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예방접종 정부등 지원 "OECD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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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예방접종 정부등 지원 "OECD 꼴찌"
  • 윤종원
  • 승인 2004.10.2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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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장려책과 어긋나…건강보험조차 적용안돼
우리나라 아기와 어린이들의 예방접종비용이 많게는 연간 5천억원에 이르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공적(公的) 지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중 `꼴찌"인 데다 우간다 등 최빈국과 같은 수준이어서 정부의 출산장려정책과 어긋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새로 태어난 아기들은 12세가 될 때까지 24~35회에 이르는 각종 예방접종을 받도록 권고되고 있으며 이럴 경우 각 가정이 지출하는 비용은 49만~103만5천원이다. 전국 연간 출생 건수가 약 50만건임을 고려하면 이는 연간 2천500억~5천200억원에 해당한다.

대한소아과학회의 소아예방접종표에는 기본 및 권장사항으로 24회의 예방접종을 열거하고 있어 이것만 따르더라도 최소 49만원이 든다.

그러나 이는 전문의와 상의해 접종을 고려하도록 대한소아과학회가 추가로 권고 하는 폐구균폐렴, 인플루엔자, A형 간염 백신을 제외한 것이며 이를 합치면 접종 회수는 35회, 비용은 2배가 넘는 103만5천원으로 치솟는다.

이에 비해 공적 지원은 OECD 국가 중 꼴찌로 우간다와 동일하며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보스니아, 니카라과 등보다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2002년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OECD 31개 회원국 중 25개국은 예방접종비용을 정부가 직접 부담하고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은 의료보험이나 사회보험으로 부담하지만 우리나라는 건강보험 적용조차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1회에 1만~2만5천원인 BCG(결핵), 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MMR(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 B형간염, 일본뇌염, 폴리오 등 일부 백신 중 40%만 보건소를 통해 무료제공하며 폐구균폐렴(1회 10만원), 뇌수막염.A형간염(1회 4만원), 수두(1회 3만5천원), Td(파상풍.디프테리아, 1회 3만원) 등에 대한 지원은 전무하다.

게다가 일부 제공되는 보건소 예방접종도 부모들이 평일 일과 시간에 아기를 데리고 멀리 떨어진 보건소까지 가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9개 질병 대상 6개 백신의 기본접종만해도 국가와 지방 자치단체 900억원씩 도합 1천8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며 "장기과제로 검토하고는 있으나 워낙 큰 돈이 들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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