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입원전담전문의도 쏠림현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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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입원전담전문의도 쏠림현상 우려
  • 병원신문
  • 승인 2019.08.1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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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처우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전공의법)’에 따른 주 8시간 근무로 부족해 진 의사인력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시범사업이 진행중인 입원전담전문의제도가 내년 4월 본사업에 들어갈 모양새다.

적정 의료인력을 확충하지 못한 상황에서 전공의 근무시간이 단축된 탓에 의료인력난으로 혼란이 가중되자 대안으로 도입된 것이 입원전담전문의제도다. 입원전담전문의는 주로 병동에 머물면서 초기 진찰부터 경과 관찰, 상담, 퇴원계획 수립 등을 수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도입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낯설게 느껴졌지만,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서 전공의 근무시간 단축으로 의사인력난을 경험했던 미국 등지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영역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지난 3년간의 시범사업동안 입원전담전문의가 잘 돌아가고 있는 병원도 있지만, 한명도 확보하지 못한 병원이 태반이다. 입원전담전문의 확보마저 서울의 대형병원을 몰리고 있는 것이다. 입원전담전문의가 대형병원을 선호하고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근무여건이 좋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입원전담전문의로 등록된 인원은 142명. 지정된 기관 48곳중에서 29곳만 운영중이며, 4인 이상을 확보해 24시간을 운영중인 곳은 5곳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2∼3명의 인원으로 병동 일부만 카버하고 있는 실정이다.

입원전담전문의 역시 의료인력이 풍부하고 좋은 근무여건을 갖춘 대형병원으로 몰리다 보니, 의료인력부족을 해소하겠다던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논리적 모순에 빠지게 됐고 오히려 의료인력 왜곡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많은 병원이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지난 3년간의 시범사업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좋은 편이다. 환자의 만족도가 높아졌음은 물론 동료의사나 간호사와의 관계도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응급상황과 당직콜, 소송건수 등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긍정적인 측면이 많은게 사실이다.

문제는 입원전담전문의조차 대형병원으로 쏠리는 것을 해결하지 못한채 본사업에 들어갈 경우 의료인력 편중현상이 심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본사업에 앞서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처럼 지방에는 수가를 더 주던지, 시범사업 기간을 연장하던지 정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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