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예고에 병원들은 ‘침착’ 대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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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예고에 병원들은 ‘침착’ 대응 중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1.09.01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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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6시 복지부 세종청사 앞에서 전야제 시작
일선 병원들, 파업 대비해 자체적인 대비책 강구
장기 파업 아닌 이상 혼란 적을 것으로 예상
이미지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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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2일 총파업 개시를 예고한 가운데 일선 병원들은 침착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혹시 모를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자체적인 대책을 강구한 곳이 있는가 하면, 파업 참여 인원이 진료에 차질을 줄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해 실시간 상황 파악에만 집중하는 곳도 있다.

아울러 파업이 장기전으로 가지 않는 이상 환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줄 만큼의 큰 혼란은 발생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곳이 대다수였다.

보건의료노조는 9월 1일 오후 3시부터 영등포구에 위치한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보건복지부와 만나 제13차 노정 실무협의를 벌였다.

같은 날 오후 6시에는 보건복지부 세종청사 앞에서 파업 전야제를 실시했다.
 

병협, 회원 병원들에게 비상진료체계 운영 당부

진료 문제없도록 파업상황 예의주시하며 대응

이와 관련 대한병원협회(회장 정영호)는 8월 31일 회원 병원들에게 비상진료체계 운영을 이미 당부한 바 있다.

진료 공백으로 인한 지역사회 환자와 국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던 것이다.

병협은 응급실의 경우 파업기간 동안 24시간 유지해 달라고 부탁했으며 특히, 파업이 발생한 지역의 병원급 의료기관은 평일 진료시간을 확대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도 가급적 진료를 실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보건의료노조 파업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병원들은 각자 상황에 맞는 대책을 세우면서 침착함을 유지했다.

수도권의 A상급종합병원은 노조 간부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지만, 병원 진료에는 특별히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단, 혹시라도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긴급 대응이 가능한 방안을 사전에 마련하고 보건의료노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의 B대형병원은 노조 대의원 전원을 포함해 약 180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을 뿐, 병원 운영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아직 비상대책을 세우진 않았다.

지방의 C대학병원은 노조 측에서 파업 참여 인원을 정확히 알려오지 않았지만, 병원 진료에 영향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끝마친 상태다.
 

단기 파업은 주변 병원에 큰 부담 없어

장기화 시 병원 대응 방법 달라질 듯

만약 보건의료노조가 파업을 강행하더라도 코로나19 팬데믹과 환자 안전사고 우려 등 때문에 장기전으로 돌입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즉, 일선 병원들이 침착하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뿐 별다른 긴급 대책을 세우지 않은 곳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

특히, 이번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주변 병원들이 환자 쏠림과 긴급환자 전원 등으로 몸살을 앓을 것이라는 우려도 크지 않아 보인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으로 이번 민노총 파업과 관계없는 수도권 D병원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한다면 전원과 환자 쏠림 등으로 주변 병원들도 그에 맞는 비상대책을 세워야 하지만 단기 파업으로 끝난다면 크게 부담 없다”며 “파업이 오래갈 것인지 짧게 끝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총파업에 참여할 조합원들은 모두 백신 예방접종을 마쳤으며 참가자 모두가 방호복을 입고 페이스 쉴드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 단계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방호복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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