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제약산업 도약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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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제약산업 도약 기회
  • 최관식
  • 승인 2006.03.3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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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추 신약개발조합 회장, 신물질특허 도입 후 R&D 성장 보라며
"한·미 FTA는 제약계의 일반적인 우려와는 달리 국내 제약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강추 신약개발연구조합 회장은 20여년 전 신물질특허제도 도입 당시 보사부 주무국장으로 근무했던 당시를 회고하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미 FTA협상에 대해 29일 이같은 의견을 내놨다.

그는 "1986년 당시 보건사회부는 국내 제약산업 보호와 R&D 기반 조성을 위해 신물질특허제도 도입을 10년 정도 미루자고 주장했으나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사의 통상압력으로 아무 준비도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밀어붙이기식으로 시행됐다"며 "그 직후 국내 제약사의 어려움은 물론 컸지만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국내 제약계의 체질이 강화되고 R&D 투자를 꾸준히 늘린 결과 1999년 이후 최근까지 12개의 신약을 개발하는 개가를 올렸다"고 주장했다.

반면 당시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돼 신물질특허제도 시행이 10년 정도 미뤄졌다면 우리는 아직도 제약 R&D 측면에서 초보적인 국가 수준에 머물러 있을 지도 모르며 그 결과는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고 그는 말했다.

이강추 회장은 그런 점에서 이번 한·미 FTA협상도 잘 대처하면 우리에게 호기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협상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우리나라 R&D 수준은 선진국과 비교할 때 매우 미약하지만 20여년 전과 비교하면 짧은 기간에 무척 많은 업적을 쌓아 왔다"며 그 이유로 "한국 사람은 위기상황에 맞닥뜨리면 상당히 강해지는 것 같다"는 점을 지목했다.

그는 이번 한·미 FTA협상은 우리 정부가 자동차나 반도체 등 수출주력품목 분야에서 유리한 안을 이끌어 내기 위해 제약시장에 불리한 안을 수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정부와 제약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충분한 협의를 해나간다면 슬기로운 협상안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재국 보건의료연구실장도 한·미 FTA협상과 관련해 "우리 사회는 외교·경제적 조약과정에서 투명성 부족으로 인해 쓸데없이 치러야 하는 비용이 너무 많다"며 "이번 기회에 사회 전반의 투명성을 강화해 나간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제약업계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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