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더 포그
상태바
영화 - 더 포그
  • 윤종원
  • 승인 2006.05.25 1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개가 몰고오는 공포, 더 포그
인과응보(因果應報)란 과거 또는 전생(前生)에 행했던 선하고 악한 행동이 훗날 길흉화복(吉凶禍福)으로 갚음을 받게 된다는 불교용어다.

이 격언이 우리 삶에서 얼마나 현실로 구현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서구인도 이 같은 내용을 경구로 받아들이며 살아가는가 보다.

내달 초 관객과 만나는 영화 "더 포그(The Fog)"는 인과응보의 교훈을 담고 있는 할리우드 공포영화.

공포영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존 카펜터 감독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2005년 작품이다. 25년 만에 다시 만들어진 이 영화에 카펜터 감독이 제작자로 직접 나서 화제가 됐다. "더 포그"는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개봉돼 개봉 첫주 1천220만 달러(약 115억원)의 흥행 수입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해 흥행면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북부 캘리포니아 안토니아 베이에 위치한 작은 어촌. 이곳에서는 100년 전 목숨을 걸고 마을을 건설한 윌리엄스ㆍ멀론ㆍ웨인ㆍ캐슬 등 마을 설립자들의 동상 제막식 준비가 한창이다.

어업에 종사하는 닉 캐슬(톰 웰링)은 낚시꾼들을 태우고 바다 한복판에 나갔다가 닻을 올리는 과정에서 바다 속에 수장돼 있던 오래된 자루를 건드리게 된다. 이로 인해 자루 속에 있던 거울, 시계 등 낡은 물건들이 바닷가로 밀려오게 된다.

이후 마을에는 새떼가 이동하고 개가 까닭 없이 죽는 등 불길한 기운이 감돌고 이유를 알 수 없는 짙은 안개가 마을을 엄습한다. 이때 6개월 전 마을을 떠났던 닉의 여자 친구 엘리자베스 윌리엄스(매기 그레이스)가 돌아온다.

엘리자베스는 마을에 도착한 뒤부터 사람들이 불에 타 죽고 자신이 익사하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이상한 노인에게서 건네받은 시계에 새겨진 보증마크(hallmark)에 관심을 갖고 시계 주인을 추적하게 된다.

이런 와중에 짙은 안개를 만난 마을 사람들은 끔찍한 모습으로 살해된 채 발견된다.

어느날 엘리자베스는 예전 마을 설립자 중 한 명인 멀론이 살았던 곳에 지어진 보트하우스에서 그의 일기장을 발견하게 되고, 남자친구 닉과 함께 일기장 내용을 토대로 연이은 살인사건의 원인을 찾아 나선다.

"더 포그"는 마을 설립자들의 악행으로 인해 몰살한 사람들의 복수를 다뤘다. 영화는 마을 사람들의 악행과 망자들의 복수를 병치하면서 관객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마을 사람들이 이유 없이 살해되는 장면 사이사이에 삽입되는 과거의 장면들은 원인 모를 살인사건의 단서를 제공하면서 쏠쏠한 보는 재미를 제공한다.

유령이나 잔인한 살해장면보다는 짙은 안개의 출현이 관객에게 더 큰 공포감으로 다가온다.

인과응보, 환생 등 다분히 동양적인 내용을 담았다.

가족 코미디 "열두 명의 웬수들" 시리즈에 출연한 톰 웰링과 인기 TV시리즈 "로스트"에 출연한 매기 그레이스가 주연을 맡았다.

6월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