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신뢰 회복? 의료계가 먼저 반성하고 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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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신뢰 회복? 의료계가 먼저 반성하고 변해야”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2.0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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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수 의협회장, 국민 위해 올바른 목소리 내는 전문가 단체 중요성 강조
정부와의 소통 점수 ‘80점’ 자평…엉뚱한 방향으로 튄 ‘간호법’ 이슈 아쉬워

“잃어버린 국민 신뢰를 회복하려면 의료계가 먼저 반성하고 변해야 합니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1월 26일 설 명절을 기념해 의협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날이 갈수록 의사 단체가 국민에게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집단으로만 인식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다.

이필수 회장은 “개인적으로 1987년 인턴·전공의 시절 때만 해도 의사라는 직업은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위치에 있었다”며 “이후 현재까지 존경은 둘째치고 여러 가지 이유로 국민 신뢰조차 지키지 못해 훼손된 모습을 보면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회원권익 보호만큼이나 중요한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사회적 약자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국가와 국민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는 의사 단체가 앞장서야 한다고 피력한 이필수 회장이다.

이 회장은 “국민 신뢰를 잃어버리게 된 것에 대해 의료계 스스로가 먼저 반성하고 어떻게 하면 다시 신뢰를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국민을 위해 정부와 정치권에 올바른 목소리를 내야 하고, 국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 적극적으로 나서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과거에는 하나의 보건의료정책을 세울 때 보건복지부 등 정부와 의협의 관계가 탑다운 방식으로 진행되는 일이 흔했는데, 제41대 집행부 출범 이후 전문가 단체로서 마땅히 해야 할 소통과 대화가 늘었다는 게 이 회장의 판단이다.

이 회장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 보건의료정책을 만드는 일 등에 있어서 정부와 대화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소통이 원활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의료계·정부·국민이 더욱 한마음 한뜻으로 가야겠지만, 현재까지의 소통 점수는 100점 만점에 80점”이라고 자평했다.

이날 이필수 회장은 코로나19 국난 상황은 안중에도 없는 간호단독법 제정이 엉뚱한 방향으로 튀고 있다며 대한간호협회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지난해 간협이 간호법 이슈로 정부와 국회를 압박할 때 ‘의협의 대응이 다소 늦은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보건의료 전문가 중 맏형과 마찬가지인 의협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국민을 제쳐두고 맞불을 놓을 수는 없었다고 답변한 이 회장이다.

이 회장은 “코로나19 시국 속 정부와 보건의료계가 합심해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 및 논의에 수많은 시간을 쏟아붓고 있는데, 간호사단체처럼 다른 직역을 비난할 시간적 여유는 없었다”며 “현재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더 중요하고 시급한 일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언제부터인가 간호사단체가 의사를 향해 기득권을 내려놓으라는 등의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부터 의사를 증원하라고 하거나 의료법을 폐기하라고 하는 등 엉뚱한 주장까지 펼치고 있다”며 “오미크론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방법을 고민할 시간도 부족한 마당에 향후 차분하게 논의할 문제를 대선 정국에 편승하려는 것 자체가 아쉽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간호법 제정에 대한 간호사단체의 공세가 계속될 경우 특단의 강경책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 회장의 경고다.

이 회장은 “간협의 당정에 대한 압박 수위는 이미 도를 넘었고, 간호법 제정을 반대하는 10개 단체의 명예와 진정성마저 손상시켰다”며 “코로나19 시국을 무시한 채로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해 원만한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이 특단의 강경책을 모색해 실행에 옮길 수밖에 없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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