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알레르기비염, 봄보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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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알레르기비염, 봄보다 심각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9.11.1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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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병원 환경보건센터 “꽃가루 비산량 증가 국가적인 대책 수립” 촉구
봄철 알레르기비염보다 가을철 알레르기비염 환자가 최근 더 늘어나는 것은 기후변화로 인해 매년 꽃가루 비산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며, 이의 해결을 위해서는 국가적인 대책 수립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한 대학병원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알레르기비염 환자수를 분석한 결과 봄과 가을철에 증가하는 절정기를 보였다. 연평균 월별 환자 수는 9월에 27만8천487명±1만2천894명으로 가장 많았고, 10월이 25만5천228명±7천49명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봄철인 4월은 24만1천570±13만2천677명으로 다섯 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인하대병원 환경보건센터(센터장 임대현·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최근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에 ‘Allergy Asthma & Respiratory Disease(AARD)’에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환경부의 지원으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5개년 동안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분석 자료를 이용해 수행됐으며, 화분연구회에서 월별 대기 중 꽃가루 농도 자료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다.

이 연구에서 전국 9개 주요 도시별로 꽃가루의 비산 농도를 분석한 결과 꽃가루의 농도는 평균적으로 봄철인 5월에 가장 높았고, 여름철인 6월부터 8월까지 현저히 낮아지다가 다시 9월에 급증한 뒤 늦가을부터 겨울철에는 대기중 비산 농도가 연중 최저를 기록하는 양상을 보였다.

꽃가루는 크게 자작나무, 오리나무, 참나무, 소나무 등으로 대표되는 수목류와 환삼덩굴, 두드러기쑥, 돼지풀 등으로 대표되는 잡초류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월부터 11월까지 연중 어느 달이나 꽃가루가 비산하고 있으며, 수목류(자작나무, 오리나무, 참나무, 소나무 등)는 3~5월 봄철에, 잡초류(환삼덩굴, 두드러기쑥, 돼지풀 등)는 8월 말부터 10월 초 가을철에 집중적으로 관측된다.

9월에 알레르기비염 환자가 급증하는 것은 가을철에 집중적으로 비산하는 대기 중 잡초꽃가루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

임대현 센터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매년 꽃가루 비산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 개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국가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센터장은 이어 “근본적인 대책 수립을 위해서는 꽃가루의 지역적·계절적 분포와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국가적인 데이터를 확립해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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