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미국 원격진료 정착 앞당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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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미국 원격진료 정착 앞당겨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0.07.0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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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 ‘텔레멘탈 헬스’ 이용자 만족도 매우 높아
향후 선택 가능한 의료전달체계 재편 가능성 커

코로나19 유행으로 미국 뉴욕주에서 원격으로 정신건강 진료를 전격 실시한 결과 이용자의 주관적 평가가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유용한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비대면 진료 단계적 허용 여부를 두고 개원가의 반대 기류 속에 정부와 국회, 일반 국민은 허용돼야 한다는 입장에서 팽팽한 대립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미국의 이번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손해인 미국 뉴욕시아동정신병원 심사평가부장(임상사회복지사)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7월 7일 발간한 ‘국제사회보장리뷰 2020년 여름호’에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뉴욕주 정신건강서비스의 변화 : 비대면 원격 정신건강 진료(Telemental Health) 전면적 실시를 중심으로’ 기고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비대면 원격 정신건강 진료를 시행한 뉴욕주의 경험을 소개했다.

뉴욕주는 3월 1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하자 3월 7일자로 재난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정신건강서비스를 중단 없이 제공하기 위해 비대면 원격 정신건강진료, 즉 텔레멘탈 헬스(Telemental Health)를 전격 시행했다.

이를 통해 대면 접촉으로 인한 감염 가능성을 줄이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고립감을 호소하는 시민과 기존에 정신건강 치료를 받고 있던 내담자와 의료진에게 안전한 진료를 제공하는 중요한 수단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텔레멘탈 헬스 제공자와 환자의 원격진료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앞으로 비상사태가 종료되더라도 이용자의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 전달체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손해인 부장은 평가했다.

그 배경으로 손 부장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이전에 원격진료에 참여하지 않았던 대다수 의료기관과 내담자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긍정적 경험의 학습효과가 앞으로 수용성을 높일 것이라고 봤다.

원격진료 이용자 8,296명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만족도 조사 결과 전체 만족도가 1,000점 만점에 851점이 나왔으며, 환자 24,040명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조사에서도 환자의 85%가 5점 만점에 5점을 주며 높은 만족도를 표시했다.

공급자 측면에서 보면 뉴욕대학교병원의 경우 3월 2일부터 4월 14일까지 비디오 원격진료에 대한 이용량이 응급진료 내 원격진료 135%, 비응급진료 내 원격진료 4,3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듀크대학교병원 외래진료의 경우 3월에는 원격진료가 전체의 1%가 채 안 됐으나 이후 70%로 늘어났다.

이처럼 높은 만족도 아래 확대된 원격진료는 향후 코로나19 2차 유행 또는 일상화된 감염을 뉴노멀로 받아들일 경우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손해인 부장의 시각이다.

그는 “비대면 진료 논의 과정에 의료 소비자의 욕구와 관점이 포함돼야 하며, 뉴욕주 텔레멘탈 헬스의 전격적 실시 역시 소비자의 의료 욕구를 어떻게 돌볼 것인가에 가장 큰 초점이 맞춰진 결과”라며 “한국에서도 비대면 진료에 대한 실질적 논의를 통해 제한적으로라도 시행할 수 있는 법제화 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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