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장학회가(이사장 양철우·서울성모병원)가 3월 30일 2차 감염 위험성이 높은 투석환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권고안과 안내문을 발표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지난 3월 25일까지 전국 87개 혈액투석 기관에서 총 20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많은 투석 환자들이 자가격리된 채 격리 투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투석 환자들은 대부분 고령으로 당뇨, 고혈압, 폐 질환, 심혈관질환 등의 동반 질환이 많아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예후가 불량하고 면역력이 저하돼 있어 감염에도 취약해 현실적으로 투석치료 중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어려워 이차 감염의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신장학회는 이날 발표한 권고안에서 투석 환자들을 의료진, 요양 시설 입소자처럼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우선 순위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를 향해 투석 환자 및 인공신장실 의료종사자, 요양시설 입소자 등 코로나19 감염 취약층에 원활한 백신공급을 위해 코로나19 백신 운송체계, 접종 공간 및 수단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인공신장실 의료종사자에게는 각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주기 및 보관방법을 숙지하고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잘 모니터링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면서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있는 만큼 인공신장실 의료진은 투석 환자가 백신 접종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투석 환자들에게도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백신 접종 시기 및 일정에 맞춰 적극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신장학회는 이날 함께 발표한 안내문을 통해 접종 날짜와 장소가 정해지면 투석실에 연락해 필요한 경우 투석 스케줄을 조정하고, 예방접종 후 2~3일까지는 근육, 발열 등의 이상 반응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다면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면서 몸상태를 관찰해 줄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3일 이상 이상반응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투석실에 내원하지 말고 먼저 담당 의사에게 연락하도록 하고,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응급실을 찾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신장학회 코로나19 대응팀 이영기 투석 이사(강남성심병원)는 “여러 동반 질환을 가지고 있는 투석 환자들이 접종 후 생기는 증상들을 잘 견딜 수 있을지 걱정되지만, 적절한 시기에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영기 이사는 “또한 개인 의원 인공신장실에서 접종을 시행할 경우백신 접종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인력과 물품이 지원돼야 한다”면서 “적절한 환경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