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구강내 장치치료 효과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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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무호흡증, 구강내 장치치료 효과 입증”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0.09.0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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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철 교수팀, “크고 불편한 양압기 적응 어렵다면 대안치료로 고려”
신원철 교수
신원철 교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치료법 중 하나인 ‘구강내 장치치료’가 심한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 효과가 있음을 확인한 연구결과가 아시아 최초로 보고됐다.

수면 시 입안에 착용해 아래턱을 앞으로 내밀도록 해서 기도를 넓혀주는 ‘구강내 장치치료’는 경증 폐쇄성수면무호흡 환자는 물론 중등도와 심한 환자에게도 높은 치료효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수면 중 양압기 착용이 불편해 적응이 어려웠던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법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신원철, 변정익, 보철과 안수진 교수팀은 국내 3개 대학병원 수면센터와 함께 ‘중등도 이상의 심한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 구강내 장치치료’ 효과 입증 연구를 진행했다.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구강내 장치치료 후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결과 구강내 장치치료는 중등도 이상의 심한 폐쇄성 수면무호흡 환자의 수면무호흡 증상 완화는 물론 깊은 수면 양, 수면의 질 및 불면 증상까지 호전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신원철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Clinical Neurology(JCN) 2020년 5월호에 게재됐다. 연구결과, 구강내 장치치료 후 45명의 평균 수면무호흡-저호흡지수가 29.7/시간에서 10.7/시간으로 64.4% 감소했다.

이 중 14명(31.1%)은 수면무호흡-저호흡지수가 5/시간 이하로 정상 범주까지 회복됐다. 수면의 질도 개선됐는데, 깊은 수면의 양이 평균 14.5%에서 19.1%로 늘었으며, 피츠버그수면의 질 설문검사(PSQI)도 기존의 8.1점에서 6.1점으로 감소했다. 불면증심각도지수(ISI, insomnia severity index)도 11.1점에서 7.4점으로 줄어 불면증상도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시간당 수면무호흡 또는 저호흡이 나타나는 횟수로 진단한다. 이를 수면무호흡-저호흡 지수라고 하는데, 5/시간이면 정상범위고, 경증인 경우 5-15/시간, 중등도의 경우 15-30/시간이다. 30/시간 이상이면 심한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라 한다. 수면무호흡증은 40세 이상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수면무호흡증의 치료법에는 행동요법, 수술치료, 지속 양압기 치료, 구강내 장치치료가 있다. 이중 가장 효과적인 치료로 거론되는 것이 바로 양압기 치료다. 수면 중 호흡을 할 때마다 양압기를 통해 공기를 상기도로 불어넣어 상기도가 막히는 것을 방지하게 된다. 주간졸음 개선, 혈압강화, 인슐린 민감도 개선, 심혈관질환 감소 등 치료효과는 매우 좋지만 매일 마스크를 쓰고 자야 하는 번거로움과 불편함이 있어 지속적인 착용에 실패한 환자가 많았다.

최근 대안으로 제시되는 치료가 바로 구강내 장치치료다. 우리가 흔히 아는 마우스피스와 비슷한 형태로, 입에 물고 자면 아래턱을 앞으로 내밀게 함으로써 상기도 개방성이 높아져 수면무호흡 증상이 개선된다. 보통 치과에서 제작, 적용하게 되는데 윗니와 아랫니 전체를 본을 떠서 사용자의 상태에 맞춰 제작한다. 그동안 해외 연구에서 경증 또는 중등도 환자에서는 양압기 치료와 비슷한 효과를 가지나, 중등도 이상에서는 그 효과가 50% 이내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번 신원철 교수팀 연구를 통해 아시아, 특히 우리나라 중등도 이상의 심한 폐쇄성수면무호흡환자에게 치료 효과가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원철 교수는 “효과적인 수면무호흡 치료법 중 하나인 양압치료가 2018년부터 건강보험 급여화로 비용부담이 줄면서 대중화됐지만 착용의 불편감과 번거로움으로 적응에 실패한 사례도 많았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비교적 간편한 구강내 장치치료가 또 다른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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