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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간호사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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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간호사 월드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9.12.1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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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내 ‘태움’ 문화, 간호사의 노동 환경, 간호사의 실제 하루. ‘간호사의 인권’으로 많은 이슈가 이야기되고 있는 요즘, 우리는 그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 책은 현직 간호사 출신의 저자가 병원에서 근무하며 겪었던 일들, 그리고 느낀 감정들을 아주 솔직하게 담아낸 직업툰이자 일상툰이다. 시니컬한 묘사와 직설적인 화법으로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간호사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때로는 가슴 아프고,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분노를 자아내는 ‘간호사’들의 일상.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간호사’들의 진짜 세계 속으로 들어가 보자.

병원에는 두 가지 직업군의 의료종사자들이 일을 한다. 의사, 그리고 간호사. 이들은 모두 환자의 아픔을 치료하고 완쾌를 돕고 퇴원을 기원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간호사에게 유독 특이한 잣대를 들이댄다. 간호사를 환자, 보호자의 그 어떤 말에도 웃으며 대해야 하고 심한 욕설과 막말도 참아 넘겨야 하며 가족이 아니라면 차마 감당하기 힘든 일조차 척척 해내야만 한다. 이뿐인가. 간호사 내 ‘태움’ 문화는 힘든 근무 환경을 몇 배로 더 힘들게 만들고, 정신까지 아프게 만든다. 그러나 간호사도 병원이 일터일 뿐인 ‘직장인’이며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다. 그들의 고민과 아픔은 결국, 모든 직장인들이 겪는 그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저자는 현직 간호사로 활동하며 자신이 겪었거나 주변 동료들이 겪은 에피소드를 짤막한 인스타툰으로 재탄생시켰다. 저자의 생생하다 못해 날카로운 묘사들은 많은 간호사 동료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고, 더 나아가 의료계의 생태를 잘 모르는 일반 독자들에게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책은 간호사들의 일상과 환자와의 트러블, 동료 또는 선후배 간호사 간의 대화와 갈등을 시니컬하게 그려낸다. 간호사라는 직업의 고됨과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환자를 대함에 있어서의 고민과 어려움까지, 간호사가 되어보지 않으면 절대 모를 그들만의 세계를 어렵지 않게 풀어낸다. 또한 속마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강렬한 대사를 통해 그들은 백의의 천사가 아니라 또 한 명의 사람임을 속시원하게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간호사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위한 이야기이다. 일을 하고 월급을 받고 하루의 대부분을 일터에서 보내는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우리 모두는 혼신의 힘을 다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으며, 존중 받으며 일할 권리가 있음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이 책 한 권을 통해, 짧게나마 간호사라는 직업을 이해하고 그들의 삶에 공감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북샵·224쪽·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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