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 중앙통제센터 및 진료전략 TFT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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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 중앙통제센터 및 진료전략 TFT 마련해야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0.08.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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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인 중환자실 병상확보 위해선 전담인력확보도 필요
대한중환자의학회, 기자 간담회서 코로나19 관련 정책 제안

코로나19 대유행에 대비해 가칭 ‘중환자 중앙통제센터’를 비롯해 ‘중환자 진료전략 TFT(Task Force Team)’가 설치·운영해야 한다는 학회의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대한중환자의학회(회장 곽상헌·전남의대)는 7월 31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학회 창립 40주년 학술대회 ‘KSCCM ACCC 2020’ 개최에 맞춰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중환자 진료를 위해 가칭 중환자 중앙통제센터, 권역별 거점병원 중환자실 선정, 중환자 이송체계 구축, 중환자 진료전략 TFT 운영 등 4가지 정책을 제안했다.

중환자의학회는 지난 3월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할 당시 대구동산병원 중환자실에 총 6차례 걸쳐 전문의와 간호사 등을 파견하고 시설 및 장비 확충을 위해 노력하는 등 신종 감염병으로 인한 재난 상황에서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료체계 구축을 통한 구체적인 대안 모델을 제시했다고 자평했다.

또한 3월 1일부터 중환자 이송체계 구축을 위해 코로나19 중환자와 실제로 진료가 가능한 병상수 파악을 목적으로 자체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전국 52개 병원 중환자실의 코로나19 중환자수와 가용병상수 현황을 매일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중환자 진료와 관련해 △일관된 컨트롤타워 부재 △중환자 이송시스템 부족 △중환자 병실 파악 어려움 등 여러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다가올 2차 대유행 대응하기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상민 중환자의학회 기획이사(서울의대)는 “중환자 관련 일관된 컨트롤타워가 부재해 환자 중증도 분리도 안됐고 각 지자체별, 센터별로 나눠져 있다보니 의료인력, 병상, 장비, 환자 배정도 잘 안됐다”면서 “일원화된 부분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송시스템 부족과 중환자 관련 병실 현황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이 기획이사는 “현재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상황실내 코로나19 전원지원상황실을 통해 이송을 조정하고 있지만 대부분 전원을 필요로 하는 중환자들로 인공호흡기나 에크모가 필요한 상태다”면서 “그러나 전문인력과 장비가 없어 이송이 사실상 불가능하거나 적절한 이송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효율적인 중환자실 운영과 적절한 이송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중환자에 대한 현황 파악 및 진료능력을 갖춘 병상 실태 파악이 필수”라면서 “구조적인 병상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전문인력을 갖춘 병상파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드러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중환자의학회는 △(가칭)중환자 중앙통제센터 마련 △권역별 거점병원 중환자실 설치 △중환자 이송체계 구축 △(가칭)중환자 진료전략 Task Force Team 운영 등을 정책으로 제안했다.

이 기획이사는 “중환자 현황 보고체계를 구축하고 실시간으로 전국의 가용병상을 집계하는 중앙통제센터가 필요하다”면서 “센터는 권역별 중환자 치료센터를 지원·감독하는 것은 물론 지역으로의 중환자 이송 결정 등 중환자이송팀을 관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권역별 거점병원과 관련해선 중환자 치료를 담당하는 거점병원을 선정한 다음 중환자 전문의료인력 구성과 교육을 담당하게 하고 중환자실 재원 환자 및 가용병상 정보 수집 및 보고에도 관여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 기획이사는 “아직 확정된 상태는 아니지만 의사 20명을 1팀당 10명씩 2팀으로 운영하고 간호사는 1개 근무조에 32명씩 총 156명으로 중환자 진료팀을 구성에 이 정도의 인력이 필요하다는 게 중환자의학회의 의견”이라고 소개했다.

이어서 “의료기간 간의 중환자 이송 체계를 확실히 구축해야 하고 특히 수도권 대유행에 대비한 이송체계도 중요하다”면서 “인공호흡기, 에크모 등 특수장비 이송이 가능해야 하고 중환자전담의, 처치팀(간호사), 이송팀(응급구조사)으로 전문인력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기획이사는 “효율적이고 중장기적인 중환자 진료전략 수립을 위해 관계 정부기관 및 민간단체(학회, 협회 등)로 구성된 TFT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 TFT에서는 중증 감염병 환자 진료전략 마련과 관련 제반 정책을 수립하는 동시에 정책 수행과정을 모니터링 및 피드백을 시행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중환자의학회 곽상헌 회장은 가용병상보다 중환자 전담인력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곽 회장은 “시설과 병상은 갖춰져 있다. 그러나 새로운 코로나19 중환자가 발생하게 되면 기존 중환자 전담인력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가야 한다”면서 “각 병원에서 중환자실을 줄이지 않아 가용병상은 충분히 있지만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전담인력을 이동해야 하는 만큼 인력을 포함하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곽 회장은 “우리 학회가 제안한 정책들이 시급히 시행된다면 코로나19에 대한 국가적 대응의 성패를 가름하는 코로나19 사망률 감소에 큰 역할을 것”이라면서 “학회들은 빠르게 변화하고 진화해 가는데 진료환경이나 의료법 등 관련 제도와 정책들의 개선과 진화 속도는 늦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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