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슈퍼사이즈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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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슈퍼사이즈 미"
  • 윤종원
  • 승인 2004.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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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업체 맥도날드를 정면으로 비판한 영화 "슈퍼사이즈 미"(Super Size Me)가 12일 개봉한다.

영화가 화제를 낳은 것은 감독이 스스로를 직접 "마루타"로 사용해 실험을 했다는 점에 있다. 모건 스펄록 감독은 30일 동안 하루 세 끼를 맥도날드만 먹으면서 자신의 몸에 생기는 변화를 관찰했다.

직접 실험 대상이 된 만큼 영화는 전형적인 "미(me) 다큐멘터리"의 형태를 띠고있다. 때문에 영화의 중심에 있는 것은 흔히 다큐멘터리 하면 떠오르는 객관성보다는 감독이 강한 말투로 펼쳐내고 있는 주관적인 주장에 있다.

객관성을 위해 감독이 세워 놓은 기준은 "물을 포함해서 카운터에서 주문이 가능한 것만 먹을 수 있다", "권하지 않으면 슈퍼사이즈 메뉴는 시킬 수 없다", "메뉴에 있는 음식은 최소한 한 번은 먹어야 한다"의 세가지. "건강한 몸"임을 입증하기 위해 두 명의 의사에게 건강 검진을 받았다.

영화 속 카메라는 감독이며 동시에 주연배우인 모건 스펄록의 몸을 하루하루 체크해 나간다. 햄버거에 "물려" 구토를 하는 장면이나 "위와 아래"에서 가스를 뿜어내는 것을 보여주는게 실험의 전반부. 중간중간 몸무게 체크나 건강 혹은 체력 점검이 계속되고 날짜는 하루 하루 지나가 30일째를 향한다.

무모해보이는 이 실험은 생각보다 심각한 결과를 낳았다. 콜레스테롤 수치와 나트륨 수치가 점점 높아지더니 피곤과 두통은 점점 쌓여갔다. 결국은 의사로부터 중단하라는 권고를 받을 지경에 이르렀고 체중은 11㎏ 이상이 늘어났다. 원래 체중을 되찾을 때까지 걸린 시간은 14개월이나된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시작됐지만 영화가 진행되는 방식은 다소 지루한 느낌이없지 않다. 이는 영화의 구성이 비교적 단조롭기 때문. 영화는 주인공의 몸상태를날짜별로 채크해가며 패스트푸드의 해악을 설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잔인한 장면들을 잔뜩 담은 금연 비디오처럼, 영화는 햄버거의 "문제점"에 대한의제를 설정하는데는 성공했지만 그 이상의 논리를 갖추지는 못하고 있다. 주관적인 다큐멘터리의 틀을 띠는 까닭에 객관적인 실험이지만 자꾸 의심이 가게 만드는 것도 영화의 단점이다.

올해 선댄스영화제와 AFM(아메리칸 필름 마켓) 등에서 공개되며 미국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바 있으며 미국에서는 개봉 후 3주 동안 제작비(6만5천달러. 약 7천500만원)의 50배에 가까운 300만 달러(약 34억원)를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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