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부유층 장기이식수술 위해 중국행 급증
상태바
일본 부유층 장기이식수술 위해 중국행 급증
  • 윤종원
  • 승인 2006.03.22 0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부유층 장기이식 수술의 주 공급원은 중국 사형수."

신장병 등을 앓고 있는 일본의 부유층 환자들이 장기(臟器)를 구하기 위해 중국에 몰려들고 있으며, 밀거래되는 장기 가운데 상당수가 사형수들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영국 인디펜던트 신문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중국에서 신장이식수술을 받고 돌아온 호카무라 켄니치로(62)씨의 예를 들면서 장기를 구하려는 일본 부유층의 중국행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일본에서 신장을 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사실에 좌절을 느끼던 호카무라씨는 우연히 인터넷에 장기를 거래한다는 소문을 접했다.

그는 중국에 거주하는 일본의 장기 브로커와 인터넷을 통해 접촉한 뒤 10일만에 상하이(上海)의 한 병원에서 신장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사형수 장기를 이식받았다는 사실에 놀랐다는 그는 "생각보다 빨리 수술을 받을 수 있었지만 솔직히 두려웠다"고 말했다. 그가 지불한 돈은 680만엔(5천640만원).

그는 "장기를 기증한 장본인이 젊은 사형수라는 사실을 통역을 통해 알았다"면서 "장기기증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호카무라씨는 이어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했다"면서 수술을 받은 지금은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됐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후유증으로 1∼2년 뒤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는 소문에도 불구 일본 부유층의 중국행은 끊이지 않는 실정이라고이 신문은 전했다. 지난 2004년부터 브로커 한 사람이 이런 일본인들을 중국으로 이끈 수만 100명이 넘을 정도로 장기 거래는 호황세다.

호카무라씨의 경우도 아버지의 수술 성공에 고무된 딸이 인터넷 블로그에 경험담을 올리는 바람에 유명세를 타게 됐다. 호카무라 씨의 딸은 블로그에서 장기를 기증받기 위해 수년 동안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느낌을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다른 사람들도 실상을 알아야 한다"는 일념에 따라 상하이의 장기지원센터와 연결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공식 발표를 않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를 구하기는 힘들지만 중국에서는 연간 8천여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다는 게 통설이다.

현지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은 신장이식에는 6천500만원, 간장이식에는 2억원이 각각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브로커는 기증되는 장기 가운데 상당수가 사형수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실토하고 있다.

한편 장기이식 수술을 위한 부유층의 중국행 급증에 자극받은 일 보건성은 장기 거래를 일정 수준 통제하기 위해 교통당국과 합동으로 공동연구에 착수했다.

중국 정부도 장기밀매를 집중 단속하고 있다고 항변하지만 전국 병.의원 담벼락에는 장기거래를 알리는 글씨가 난립할 정도로 실상은 다르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