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 장기전에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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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 장기전에 대비해야"
  • 윤종원 기자
  • 승인 2020.04.0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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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전문가들 "국민과 공감대 형성, 지속가능한 방역체계 유지 필요"
고려대 보건대학원 부설 미래건강연구소 개소 기념 온라인 세미나
고려대 보건대학원 부설 미래건강연구소 개소 기념 온라인 세미나
고려대 보건대학원 부설 미래건강연구소 개소 기념 온라인 세미나

 

코로나19에 대한 낙관적 전망보다는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시됐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과의 공감대를 형성과 의료기관 및 의료인에 대한 지원으로 지속가능한 방역체계를 유지해야 한다.

고려대학교 보건대학원(원장 윤석준)은 3월 31일 ‘세계적 대유행 코로나19, 그 진실과 해법을 찾는다’를 주제로 고려대 미디어관 스튜디오에서 미래건강연구소 개소 기념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윤석준 고려대 보건대학원장은 “전 국민의 일상이 통째로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삶을 살아가야할지에 대해 모색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고광필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위기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방역당국이 국민과의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어느 정도 위험을 감내할 수 있느냐는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며 “의료자원의 효율성을 제고시킬 수 있는 의료시스템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사회적 조치 완화와 적극적인 방역대책의 균형을 강조했다.

천병철 고려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실제 이번 사태를 책임질 거버넌스 확보가 시급하다”며 “전문가 외 다른 입장이 가미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국민에게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했다.

백종우 경희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장기전으로 갈 때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세부적인 지침 마련해야 한다”며 “공동체가 공생하는 계기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석준 원장은 “상황이 장기전을 대비해야 한다면 지금과 다른 대국민 메시지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코로나19와 더불어 살아기기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보건의료체계에 대한 진단도 있었다.

고광필 교수는 “음압병상 수 확보도 중요하지만 확진자 급증을 막기 위해 유행속도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음압병상은 공공의료기관 중심으로 늘리고 민간병원은 지원을 통해 음압병상 개설 및 운영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했다.

최원석 교수는 “감염병 치료를 위한 의료전달체계 구축이 중요하다”며 “지역사회 기반으로 한 격리관리 체계 운영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천병철 교수는 “수도권에 대량 환자가 발생한다면 대책이 없다”며 “의료자원 우선순위 배분 문제 등에 지자체나 정부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종우 교수는 “시설이 열악한 정신병원에서 환자가 발생하면 대규모 확산을 막기 어렵다”며 “정신질환자의 감염병 치료를 위해 국립병원의 환자를 일반 병원에 전원하고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만들어 내과 치료를 병행해 추가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적인 문제에 대해 천병철 교수는 “소상공인 등에 대한 피해보상과 방역에 방점을 두고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노력이 요구된다”며 “더이상 자화자찬과 아우성을 반복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백종우 교수도 “취약계층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방역에 치우친 현실적인 문제들을 경계했다. 경제적 위기에 놓인 가정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는 것. 이것이 없으면 심리적 지원도 의미 없다고 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온갖 가짜뉴스에 대해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과 관련해 고광필 교수는 수급상황이 어려운 경우 차선책으로 제시되는 것이지, 권고사항은 아니라고 말했다. 면 마스크도 아예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이지 감염을 막아준다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백종우 교수는 “재난 시기에 불안감은 정상적인 반응으로 봐야 한다”며 “대부분 국민들이 올바른 정보를 분별하지만 10∼20%는 가짜 뉴스에 영향을 받아 심한 불안과 우울로 나타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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