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병원 대구에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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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병원 대구에 진출
  • 박현
  • 승인 2006.01.3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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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병원들 긴장
척추질환 전문병원으로 널리 알려진 우리들병원(이사장 이상호ㆍ사진)이 대구에 진출한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전문병원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들병원의 대구진출 소식에 경북대병원 등 대구지역 병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우리들병원에 따르면 우리들병원은 현재 대구시 동인동 2가 현대생명빌딩에 척추질환 전문병원을 개원키로 하고 준비에 한창이다.

현대생명빌딩은 지난 94년에 착공한 뒤 2001년 건축주의 파산으로 공정이 87% 가량 진행된 채 한 동안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해 경매에서 ㈜지아이디그룹(부동산개발)에 낙찰됐다.

지하 6층, 지상 20층에 연면적 1만2천여평 규모의 이 빌딩에는 우리들병원이 4개층을 병원으로 활용하고 나머지는 은행 등 업무시설이 입주할 예정이다.

우리들병원은 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 전국에 5개 병원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들병원의 대구 진출 소식이 알려지자 경북대병원과 곽병원 등 인근 종합병원과 신경외과와 정형외과 등을 중심으로 하는 일반 의원이 몹시 긴장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현재 대구 시내에는 4개 대학병원이 서로 멀지 않은 거리에 있고 중소형 종합병원과 일반병원 등 각급 병원이 크게 부족하지 않은 상황에서 전문병원이긴 하나 소위 기업형 병원이 홍보와 마케팅을 중심으로 펼칠 공격적인 경영을 두려워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 지역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대구시내 한복판에 전국적으로 체인화 된 전문병원이 들어서면 보수적인 대구 의료계의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종합병원의 의료진스카우트 전쟁 등 과당경쟁과 중소병원의 환자공동화 현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들병원의 개원을 앞두고 지역병원들뿐만 아니라 관할 행정기관도 바빠졌다는 소식이다.

현대생명 건물 바로 옆에 위치한 도심의 명소인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이 환자들의 공간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조바심을 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대구시 중구청 관계자는 “우리들병원 측이 장기 입원환자가 없을 것이라고는 하지만 시민과 관광객들이 오가는 공원이 환자들 때문에 인상을 흐리게 하거나 활기를 잃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우리들병원은 지난 1984년 부산시 동래구 낙민동에서 우리들병원으로 시작해서 1991년에 서울로 진출한 후 1999년 현재의 청담동병원을 개원했다. 이후 우리들병원 등 5개의 병원과 메디코아, 수도약품 등 15여 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소위 우리들그룹으로 급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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