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유전자 돌연변이로 악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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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유전자 돌연변이로 악성화
  • 윤종원
  • 승인 2006.06.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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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바이러스 유전자 중 단 하나의 돌연변이가 원숭이에 크게 해롭지 않은 이 바이러스를 25년간 2천500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는 세계적 전염병으로 바꿔놓았을 수도 있다고 독일 연구팀이 15일 밝혔다.

독일 울름대학 프랑크 키르흐호프 교수 연구팀은 의학저널 "세포(Cell)" 최신호에 게재된 보고서에서 원숭이나 유인원에 양성(良性) 감염만 유발하는 이 바이러스가 인체내에서는 원숭이나 유인원의 면역체계를 보호하는 유전적 특질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키르흐호프 교수는 "유전자 Nef의 기능에서 관찰된 차이가 SIV(원숭이면역결핍바이러스)에 자연 감염된 원숭이 종들이 왜 에이즈에 걸리지 않는가를 설명하는 메커니즘을 처음으로 제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버밍햄 소재 앨라배마대학의 베아트리스 한 교수는 앞서 에이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가 SIV로 불리는 침팬지 바이러스에서 유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많은 원숭이와 침팬지 종들이 SIV의 여러 변종들에 감염되지만, SIV는 거의 에이즈를 일으키지 못 하고 있다.

키르흐호프와 한 교수팀은 독일과 가봉 등지의 동료들과 모든 SIV와 HIV 변종에서 발견되는 유전자 nef에 초점을 맞춰 연구했다.

이 유전자는 면역시스템을 맡고있는 T-세포의 활동을 서서히 감소시키도록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HIV 감염의 경우 CD4 보조 T-세포를 선택적으로 감염시켜 스스로 죽도록 하지만 SIV 감염에서는 이런 사멸기능이 어느정도 차단되는 것으로 관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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