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따른 병원 ‘위기관리’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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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따른 병원 ‘위기관리’ 중요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0.05.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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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주 한양대병원장, “정부 손실 보상, 실질적 보상 돼야”
바이러스, 변이 통해 생존하듯 의료도 끊임없이 변화 필요
한양대학교병원 윤호주 병원장
한양대학교병원 윤호주 병원장

코로나19 사태로 병원들의 경영 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위기관리’에 병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양대학교병원 윤호주 병원장은 5월 18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이태원 사태와 같은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질 경우 병원계의 어려움은 가중될 수 밖에 없다며 병원들도 이를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양대병원은 교육부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기채승인을 받아 둔 상태다. 당장 필요한 재정은 아니지만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겠다는 포석이다.

윤 병원장은 “지금 당장은 경영상 문제는 안 되지만 만일에 최근 이태원 사태와 같은 다른 변화가 또 생긴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교육부에서 예외적으로 운영자금으로 기채승인을 해줬다”고 말했다.

병원 입장에서는 한 달 인건비 정도지만 위기관리 차원에서 대비책을 세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양대병원은 코로나19 확진자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다른 병원들과 마찬가지로 외래와 입원 모두 환자가 줄어 매출이 줄어든 상황이다. 또 장례식장을 비롯한 부대사업 수입도 영향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윤 병원장은 병원 상황에 맞는 실질적인 보상을 국가가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윤 병원장은 “예를 들어 4명이 들어가는 음압격리병상에 선제적 격리를 위해 1명이 들어갈 경우 3개의 병상을 못 쓰게 되지만 이런 경우 환자가 못 들어와도 보상까지 안되는 문제가 있다”면서 “코로나19로 비어있는 병상에 대한 보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병원장은 “이런 상황을 언제까지 끌고 가느냐는 문제로 정부가 보상을 확실하게 한다고는 하지만 보상의 정도가 병원에서 생각하는 것과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의료기관들이 입었던 손실에 대한 보상기준을 두고 논의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바이러스가 변종을 통해 생존해 나가고 있는 것처럼 의료도 패러다임이 변해야 하고 이를 통해 끊임없이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전달체계 정상화를 위해서는 상급종병원이 중증을 볼 수 있도록 수가를 확실하게 보전해 줘야 하고, 정부가 관리하고 있는 병원의 경우 감염병 중심병원으로 역할을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병원장은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진료를 보더라도 코로나19 사태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중증감염환자를 보는 체제로 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기존 병원들만으로는 굉장히 힘들다”고 말했다.

또, 서울은 서울에 있는 병원 간의 네트워크가 필요하고 인근 경기, 충청 등의 지역으로 네트워크를 넓혀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비대면 진료에 대해선 의료계 입장에서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의료계, 산업계, 정부가 함께 모여 폭넓은 논의를 할 필요도 있다는 것.

다만 윤 병원장은 “환자의 진료라는 것이 교과서처럼 되지는 않는다. 생명이 없는 자동차는 기구를 통해 테스트 할 수 있지만 인간은 아무리 검사를 해도 상대방이 정보를 줘야 한다”면서 “정보를 주지 않으면 신뢰가 생기기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비대면으로 해서는 신뢰를 쌓기가 어렵고 대변하지 않고서는 모르는 것이 많다”며 “의료라는 상황에서 검사 남용이 안되려면 상대방이 정보를 줘야 한다”고 우려했다.

한편, 윤 병원장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의 정부와의 소통에 대해서는 상당히 만족감을 나타냈다.

윤 병원장은 “대구·경북지역에서 감당하지 못 할 정도로 코로나19 중증환자들이 생겼을 당시 상급종합병원장들과 보건복지부가 카톡방을 개설해, 환자 전원 등에 대한 협조가 굉장히 신속하게 됐었다”면서 “지난주 상급종합병원 정기총회에서 복지부와 간담회가 진행됐지만 결과적으로 상당히 협조가 잘됐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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