 사업장과 지자체 모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지정 신청양식을 통일하고 온라인으로 신청과 민원을 접수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을 시작했다. 법 개정을 통해 신청과 민원은 원칙적으로 이 시스템을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 2027년까지는 일본의 약 1,800개 모든 지자체에서 시스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고 준비가 끝난 지자체부터 사용을 시작하고 있다.

일본에서 재택돌봄서비스는 서비스 계획을 수립하는 사업장과 그리고 자택, 가사 지원 등 서비스 제공 사업장이 따로 존재한다. 계획을 수립하는 케어 매니저는 매월 이용자와 면담을 통해서 어떤 서비스를 언제, 어느 정도 이용할지를 결정하고 이용자와 서비스 제공 사업장에 계획서를 보낸다. 이 월별 계획서는 대부분 종이를 사용하고 있다. 그 많은 서류가 팩스로 공유되고 있어 돌봄 현장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그래서 후생노동성에서는 공유되는 계획서 정보에 어떤 항목을 어떤 형식으로 기록할지 규칙을 마련하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환경에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시작하고 있다. 그 결과 계획서 공유에 소요되는 시간이 3분의 1로 줄었고, 인쇄비, 우편비 등 사무비용 절감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이러한 데이터 연계를 더욱 진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한 후생노동성에서는 사업장들이 주체적으로 업무환경 개선이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각 시설이나 사업장이 직면한 과제를 도출하고 개선을 위한 수단으로 돌봄 로봇의 도입 및 활용에서 얻은 효과 등을 사례로 정리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각 장비의 주요 기능이나 도입 효과 이런 부분도 제시하고 있다. 해결하고자 하는 과제와 상황에 따라 제품을 소개하는 자료도 준비했다. 일상적인 돌봄 기록을 기록하는 소프트웨어를 효과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프로세스 그리고 보안에 대한 설명 자료도 있다. 해당 돌봄 기록 소프트웨어에 필요한 기능을 설명하는 그런 자료도 있다.

또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기술 편람이라는 자료도 있다. 2022년 2월 기준으로 일본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돌봄 로봇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한 것이다. 이동 지원, 배변 지원, 모니터링, 목욕 보조 그리고 관련 업무 등의 효율화, 부담 경감, 이동과 배변 등의 자립 지원 이러한 측면에서 구체적인 제품명과 그 도입 효과를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소프트웨어나 태블릿 PC를 도입할 때 참고하는 자료로서 ‘ICT 도입 지침’ 이러한 자료도 작성했다. 단계별로 소프트웨어를 도입해야 하는지 정리한 자료로 현장에서 ICT 장비를 도입할 때 전반적인 개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도입 프로세스의 경우 먼저 도입계획을 수립하고 다음으로 도입할 ICT 기기와 소프트웨어를 검토한다. 또한 도입에 따른 업무 흐름도를 확인하고 도입을 위한 실행 체제를 수립하며 직원 등 관계자들에게 설명 후 교육 훈련을 진행한다. 그리고 도입 후에는 도입 효과를 반드시 검증한다. 돌봄 관련 소프트웨어의 기능에 주목해서 어떤 기능이 있는지 어떤 업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지 이러한 포인트를 정리한 자료도 작성한다. 돌봄 업무는 상담, 계약, 영향평가 계획 수립, 서비스 계획 수립, 개별 지원 계획, 직원 근무 시간표,서비스 제공 기록, 모니터링 기록, 수가 청구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있다. 그렇기 때문에 서비스에 따라서 필요한 기능이나 저장 또는 정정 필요성 여부가 다르다. 따라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필요한 기능을 효율화하기 위한 포인트를 설명하는 것이다.

결론은 돌봄 현장의 생산성 향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디지털 기술은 중요한 도구라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이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이것은 서비스나 비즈니스 모델뿐만 아니라 조직이나 프로세스 등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흔히들 말한다. 그러나 돌봄 로봇이나 간혹 소프트웨어와 같은 ICT는 어디까지나 수단에 불과하다.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된다면 이는 디지털 전환의 본래 목적과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변화에는 종착지가 없다.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항상 더 나은 환경을 추구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생각을 멈추지 않도록 더 나은 방법을 계속 고민해야 한다. 소개한 일본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을 통해서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더 나은 직업 환경을 실현하고 더 큰 목표인 돌봄서비스의 품질향상을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후생노동성에서는 이러한 철학에 기반해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을 가속화시킬 계획이다.
 

연자2: 히로시 오타케 일본 쇼와대 푸지가오카병원 리디벨롭먼트 디렉터

'원격의료의 진화: 실리콘밸리의 경험과 일본 원격중환자실의 발전'

2년 전부터 캘리포니아에 있는 스탠포드 대학에서 진료 정보와 관련되는 부분에 대해서 계속해서 연구를 하고 있다. 다행히도 일본에서 최초의 원격 ICU 도입을 제가 진행을 할 수가 있었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내용과 실리콘밸리에서 최신 텔레헬스와 관련 상황을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전 세계의 텔레헬스와 관련된 상황 그리고 코로나19 이후의 상황, 일본에서의 텔레 ICU 도입 상황을 소개하겠다. 마지막으로 미국에서의 텔레 ICU 트렌드가 달라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내용도 설명하겠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의료현장과 환자들을 연결하는 원격기술에 진보가 있었다. 그 결과 많은 그 나라에서 원격의료가 일상적인 일이 됐다. 환자들과 원격으로 일상적인 교류를 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원격의료는 여러 가지 부분을 시사하는데 반면 여러 가지 운영상의 과제라는 것이 뒤따르게 된다. 그래서 앞으로 이것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의료기관에 굉장히 유연한 여러 가지 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첫 번째는 아주 폭발적으로 외래 수요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양한 텔레헬스 디바이스와 관련된 인프라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두 번째는 텔레이슈를 포함한 입원 치료가 보다 더 필요한 상황이 돼 텔레아슈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게 되었고 현재는 3단계는 텔레메디슨 관련 설비를 어떻게 잘 사용하여 앞으로의 어떤 만성병을 우리가 진료해 나갈 것인가 이런 단계로 접어들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서 보이는 것이 4가지 의료기술의 경향이라고 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우선 2030년까지 전 세계에 필요한 의료종사자가 8,000만 명으로 추정되는데 유감스럽게도 6,000만 명에서 6,500만 명 정도밖에 확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의료 인재가 부족하다. 두 번째로는 이른바 고령화로 인한 환자들이 늘어나는 동시에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굉장히 많이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이른바 재가 치료라든가 병원뿐만이 아니라 의료기관이 아닌 그런 부분에 있어서의 케어를 어떻게 유지해 나갈 것인가? 이러한 부분이 굉장히 많이 회자가 되고 있다. 그리고 세 번째 과제는 이런 상황에서의 의료비 급증 문제다.

이러한 3가지 현상에서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이라는 과제도 부상하고 있다. 디지털화라는 것은 하나하나의 프로덕트(product)를 디지털화해 나간다라는 의미라기보다 시스템, 앱 또는 스마트 디바이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텔레 이슈도 그중에 하나라고 볼 수가 있겠지만 그런 것들을 모두 다 융합시킨 복합적인 서비스 이것이 바로 디지털화 서비스라는 것이다.

그러면 이런 환경에서 텔레헬스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들은 무엇일까? 우선 4가지 과제가 있는데 적절한 의료 또는 의료자원이 국한되어 있는 가운데서 어떻게 아주 적절하게 의료자원을 사용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압박이다.

물론 의료진이 부족한 상황에서 환자 입장에서 본다면 시골이나 지방 같은 외곽 지역에 대해서 얼마나 비용효율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인지가 도전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의료 서비스를 평준화하고 벤치마킹하는 것, 또 의료의 안전성이라든가 의료의 어떤 질적 향상으로 연결되기 위한 도전 과제가 있다. 이러한 텔레헬스는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고 있다. 2022년에는 880억 달러에서 한 3년 정도 지나면 2,86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30% 정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는 시장이다. 이러한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어떤 경향성을 보이는데 다행히 일본에서도 최초로 원격 ICU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에 관여했기 때문에 그와 관련해서 잠깐 소개하겠다.

우리가 도입한 텔레헬스는 네덜란드 필립스사의 제품으로 원격 ICU 오피스는 미국에 있고 미국에서 가장 널리 보급되고 있는 E-ICU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애플리케이션의 명칭은 E-Care Manager라고 불린다. 과거에 800만 명의 환자들이 이 시스템을 이용해서 미국에서 진료를 받았다. 대략적으로 5명의 성인 ICU 환자 중 1명은 필립스사의 E-ICU 프로그램을 통해서 모니터링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 시스템을 일본에 도입하게 된 것이다. 미국에서 어떻게 원격 ICU가 성공을 거뒀는지 이야기 하겠다. 이런 시스템을 도입해서 25% 정도의 치사율이 개선됐다. 그리고 20% 정도는 빠르게 ICU에서 퇴원할 수가 있었다. 조기에 환자들의 문제점을 찾아낼 수 있었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어떤 치료가 이뤄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환자들이 다시 ICU로 되돌아올 확률을 낮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ICU 스텝이나 의사들도 절반 정도가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하는데 이 때문에 스태프들의 정착률이 낮았지만 이런 스태프들의 정착률도 높일 수 있었다. 이같은 효과가 미국에서 입증된 것이다. 이 시스템을 도쿄에 위치하고 있는 쇼와대학에 가장 먼저 도입을 하게 됐고 다음으로 고토 토요스 병원에도 적용했다. 두 병원은 자동차로 한 1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2017년에 시스템을 론칭하고 49개의 병상에 연결했다. 테스트 운용을 시작해 2018년부터 E-ICU 서포트센터를 설립하고 의사와 간호사, 사무 인력을 갖추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기서의 성공 경험을 토대로 쇼와대학에서는 요코하마에 있는 요코하마 북부병원과 후지가오카 병원까지 모두 4개 병원 98개 병상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수 있었다. 쇼와대학은 2018년부터 시작이 됐기 때문에 지금부터 따져보면 5년 정도 운영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지원센터다.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사무직원 간 확실한 분업 체계가 이루졌다. 그래서 사무는 사무만 그리고 간호사는 간호사의 업무, 의사는 의사가 해야 하는 방식으로 분업을 하게 됐다.

이 시스템에는 크리니컬 디시전 서포트 툴이라는 게 있다. 굉장히 효율성을 높일 수가 있었다. 어떤 스피커나 마이크로폰 같은 하드웨어가 굉장히 중요한데 이런 하드웨어만으로는 효율 향상을 달성하지 못한다는 것이 바로 원격 아슈의 기본이다. 클리니컬 디시전 서포트 툴을 사용하면서 의사와 간호사가 때로는 팀으로 또 간호사 간, 의사 간에 진료를 하게 된다.

코로나19 당시 감염이 된 환자들은 격리실에 있었는데 카메라가 붙어 있어 전체적인 환자의 상태를 볼 수가 있었다. 그래서 스텝들이 감염 격리실에 들어가는 횟수를 아주 극단적으로 줄일 수가 있었다. 이는 도입 당시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효과다.

크리니컬 디시즌 서포트 툴에서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많은 환자들을 한번에 매니지먼트 할 수 있고 오토메틱 세큐리티 스코어라고 해서 환자들의 중증도를 점수로 나타낼 수 있다. 이 점수는 주요 장기 기관의 컨디션을 보면서 알고리즘을 통해서 자동적으로 산출을 해준다. 중요한 것은 중증도를 측정하는 것인데 개별적으로 과별로 중증도를 따로 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신장, 심장, 간 등 중증도가 있겠지만 이것을 종합적으로 따져 점수를 매긴다는 것이 중요하다. 또 스마트 알람 푸시형 전자 진료 기록 기능도 있다. 중요한 정보도 중요하지 않은 정보도 진료 기록에는 다 입력이 되어 있지만 중요한 정보만 팝업으로 보여 주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필요하면 더 자세히 확인이 가능하고 의사 또는 간호사들이 여러 가지 탐색을 하는 시간을 대폭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외에도 그래프로 환자의 상태를 표시해 시인성이 좋고 장기별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환자가 어느 장기가 안 좋은지 혹은 좋아지고 있는지를 의사, 간호사 그리고 사무직원들도 자세한 데이터를 보지 않더라도 환자의 상태가 좋은지 안 좋은지를 팀으로 공유할 수 있다.

제가 텔레 ICU 도입 전과 후를 비교해보니 도입 후로 ICU 치사율이라든지 체제 일수가 줄어들었다. 의사가 이러한 툴을 잘 사용하면 전자 진료 기록에 대한 액세스 접속이 한 20% 정도 줄게 돼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본 중환자학회 집중치료학회가 있는데 2018년 텔레 ICU 도입 후에 위원회를 결성했고 후생노동성에서 보조금을 받아서 여러 가지 연구를 진행했다. 2021년과 2023년에는 설치‧운영 가이드라인이나 지침을 만들었고 올해는 후생노동성 환자 케어 향상 결과를 보여주고 진료수가 개정시 평가해달라 공식적으로 요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다음으로 현재 텔레 ICU, 원격중환자실의 미국 상황을 살펴보겠다. 미국에서는 일본에서 도입한 것보다 앞서 있기 때문에 예를 들어 원격의료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간호사가 모니터링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기업도 나타나고 있다.

이 회사는 145개 병원에서 1,800병상에서 시스템뿐만 아니라 간호사가 케어하는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다음으로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EQUUM Medical이라는 회사인데 여기서는 관련 기기를 파는 것뿐만 아니라 환자를 돌보는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ICU로 시작된 텔레ICU 비즈니스 모델이 High Acuity Monitoring이라는 컨셉으로 바뀌었다. ICU를 벗어나서 관련 병동까지 서비스를 확산시키고 시스템뿐만 아니라 환자 모니터링 또는 진료 개입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다. 그리고 더 진행이 되면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 또는 의사가 센터에서 서포트하는 것이 아니라 자택에서 화면에 접속해 서포트하는 탈중앙화, 그런 시스템이나 커스터마이즈 된 맞춤형 시스템을 제공할 수도 있게 변화되고 있다. 또한 에픽이라는 진료기록 회사도 텔레ICU에 진입하고 있다. 특히 시골에 있는 시설에서도 도입을 할 수 있다. ICU에서 시작이 되었지만 급성 케어라든지 고도 의료라든지 필요에 따라 모듈이 달라진다. 그렇게 되면 앱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받는 것처럼 각각 병원 또는 각각의 의사들이 필요한 앱만을 사용하는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이게 가능하게 되면 앞으로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와도 연결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의료기관뿐만 아니라 의사도 탈중앙화를 할 수 있게 된다.

이제 중요한 부분은 설비투자가 아니라 오퍼레이션, 운영 비용이다. 텔레ICU 또는 모니터링이라는 것은 설비투자가 아니라 운영 지원 쪽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 그리고 병원 그룹이나 보험의 틀을 넘어서는 협력도 중요하다. 스탠포드 대학의 모 교수님이 말씀하신 건데 메디컬 이노베이션, 트랜스포메이션 이것은 기술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변화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즉 질 좋은 환자 경험이나 가치가 높은 의료를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환자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어떤 서비스 제공 체계를 구축할 것인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텔레ICU는 이제 개발에서 보급으로 진행되는 과도기에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굳은 결심이다. 이것은 연구뿐만 아니라 의료현장을 개선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변혁에 필요하다.
 

연자3: 준 사사키 일본 의료법인 유소카이 이사장

'초고령사회에서 홈헬스케어를 재설계하다'

저는 재가의료, 재택의료를 담당하고 있는 의사다. 2006년에 도쿄에서 처음으로 재가의료를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2000년에 개호보험제도, 노인요양보험제도가 시작됐다. 초고령화 사회에 대한 사회보장제도가 본격적으로 재설계되면서 시작됐다. 2006년부터 재가의료 시스템이라는 것이 본격적으로 설계가 됐고 현재 수도권 20개 거점 지역 그리고 오키나와, 가고시마 같은 낙도에 전국적으로 24개의 진료소를 운영 중이다. 여기서 근무하는 의사들은 168명이고 이중 상근 의사는 61명이다. 재가의료로 약 8,000명 가량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고 연간 총 진료 건수는 14만 건 정도다. 또 현재 70% 정도 분들을 재택에서 임종을 해드리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구급 이송이 증가했다. 도쿄 소방청은 1년 동안 90만 명의 사람들을 구급차를 이용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그 가운데 60% 이상이 고령자다. 도쿄 소방청이 과거 20년 동안 이송된 사람들의 연령층을 살펴봤더니 증가세를 보이는 것이 75세 이상의 고령자들의 구급 이송이다. 이송된 고령자들의 55% 가량은 사실 경증이고 약 12% 가량이 약간 중증이며 중증환자는 거의 없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구급 이송되는 고령자에서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경증과 중등도 정도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증 질환자들은 거의 늘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일본 각지에서 구급의료가 굉장히 여러 가지 안 좋은 상태를 보이고 있는데 이렇게 수요와 공급이 안 맞는 그런 상황은 사실경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왜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첫 번째로 세대 구성의 변화다. 초고령 사회라는 것은 단순히 인구가 고령화될 뿐만 아니라 이 세대의 어떤 힘 자체가 쇠약했다는 의미다.

우선 일본에서는 4인 가족, 부모님 그리고 자녀 2명을 표준 과정, 스탠다드 패밀리라고 부른다. 1974년 이 표준 가정은 전체의 15%가량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1988년에는 10% 미만으로 떨어졌고 2017년에는 무려 5%를 밑돌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가장 많은 가족 단위는 고령의 단신 1인 가구로17% 그리고 고령자 2인 가구가 14~16% 정도다. 일본에서는 이런 고령의 단독 세대가 한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세대 변화는 건강상의 어떤 변화가 있었을 때 스스로 병원을 가지 못하고 가족이 근처에 살고 있지 않을 때는 구급차밖에 부를 수 없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령자의 의존도가 높은 것은 그것뿐만이 아니라 입원에 대한 의존도도 높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의료비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75세를 넘게 되면 급속히 상승하게 된다. 일본에서는 75세 이상의 의료비 비중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후기 고령자라는 별도의 그룹으로 인식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국민 의료비의 60%를 사용하고 있다. 일본의 국민 의료비는 현재 약 50조엔 정도인데 이 가운데 65%가 고령자의 의료비로 충당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령자 의료비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입원비다. 고령자가 되면 예를 들어서 뇌졸중이라든가 암같은 돈이 많이 드는 질병이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의료비가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95세, 100세 사람들에게 고액의 의료비가 사용된다. 왜 이렇게 이 사람들은 입원을 하고 있는 것일까? 왜냐하면 하이엔드 골절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케어하는 환자들의 긴급 입원 50%가 폐렴과 골절에 의한 것이다.

폐렴으로 입원한 고령자들은 입원 중에 약 30%가 사망한다. 대부분은 입원하면 안심이 된다고 생각을 하지만 실제로는 입원한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죽을지도 모르고 퇴원을 해도 다시 악화될 수도 있다. 왜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게 될까? 우선 첫 번째는 섬망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입원을 하지 않으면 고령자의 경우에는 2년 지나면서 인지능력이 계속해서 저하하게 되된다. 그러나 입원을 하더라고 인지능력 점수가 5점씩 감소된다. 섬망이 일어나지 않으면 인지 기능에는 별 차이가 없지만 입원 중에 섬망이 일어나게 되면 굉장히 대폭적으로 인지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입원 중에 섬망은 인지 기능을 저하 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또 하나가 입원 중에 일어나는 영양 관리가 문제다. 입원 이후 계속해서 시간이 경과되면 식사 상황이 바뀌게 된다. 한 3분의 1 정도는 식사가 금지되는 상황이 오게 된다. 그리고 그중에서 10% 정도는 전해질만 공급을 받게 된다. 원래부터 체력이 없는 고령자가 이렇게 전해질만으로 1개월을 살아낸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영양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식사를 중단시킨다는 것이 입원 치료를 점점 더 악화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다른 한편으로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사실 적극적인 영양치료를 얼마만큼 해야 하는지가 의료현장에서의 고민거리다. 중요한 것은 이제 인생의 마지막 단계에 있어서 입원 그 자체가 리스크가 크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신체기능이 저하돼 안 되겠다 싶으면 입원을 하게 된다. 입원을 해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고 이 정도까지만 건강을 회복하면 이제 퇴원을 한다. 그런데 퇴원을 한 이후에 100% 회복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먹고, 스스로 걸어 다닐수 있어, 서서히 회복되는 그런 상황에서의 자주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그런데 굉장히 개호 경향이 높은 사람들은 자력으로 이렇게 하기가 어렵다. 퇴원한 이후에 자력으로 건강해진 사람들은 거의 없다. 그래서 인지 기능도 입원 기간 중에 저하가 되기 때문에 고령자들은 사실 열흘간 입원을 하게 되면 7년 노화되는 것과 동일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들의 신체의 기능은 이렇게 노화가 되면서 서서히 저하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부분에 있어서 큰 병에 걸려서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경우, 예를 들어서 뇌경색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면 돌봄이 필요한 상태에서 생활이 다시 시작되는데 이것은 원만하게 노화가 진행되지 않고 사실 여러 가지 사고라든가 질병 이런 것들이 반복되면서 입‧퇴원을 반복하게 되고 이로 인해 신체기능이 계속해서 떨어지게 된다. 어떤 일이 벌어지면 이제 병원에 가는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항상 케어를 하는 것이 고령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일본에서는 약 70%의 국민들이 인생의 말기를 자택에서 보내고 싶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그렇지만 인생의 마지막 부분을 자택에서 보낸 사람들은 일부분이다. 대부분의 경우가 병원에서 사망한다. 일본 국민의 20%는 자택에서 사망하고 그중에 30%는 사실 경찰이 검시를 해야 하는 상태에서 사망한다. 고령의 단독자들이 많기 때문에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상태에서 고독사하고 일주일에서 2주일 정도 지난 다음 누군가가 발견하는 그런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에서는 재가의료 보급과 더불어 재택진료도 늘어나고 있지만 고독사도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일본에서는 많은 고령자들이 인생의 마지막 단계에서 구급차로 병원으로 이송이 되고 또 입‧퇴원을 반복하고 마지막에는 병원에서 사망한다. 그런데 이것을 바라는 사람들은 없다.

재가의료는 취약한 고령자들이 자택에서 급변하는 상황이 없도록 계속적인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래서 무슨 일이 발생 하더라도 자택에서 치료를 한다. 자택에서 치료가 어려울 경우 입원시키지만 입원을 하게 되면 가급적 빨리 퇴원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이후에 회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가급적이면 급변하는 상황이 없도록, 입원하지 않도록 결과적으로 자택에서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그런 식으로 만든다. 이게 우리가 자택에서 진료하고 있는 부분이다. 어떤 신체기능은 노화와 함께 저하가 된다. 이 저하된 기능을 만성 신부전 또는 노화와 함께 오는 신기능 저하라고 해야 되는지 이 부분을 구분하기는 어렵다. 어느 부분까지가 노화라고 하고 어느 부분이 질병인가를 누군가가 판단하지 않으면 노화와 더불어 질병의 숫자는 드러나게 되고 투약 횟수도 늘어나게 된다. 우리가 케어하는 할머니가 먹는 약리스트다. 사실 이분을 처음 만났을 때는 일어날 수도 없었다. 그런데 약을 끊었더니 건강해지고 걸어다니실 수 있게 됐고 밥도 먹을 수 있었다. 이 약물이라는 것은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대단히 중요한 것이지만 오히려 환자에게 리스크가 되기도 한다. 입원한 고령자들은 사실 그 약이 6종류가 넘게 되면 입원 치료시에 리스크가 아주 유의하게 높아진다. 통원 치료에 경우에는 사실 다섯 종류 정도의 약을 투여하면 낙상하게 될 가능성이 20% 정도 된다고 한다. 그러니까 가급적이면 약을 줄여야 된다. 그런데 고령자들은 일본에서 한 5~6종류 이상의 약을 먹고 있다. 그러니까 이게 병인지 노화인지 이것을 잘 판단할 수 있다면 이 투약하는 약물의 숫자를 줄일 수가 있다. 젊은 사람들은 병이 하나 일 경우 예를 들어서 문제가 일어나면 전문의를 찾아가서 병원에서 치료하면 쉽게 치유가 된다. 반면에 고령자의 경우 한 가지 기능이 떨어졌다 하더라도 이것을 치료한다고 했을 때 잘 보면 여러 가지로 신체 기능이 저하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병을 치료한다기보다는 병과 함께 계속해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그런 체제를 만들 필요가 있다. 병을 고치려고 하면 투약 횟수가 늘어나게 되고 약물의 횟수가 늘어나게 된다. 또 폐렴을 일으키게 되고 입원하고 그래서 쇠약해서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재택의료인의 목표는 고령자뿐만이 아니다. 예를 들어서 의료기기를 사용하고 있는 아이들 또 말기 암환자들이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재택의료의 또 다른 업무는 긴급 대응이다. 우리는 정기적으로 환자의 집을 방문하고 있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불안하다. 무슨일이 발생했을 때 24시간 우리가 전화를 받을 수 있다. 필요하면 찾아가겠다고 이렇게 말씀도 드린다. 현재 8,000명의 환자를 보고 있는데 이들에게는 연간 3만5,000건의 어떤 일들이 발생한다. 3만5,000건에 대해 우리가 전화로 대응하지 않으면 그들은 구급차를 불러서 이송을 하게 된다. 그런데 3만5,000건은 도쿄 소방청이 긴급 이송하는 75세 이상의 긴급 이송 중 12%를 차지하는 수치다. 그래서 재택 환자는 잘 대응한다면 그 지역의 응급 의료 시스템 효율화에 기여할 수 있다. 3만5,000건 중 2,500건 만이 입원이 필요할 뿐이다.

우리가 재택의료 관리하는 환자가 스스로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가버리는 건수는 44건 밖에 없다. 의사가 환자 사이에 들어감으로써 사회적인 의료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코로나 환자의 재택케어를 진행했다. 특별히 2022년에는 젊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지 않아 코로나로 폐렴에 걸려 입원할 수 없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자가 케어를 실시했다. 그 환자들이 급변할 경우 우리가 환자들의 집에 달려갔다. 급변이라는 것의 90%는 사실은 자택에서 진단이 가능하다. 모든 것을 진료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진단을 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결정을 내리기가 쉽다. 우리가 환자들의 집까지 도착하는 시간은 약 41.2분이 걸린다. 일본에서 구급차를 불러서 진찰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40분으로 의료 제공의 신속성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일본의 연구를 보면 1,000명의 주민들을 경과 관찰 했더니 800명이 어떠한 이상이 있었고 그중에서 실제로 입원이 필요했던 사람은 2.4% 정도였다. 사실은 지역에서 일어나는 건강 문제의 96.6%는 외래 수준으로 대응할 수 있다. 즉 자가 진료에서도 이러한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집에서 진단하고 집에서 진료를 한다는 것이다. 감염증 치료도 집에서 할 수 있고 수혈도 정기적으로 집에서 받는 환자도 있다. 그리고 암 환자도 재택에서 완화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모르핀과 같은 약재 치료도 자택에서 받을 수 있다. 이러한 것이 가능해지면 환자분들이 입원을 안 해도 된다. 우리가 관리하는 환자들은 재택의료 전에는 1인 당 평균 입원 일수가 41일이었지만 제가 의료를 제공하고 나서는 연간 11.5일만 입원을 하고 있다. 한 달 정도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환자를 8,000명이나 보고 있어 의료비로 보면 약 70억 엔 정도의 의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 병원 경영자 입장에서는 수입이 줄어들 수도 있겠지만...

여러분 자가 의료로 이렇게 전환을 하면 좋은 결과가 나타난다. 이렇게 사회적인 비용을 줄이는 것은 일본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현재 50조엔 국가 예산만큼 의료비가 나가고 있기 때문에 의료자원의 적정 사용이 굉장히 중요한 화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환자의 자택을 방문할 수 있는 것은 의사뿐만 아니라 영양사도 있다. 영양사가 왜 환자의 집을 방문할까? 이것은 재택 환자의 많은 부분이 영양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폐렴이나 골절이 일어나기 쉽기 때문이다. 영양 상태가 좋으면 입원 이후 3년 뒤에 80%가 생존을 하지만 저영양 환자는 약 20% 정도밖에 생존율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영양 상태로만 4배나 차이가 난다. 일본에서는 이 외에도 간호사, 재활치료사 그리고 영양사, 소셜 워커 여러 직종들이 환자의 집을 방문해서 종합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94세 할머니 사례인데 신부전으로 입원을 해서 식사를 못 했다. 노쇠해 집에서 재가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치과의사가 구강 케어 그리고 재활치료를 했더니 다시 식사할 수 있게 됐고 3개월밖에 못 산다고 했는데 3년 넘게 살았다. 이런 케이스가 굉장히 많다. 이것은 고령자의 구간 문제다. 고령자들은 의사를 보러 병원 가는 것도 힘들지만 치과를 가는 것도 힘들다. 구강 기능이 저하되면 병균이 번식하고 이렇게 병균으로 인한 폐렴도 일어나게 된다.

90%가 전문적인 구강 케어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일본에서는 치과의사가 개입한 사례가 30%밖에 없다. 그래서 치과의사가 자가 치료를 할 수 있는 것과 예방케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여러 가지 전문직들이 함께 팀을 이뤄 환자들의 과제에 대응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뉴트리션 서포트팀이라는 게 있는데 그 외에도 뭐 예를 들어 산책케어라든지, 임상케어라든지 이러한 부분에서 다 여러 직종의 팀을 구성해 방문하고 있다. 되도록이면 급변하지 않고 입원하지 않아도 되는 결과적으로 집에서 임종을 맞이할 수 있으면 집에서 임종을 맞이할 수 있게 케어한다. 우리 환자들의 70%는 집에서 이렇게 지내는데 국제적으로 봤을 때 병원에서 돌아가시는 환자는 네덜란드나 스웨덴에서는 30~40%, 자택이나 요양시설에서는 60~70%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현재 상황의 70%가 병원에서 돌아가시고 집에서는 그렇게 많은 분들이 임종을 맞이하지 않는다. 한국은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는데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재택의료를 사용함으로써 병원에서 돌아가시는 분들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렇게 재택의료 시스템을 활용함으로써 환자들의 인생의 질, 삶의 질을 높일 수가 있고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일 수가 있다. 재택의료는 자택에서 계획적으로 건강 관리를 하면서 치료, 처방, 검사, 영양, 구강케어, 식사 지원, 인지지원, 정신 지원, 의료기기 관리, 완화 치료 그리고 인생의 마지막 단계의 케어 이런 것들이 모두 포함된다.

정기방문뿐만 아니라 24시간 긴급 체계를 갖고 있고 그 결과로 약물 의존도를 줄이고 병원 의존도를 줄여 마지막 여생을 질을 높이고 환자들이 안심하고 마지막까지 자택에서 지내실 수가 있고 병원보다 낮은 비용으로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초고령 사회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옵션으로써 재택의료가 보급되는 것이 굉장히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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