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4세 사망원인 1위는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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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4세 사망원인 1위는 손상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3.11.2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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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296만명 의료기관 이용, 96만명 입원, 3만명 사망
15~24세 사망자 67.9%, 25~34세 61.0%, 35~44세 35.9%

손상이 15~44세 연령대의 사망원인 1위로 나타났다. 손상으로 연간 296만명이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96만명이 입원하며, 3만명 사망했다.

2022년 기준 손상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52.1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7.2%, 사망원인 4위였다. 다만 손상 발생률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은 우리나라 손상 발생 및 위험요인을 분석해 ‘손상 발생 현황(Injury Factbook) 2023’을 최근 발간했다.

손상은 의도적 혹은 비의도적 사고의 결과로 발생하는 신체 및 정신건강에 미치는 해로운 결과로, 대부분의 손상은 예방할 수 있으므로 위험요인과 취약대상을 발굴하고 이에 맞는 예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손상 발생 현황 2023은 손상 발생 규모, 위험요인, 취약대상 등을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자료집으로, 국가기관에서 제공하고 있는 손상 관련 통계자료를 취합·분석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손상을 경험한 사람은 2021년 296만명으로 추산됐는데,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응급실(23개 병원)에 내원한 손상환자 역시 2022년 19만3,384명으로 2019년 대비 30%가량 감소했다.

중증외상환자는 2015년 6,250명에서 꾸준히 증가하다가 2020년 8,435명으로 소폭 감소했는데, 이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외부활동이 감소했던 상황을 고려할 수 있다.

2022년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727.6명이었고, 이 중 손상에 의한 사망자는 52.1명으로 7.2%를 차지했다. 2021년 손상으로 인한 사망자가 8.2%였던 점과 비교하면 손상으로 인한 사망 역시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15~44세는 전년도와 동일하게 손상이 1위 사망원인으로 나타나 손상이 젊은 연령층의 조기사망 원인으로 작용해 사회경제적으로 큰 손실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21년 입원환자는 623만명으로 추산됐으며, 이 중 손상환자가 96만명으로 15.4%를 차지해 질병군 중 1위에 해당했다.

운수사고로 인한 손상이 감소하고 추락·낙상으로 인한 손상이 증가하고 있으나, 중증외상은 여전히 운수사고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운수사고로 인한 중증외상환자 발생률은 53.5%로, 이 중 52.9%는 사망하고 61.8%는 장애가 발생했다. 75세 이상의 경우 장애율은 74.5%, 치명률은 66.8%로 전체 연령대 중 장애율과 치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수사고에 의한 사망자는 2011년 인구 10만명당 12.6명이었으나 2022년 6.8명으로 지속 감소해왔으며, 입원환자 역시 2011년 인구 10만명당 734명에서 2021년 382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추락·낙상 사망자는 2011년 인구 10만명당 4.3명에서 2022년 5.3명으로 증가했고, 입원환자도 증가해 2021년 손상 입원환자 중에서 47.2%를 차지했다.

전체 퇴원환자 중 손상 규모(2021년)
전체 퇴원환자 중 손상 규모(2021년)

2022년 응급실(23개 병원)에 내원한 손상환자 역시 추락·낙상환자가 36.6%로 가장 많았고, 부딪힘(19.5%), 운수사고(13.5%) 등이 주요 손상기전이었다.

2021년 추락·낙상 손상으로 입원한 환자 4만459명을 분석한 결과, 여자가 58.3%(233,391명), 남자가 41.7%(167,068명)로 여자가 추락·낙상 손상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전체 손상 입원환자(84만8,820명) 중 추락·낙상 손상환자 분포를 살펴본 결과 75세 이상 71.0%, 65~74세 54.2%, 55~64세 45.4% 순으로 나타났다.

응급실을 내원한 추락 환자와 낙상 환자의 주요 연령은 다르게 나타났는데, 추락 환자는 0~14세가 46.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55~64세(11.9%)가 많았다. 반면 낙상 환자는 75세 이상이 23.0%로 가장 많았고, 0~14세가 20.9%를 차지해 두 번째로 많았다.

이는 추락과 낙상의 손상예방관리 대상을 다르게 설정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응급실(23개 병원)에 내원한 손상환자의 손상 발생 장소를 세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추락으로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의 57.3%(8,506명)는 집(방·침실 46.3%, 거실 22.4% 순)에서 발생했으며, 다음으로 많이 발생한 곳은 공장·산업·건설현장(지붕·옥상·옥외공간 64.0%, 사무실 32.6% 순)이었다.

특히 성인 연령에서 추락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45~64세는 집보다는 공장·산업·건설현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해 공장·산업·건설현장에서의 안전관리가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낙상으로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의 45.1%(2만5,406명)는 집(거실 26.7%, 방·침실 21.4%, 화장실·욕실 21.0% 순)에서, 25.0%는 길·간선도로에서, 9.5%(5,331명)는 상업시설(계단 39.6%, 사무실 33.0% 순)에서 발생해 추락과 낙상의 발생장소에 차이가 있었다.

또 낙상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65세 이상에서는 대부분 집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집에서의 낙상 예방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손상으로 인한 젊은 연령층의 사망과 장애의 증가는 사회경제적으로 큰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한 손상예방관리사업의 추진 근거 마련을 위해 손상 위험요인과 취약계층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등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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