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장, 채용비리의혹 대국민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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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병원장, 채용비리의혹 대국민 사과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9.10.3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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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운영 혁신안 제시…명예회복 다짐

“국민 여러분께 실망 안겨드려 죄송합니다. 뼈를 깎는 각오로 새롭게 거듭나겠습니다.”

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이삼용)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채용비리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병원운영 전반에 강도 높은 혁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삼용 전남대병원장은 10월30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친인척 채용비리의혹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데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사과했다.

특히 취업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청년들에 대해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삼용 병원장은 사과문을 통해 “공공성을 생명처럼 지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부당한 사례들을 여전히 근절하지 못했다고 지적당했다”면서 “현재 수사 중인 사안에 섣불리 언급할 수 없지만 숱한 채찍과 분노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더 이상의 채용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혁신적인 수습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하며 세 가지 혁신안을 제시했다.

혁신안은 먼저 외부감사 3명을 포함한 총 6명으로 구성된 자체감사를 18일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강도 높게 시행하고, 결과에 대해서는 공개해 또 다른 의혹을 불러일으키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한 자체감사 이후엔 외부인사가 포함된 혁신위원회를 설치해 채용비리 뿐만 아니라 인사 청탁·각종 기자재 납품·승진인사 줄서기 등 비리 발생 소지가 있는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재조사 및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노조와 협력을 강화해 편견과 오해 없이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상호이견을 좁히고 수시근로감독으로 제기된 임금체불과 관련해서는 조속히 협상을 타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법기관의 수사와 교육부의 감사 결과에 대해 수용하고, 결과에 따른 추가적인 대책 수립 계획도 밝혔다.

이삼용 병원장은 “혁신안을 충실히 이행해 병원의 실추된 이미지와 지역민의 상실감을 최대한 빨리 회복시키는데 주력하겠다”면서 “오랜 상처를 과감히 도려내 명실상부한 최고의 병원이자 지역민의 자부심으로 다시 서겠다”고 덧붙였다. 이하는 사과문 전문.

사 과 문

전남대학교병원이 친인척 채용 문제로 지난 국정감사에서 매서운 질타를 받았습니다. 크게 실망하셨을 국민 여러분께 병원장으로서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특히 취업 기회를 찾느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청년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전남대병원이 공공의료기관이니만큼 업무를 수행하면서 공공성을 생명처럼 지켜야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부당한 사례들을 여전히 근절하지 못하였다고 지적당했습니다. 수사 중인 사안들을 섣불리 언급할 수 없지만, 병원을 향한 숱한 채찍과 분노를 겸허하게 수용합니다.

아울러 반성의 계기를 만들어주신 이찬열위원장님을 비롯한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님들, 특히 박용진의원님께 감사드립니다. 채용 비리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는데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향후 뼈를 깎는 각오로 가장 모범적인 공공 병원으로 거듭날 것임을 약속합니다.

전남대병원은 우선 주요 간부들이 물러나 직무대행체제를 갖추었습니다. 먼저 사무국장이 보직 사퇴하였고, 진료처장과 기획조정실장도 보직 사퇴하였습니다. 이제 새로운 비상체제를 통해 실상을 점검하고 감사와 수사에 협조할 것이며, 결과에 따라 지위의 고하를 불문한 엄중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전남대병원은 실추된 이미지와 국민의 신뢰를 조속히 회복시키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첫째, 친인척 인사 문제에 대한 독립적인 내부 감사를 시작하였습니다. 감사실은 외부감사 3명을 보강하여 5년 동안의 인사 전반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활동을 18일 간의 일정으로 착수하였습니다. 감사 결과는 공개하여 또 다른 의혹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외부인사가 포함된 혁신위원회를 설치하겠습니다. 친인척 인사나 청탁 인사를 예방하고 적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겠습니다. 각종 기자재 납품이나 승진을 위한 줄서기 등 불공정 소지가 있는 분야도 적극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폭 넓은 자문을 받아 공정성과 효율성이 균형 잡힌 환자 중심의 병원이 되도록 경영 혁신의 기조를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노동조합과의 협력을 강화하겠습니다. 편견과 오해 없이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상호 이견을 좁히겠습니다. 특히, 수시근로감독으로 제기된 임금체불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직원 모두가 공감하고 터놓고 소통하는 대화의 공간들을 확충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광주 · 전남 지역민 제위께 거듭 사과드립니다.

전남대학교병원은 채용과정에서 곪았던 상처를 과감히 도려내고 새살이 돋게하여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해 나가겠습니다. 의학 교육과 연구, 진료 등 본연의 업무에 더욱 충실하여 명실상부한 최고의 병원, 사랑받는 병원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지역민의 자존심으로 다시 서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전남대학교병원장 이삼용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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