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산의회, 산의회 통합 제안에 “진정성 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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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제산의회, 산의회 통합 제안에 “진정성 보여라”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3.10.18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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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의사회 산부인과 전문의 모두에게 조건 없이 통합 선거권 부여해야
선거관리는 대한의사협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대한산부인과학회 합의·주관

2015년 이후 두 가족으로 분리된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통합의 길을 걷게 될지 주목된다.

직선제대한산부인과개원의사회(회장 김재유)가 최근 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김재연)의 통합 제안에 성명으로 답한 것인데, 단 통합 논의 전 해결해야 할 몇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김재연 산의회 회장은 10월 15일 추계학술대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직선제산의회와 하반기부터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김재유 직선제산의회 회장은 “수년 전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중재해 통합 논의를 할 때 산의회에서는 직선제산의회 해체와 직선제산의회 회원들이 산의회 회원으로 가입한 후 통합선거를 해야 한다는 비상식적인 조건을 제시했다”며 “갑자기 통합 제안을 한 산부인과의사회가 과연 진정성과 의지가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즉, 일방적으로 통합 제안을 하려면 구체적으로 통합의 방법과 절차를 함께 제시했어야 한다는 것.

실제로 기자간담회 내용을 살펴보면 김재연 회장은 임기 3년 내에 통합하겠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본인의 임기를 다 채우고 통합하겠다는 의미로 통합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과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인 김재유 회장이다.

김재유 회장은 “진정으로 통합을 원한다면 이런 이유는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며 “정관개정은 임시총회로 언제든 가능하고, 배상보험의 대리점이 2개가 있어도 회원의 선택권에 자유가 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배상보험도 통합 이후 대한의사협회 공제조합으로 가입을 유도하면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게 김재유 회장의 생각이다.

이에 김재유 회장은 통합선거를 역제안함과 동시에 △선거권과 피선거권은 조건 없이 양측 의사회에 가입된 모든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부여할 것 △선거로 통합 산부인과의사회 회장을 선출하고 선거 후 양측 의사회는 해체와 청산하는 법적 합의문을 공증할 것 △선거관리는 대한의사협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 합의·주관하도록 할 것 등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

김재유 회장은 “의료환경 악화로 인해 산부인과 의사들이 힘든 상황에서 모든 산부인과 의사가 하나로 뭉쳐 현안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김재연 회장의 통합 논의 의지 자체를 폄훼하는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

김 회장은 이어 “산의회는 통합을 위한 직선제산의회의 제안을 즉각 수용하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며 “통합을 먼저 제안한 김재연 회장의 빠른 답변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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