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병도 닮아 대사증후군 부창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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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병도 닮아 대사증후군 부창부수
  • 김명원
  • 승인 2005.11.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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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간 생활습관 비슷 발병 가능성 높아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배우자도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있을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

연세의대 김현창 교수(예방의학)는 보건복지부의 1998년 및 200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3,141쌍의 부부의 대사증후군 여부를 분석한 결과 한 배우자의 대사증후군 발현이 다른 배우자에게서도 높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역학협회 학술지인 "Annals of Epidem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은 한사람에서 여러 가지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인슐린저항성증후군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사증후군에 해당하는 사람은 심장병이나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크게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1) 허리둘레 남자 90cm, 여자 80cm 초과, 2) 공복혈당 110mg/dL 이상, 3) 혈압 130/85mmHg 이상, 4) 중성지방 150mg/dL 이상, 5) 고지단백(HDL)콜레스테롤 남자 40mg/dL 미만, 여자 50mg/dL 미만의 다섯 가지 기준 중에 세 가지 이상을 만족하면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류한다.

이 기준에 따라 3천141쌍의 부부를 조사한 결과, 남편은 25.7%, 아내는 25.9%가 대사증후군에 해당하며, 8.2%의 부부는 남편과 아내 모두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대사증후군은 나이가 많을수록 유병률이 높기 때문에 부부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대사증후군을 가질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연령 증가의 효과를 제거한 후에도 남편이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있다면 그 아내는 같은 나이의 다른 여성에 비하여 대사증후군을 가질 위험이 32% 높아지며, 반대로 아내가 대사증후군을 가진 경우에도 남편이 대사증후군을 가질 위험이 29% 높아진다는 것.

대사증후군의 발생에는 유전적 요인과 함께 영양과다 및 불균형, 운동부족, 흡연, 과음 등의 생활습관 요인이 모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유전적으로는 관련성이 없는 부부 간에도 대사증후군이 같이 발생하는 현상을 보여줌으로써 대사증후군의 발생에 생활습관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입증하여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현창 교수는 부부간 대사증후군의 관련성을 보이는 이유는 생활습관이 부부간에 비슷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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