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도 AI 확산 가능..안심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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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도 AI 확산 가능..안심 못해
  • 윤종원
  • 승인 2006.02.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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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아시아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의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에서도 AI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라이바 펠리페 브라질 보건부 장관은 이날 AI 백신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상파울루 시 인근 부탄탕 연구소 설립 105주년 기념식에 참석, "현재로서는 브라질에서 AI가 확산될 수 있다는 긴급한 위험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까지나 AI와 무관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면서 강력한 예방대책을 강조했다.

펠리페 장관은 "인간에게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진 H5N1 바이러스는 주로 철새의 이동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H5N1 감염이 계속 확산될 경우 철새의 이동이 별로 없는 브라질에도 어떤 형태로든 전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브라질이 세계 최대의 닭고기 수출국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브라질을 AI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우선 국민들이 외국산 조류의 수입을 자제하는 일부터 시작돼야 한다"면서 "그러나 이런 조치도 AI의 확산을 막는 최종적인 수단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AI 확산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본래 독사 등 파충류 연구로 유명한 부탄탕 연구소는 올해 초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H5N1 바이러스 샘플을 전달받고 프랑스의 파스퇴르 연구소와 공동으로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빠르면 올해 안에 백신 2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브라질 정부는 부탄탕 연구소에 3천300만 헤알(약1천500만달러)를 지원할 방침이며, 2008년부터는 백신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을 세우고있다.

브라질은 지난해 세계 각국의 AI 확산으로 자국산 닭고기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출액이 2004년보다 35% 증가한 35억9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신은 브라질에서 AI가 발생할 경우 닭고기 수출이 큰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 국내 닭 사육 농가의 연쇄도산 사태로 경제 전반에 엄청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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