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줄기세포 30배 증식방법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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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줄기세포 30배 증식방법 개발
  • 윤종원
  • 승인 2006.01.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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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이식에 사용되는 골수줄기세포(조혈모세포)를 30배까지 증식시킬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됨으로써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질병치료법이 한층 힘을 얻게 되었다.

미국 화이트헤드 생의학연구소 생물학교수 하비 로디시 박사는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최신호(1월22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쥐의 골수줄기세포(조혈모세포)를 3가지 성장인자의 칵테일에 넣어 30배까지 증식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밝힌 것으로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3일 보도했다.

백혈병, 임파선암 등 혈액암과 혈액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골수줄기세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채취한 줄기세포를 체외서 장기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면서 증식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인데 이를 시험접시에서 1주일여에 걸쳐 크게 증식시킬 수 있었다는 것은 이 문제 해결에 바짝 접근했음을 뜻한다.

현재의 기술로는 2-5배 증식이 고작이며 따라서 30배 증식이라면 지금보다 10배를 더 증식시킬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로디시 박사 연구팀은 쥐의 태아가 자궁에서 자랄 때 사람과 마찬가지로 간(肝) 근처에서 혈액줄기세포의 수가 엄청나게 증가한다는 사실에 착안, 간에 혈액줄기세포를 증식시키는 특별한 세포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간의 여러 세포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거듭한 끝에 문제의 세포를 찾아냈다.

연구팀은 이 세포와 간의 다른 세포를 비교한 결과 이 세포가 다른 세포가 만들지 않는 두 가지 성장인자 단백질(Angpt-12, 13)을 생산하며 이 성장인자가 바로 혈액줄기세포를 증식시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이어 앞서 발견한 또 다른 성장인자로 골수줄기세포를 8배까지 증식시키는 것으로 밝혀진 IGF-2에 새로 발견한 이 두 가지 성장인자를 섞은 다음 여기에 골수줄기세포를 넣어 30배까지 증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것이 사람의 골수줄기세포에도 적용되는지를 현재 시험하고 있다. 인간의 골수줄기세포나 탯줄혈액세포를 이와 똑같은 성장인자 칵테일로 크게 증식시키는 것이 가능한지가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로디시 박사는 말했다.

로디시 박사는 이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당장 현재 사용되고 있는 골수이식 기술의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며 또한 다른 혈액질환의 치료에도 널리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또 지금까지 만능줄기세포인 인간배아줄기세포의 그늘에 가려 크게 각광을 받지 못했던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대나-파버 암연구소의 에바 기넌 박사는 이 새로운 발견을 당장 응용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가 골수 공여자를 기다리는 백혈병 환자들에게 대체치료 수단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 탯줄혈액세포라고 말했다.

탯줄혈액은 그 양이 너무 적어 성인환자 이식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어린이 환자들에게만 이용되고 있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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