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코로나 확진 임산부 분만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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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병원, 코로나 확진 임산부 분만 수술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0.10.0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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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지역 최초…의료진 방호복 차림으로 수술 무난히 마쳐

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이삼용)이 호남지역 최초로 코로나19 확진 임산부 분만 수술을 시행했다.

전남대병원은 10월 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한 30대 산모 A씨에게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시행해 2시간여 만에 2.6kg의 건강한 남자아이를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산모는 코로나19 증상이 완화돼 음압격리병실에서 치료 중이며, 신생아는 출산 직후 시행한 코로나 1차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돼 별도의 음압격리실에서 소아과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임신 37주째인 지난 9월 27일부터 인후통과 발열이 있어 전남대병원을 내원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으며, 검사결과 양성으로 판정돼 국가지정음압격리병동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었다.

그러나 수술예정일(8일)보다 3일이나 빨리 산전 진통이 발생해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술을 위해 마련된 별도의 수술실로 옮겨져 수술이 진행됐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금까지 호남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임산부가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이번 수술은 감염관리실의 지침 속에 국가지정입원치료병동 및 감염내과, 산부인과, 소아과, 마취과, 수술실, 분만실 등 관련 의료진의 체계적인 협진을 통해 이뤄진 우수한 사례라고 병원은 자체 평가했다.

A씨 입원 이후부터 전남대병원 의료진들은 별도의 연락체계를 유지하면서 산모의 응급상황 및 수술에 만반의 준비를 갖춰왔다. 이 같은 협진체제로 인해 응급으로 진행된 이번 수술을 혼선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날 감염 예방을 위해 수술실에는 최소 의료진만이 참여했으며, 나머지 의료진은 수술실 밖에서 수술을 지켜보며 만일의 상황을 대비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분만 수술은 의료진과 신생아에 대한 감염 가능성이 높은 상태에서 진행돼, 의료진은 레벨D 방호복까지 갖춰야 하는 만큼 여느 수술보다 까다롭다.

수술을 집도한 산부인과 김종운 교수는 “방호복 차림에 장갑도 2겹이나 착용한 채 시행하는 만큼 일반 수술보다는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수술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는 아니었다”며 “무엇보다 이번 환자의 경우 사전에 충분한 준비가 있었기에 어려움 없이 수술을 마치게 됐다”고 말했다.

A씨 입원부터 수술까지 전 과정을 총괄 지휘한 감염내과 박경화 교수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금까지 두 차례의 의심환자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협진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면서 “실력과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의 원활한 협조가 이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산모와 신생아 모두 곧 퇴원하게 돼 다행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수술을 마친 의료진은 A씨와 함께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 중인 A씨의 남편에게 동영상과 사진으로 아이의 모습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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