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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 2022] 10‧29 참사 한 달, 철저한 사후평가로 재난의료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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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 2022] 10‧29 참사 한 달, 철저한 사후평가로 재난의료 개선 필요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2.11.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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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매뉴얼이 정답은 아냐…전문가 의견에 귀 기울여야”
재난 대응은 국가의 몫, 의료진들 최선 다했는데 조사받는 건 문제
KHC 2022, ‘10‧29 참사를 계기로 한 재난의료의 과제와 대책’ 포럼 개최
[KHC 2022 : 포럼2] 10.29 참사를 계기로 한 재난의료의 과제와 대책ⓒ병원신문
[KHC 2022 : 포럼2] 10.29 참사를 계기로 한 재난의료의 과제와 대책ⓒ병원신문

10‧29 참사가 한 달을 맞아 재난 대응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대한병원협회가 마련한 포럼에서 의료 전문가들은 철저한 사후평가로 재난의료를 비롯한 대응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참사 당일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 의료진들이 오히려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정부가 전문가들의 의견에 제발 귀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병원협회는 11월 2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Korea Healthcare Congress 2022’ 개최하고 ‘10.29 참사를 계기로 한 재난의료의 과제와 대책’을 주제로 포럼을 진행했다.

이성규 대한병원협회 부회장
이성규 대한병원협회 부회장

먼저 포럼 좌장을 맡은 이성규 대한병원협회 부회장(동군산병원 이사장)은 “이번 세션은 우리가 재난 영역에 대해 관심도를 높이고 어떻게 하면 병원계 차원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재난의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이번 참사의 사후평가를 통해 근본적인 문제를 되짚고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그 영역은 의료계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인병 대한재난의학회장(명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먼저 재난위험을 전공하고 있는

김인병 대한재난의학회장
김인병 대한재난의학회장

한 사람의 입장에서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반성을 하고 있다면서 재난 대응 4단계 가운데 의료가 담당하고 있는 부분은 대비와 그리고 대응 단계라고 했다.

김 이사장은 “그래서 우리가 지금 굉장히 조심스럽고 이 상황을 가지고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는 어렵다”며 “객관적인 자료가 나와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이것을 어떻게 얘기하기가 조금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매뉴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재난 응급의료 매뉴얼 자체는 2016년 1차로 만들어졌고 올해 1월에 새롭게 개정이 됐다는 것.

김 이사장도 “아마 매뉴얼을 가지고 잘잘못을 따지게 될 것”이라며 “다만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우리나라 재난의료 시스템에 대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부분은 어느 정도의 교육과 훈련으로 계속이어지고 있었고 단지 지금의 코로나 상황에서 모든 국민들의 관심사가 감염쪽으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다수 사상자 발생에 대한 관심에 우리 모두가 다 부족하지 않았는지 되돌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금은 이런 다수 사상자 발생이 되는 재난 상황에 의학적으로 접근해서 어떤 문제가 있었느냐라고 본다면 우리 국민은 이런 인식 차이와 개입에 대한 문제가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형민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이형민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이형민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가 지침 공화국이라고 꼬집으면서 지침만 있지 실제 투입되야 할 자원은 전무한 상태라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의 지침이나 매뉴얼은 정말 세계적인 수준이나 과연 그 지침들이 얼마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막상 일이 터졌을 때 도움이 됐었을까 생각해보면 일단 그렇게 마음에 와닿는 지침이나 매뉴얼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교수는 이어서 “재난에 대비한 준비는 개인이 할 수 있는게 아니라 국가가 해야 한다”며 “결국은 중요한 것이 책임 소재가 누구에게 있느냐라고 봤을 때 개인이나 병원 차원에서 준비할 수 있는 문제는 분명히 아니었던 만큼 국가가 준비를 해야 되는 문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난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도록 보다 다양한 준비를 위해 정말 많은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단적인 예로 전국에 지정된 재난거점병원은 49개지만 나라에서 지정만 하고 민간병원의 인프라나 의료인이라든지 그런 시설과 장비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국가에서 지정을 하고 민간병원의 어떤 인프라나 의료 등 시설 장비들을 재난 시에 사용하겠다고 한다”면 “이를 위한 기준도 있어야 되고 사용에 따른 어떤 지원책도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즉 현재 우리나라 재난대응은 결국 민간에 의지해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 이런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민간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

이 교수는 “민간에 위탁을 하고 민간이 지원을 하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려면 민간전문가가 하는 말을 먼저 들어야 한다. 그런데 이제 전문가들이 계획할 수 있는 여지가 너무 부족했다”고 피력했다.

특히 일부 재난의료지원팀(DMAT) 수사를 받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 교수는 “10‧29 참사 당시 의료 대응에 있어서 지금 일부 재난의료지원팀들이 수사를 받고 있다는 기사가 언론에 나왔는데 당연히 참고인으로는 조사를 할 수 있다”면서 “그렇다고 해도 개인적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재난 사고 이후의 사후평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는 정말로 그날 있었던 모든 일들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하나하나 다 되짚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그래야 정말 적절했느냐 이게 정말 맞는 얘기냐 이거는 왜 그때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느냐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판단을 하고 결정을 하고 앞으로 어떻게 개선해 나갈까를 고민해야 한다”며 “이것이 전문가 영역이지 경찰 조사를 받을 일도 아니고 매뉴얼대로 하지 않았다고 처벌을 받을 일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안 되는 것이 바로 사후평가에 대한 부분이다”며 “저는 지금부터라도 전문가 평가단을 만들어서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 모든 자료를 제공 받고 이를 전문가적인 시각에서 분석해 잘잘못을 따지는 게 아니라 개선책을 마련을 할 수 있는 그러한 평가가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실제 10‧29 참사 환자를 치료했던 조영신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과장은 한 달만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발언을 하겠됐다면서 아직도 그날의 기억으로 인해 감정이 북받쳤는지 눈물을 애써 참으며 운을 뗐다.

조영신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응급의학과장
조영신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응급의학과장

조영신 과장은 “재난과 관련해 우리 병원이 이슈화가 되었고 그 부분에 대해서 잘했다. 잘못했다. 이런 얘기가 나오기도 하고 같이 진료했던 의료진들이 힘들어하는 걸 보면서 이렇게 발언의 기회가 생기면 어떤 말을 해야 할까 이런 고민을 많이 했다”며 “어느 병원도 어느 의료진도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최선을 다하지 않은 의료진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조 과장은 이어서 “재난이 의료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점 하나는 의료진이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이게 해결되는 부분이 아니라는 것”이며 “힘든 과정을 겪고 끝나게 되면 그다음에는 더 잘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에서 조 과장은 “법률적인 어떤 기관들이 다 합심해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고 의료라고 하는 부분은 그 전체 중에서 하나의 파트로 언제나 그랬듯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이게 너무 잘못됐다”며 “잘했다거나 결과론적인 걸로 평가를 받거나 하지 않고 그 다음 단계를 대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업그레이드 되는 단계가 되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한편, 앞서 발제자로 나선 왕순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일부에서 제기한 대응매뉴얼 논란에 “매뉴얼은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여러번 반복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서 습득해야 되는 것”이라며 “그 과정이 없다면 매뉴얼은 있으나 마나해, 결국 매뉴얼대로 했는지를 따져볼 때나 사용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리하면 안전의 3단계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시설, 장비, 물품 등과 법규 제도 지침 운영 등 우리나라는 2단계까지는 와있다”며 “그러나 인식, 문화, 심리 등이 해결돼야지 1, 2단계가 되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왕 교수는 “총괄적 재난 접근이 필요하고 인명피해가 있을 경우 무조건 대처해야 한다. 향후 새롭고 다소 덜 발생하는 재난 사고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안전의 단계를 기억하고 성취할 노력이 필요하고 정치보다는 과학적 실제적 구현 재난 발생시 과학적인 원인 분석으로 반드시 한단계 도약을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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